13일(금) UNIST(총장 조무제)가 다섯 번째 개교기념일을 맞았다. 2009년 3월,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에 개교한 UNIST는 뛰어난 교수진과 우수한 인재, 차별화된 교육시스템, 최첨단 연구지원시설을 바탕으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UNIST는 올해 초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네이처 출판그룹이 선정한 ‘2012 아시아·태평양 연구역량 평가’에서 국내 대학 9위를 기록했다. `노벨상 프로젝트`로 불리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연구단에도 2개 사업단이 선정돼 내년부터 연간 200억 원씩 10년간 총 200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개교 5년 만에 일군 놀라운 성과다.
UNIST는 지난 5년 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연구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했다. 그 결과 이차전지와 그래핀, 바이오 분야에서 많은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오래 쓰고 빠른 충전이 가능한 이차전지 분야 연구는 독보적이다. 미국 MIT, 스탠퍼드대와 함께 세계 3위권에 올라 있으며,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차전지 신소재기술을 지역 벤쳐기업에 이전하여 총 64억원이라는 기술이전료(발전기금 포함)를 얻었다. 이는 대학이 단일 기업에 이전한 것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UNIST는 올해부터 ‘울산의 UNIST 밸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과 세계가 주목하는 신진 교수진이 울산의 세계적인 산업 인프라와 융합 시너지를 발휘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만들어 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울산시와 UNIST는 최근 ‘UNIST 밸리’ 조성 방안을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 UNIST 주변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UNIST의 연구개발(R&D) 성과를 현장에 바로 접목하는 글로벌 첨단벤처타운 건설 등이 주요 내용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이 같은 청사진 아래 15년간 총 2000억 원의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UNIST는 지난해부터 미국 조지아공대와 글로벌 기술이전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창업기반도 다져가고 있다. 서판길 연구부총장은 “실리콘밸리의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스타 벤처기업이 머지않아 ‘UNIST 밸리’에서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UNIST의 목표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6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자해 10만m2 규모의 연구 공간을 건설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첨단 연구 인프라를 갖춘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UNIST는 앞서 2009년 기기 가격만으로 총 60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최첨단 연구장비를 갖춘 연구지원본부(UCRF; UNIST Central Research Facilities)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UCRF는 아시아 대학 최초, 세계 대학 4번째로 원자레벨까지 관찰할 수 있는 전자현미경 등 첨단장비들을 갖추고, 최고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요람이 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226억원을 투입한 ‘첨단소재연구관’을 준공했고 내년 5월에는 ‘저차원 탄소 혁신소재 연구센터’를 완공해 세계 탄소소재 시장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조무제 총장은 “개교 이후 5년 간 세계 최고의 대학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고 세계가 놀랄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며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창의적 융합형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UNIST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UNIST 최고의 자랑은 세계 수준의 교수진이다. “교수의 경쟁력이 곧 대학의 경쟁력”이라는 조무제 총장의 지론에 따라 세계적인 석학 영입에 적극 나선 결과다. 201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Konstantin Sergeevich Novoselov) 교수, CD를 이용해 바이오분석을 할 수 있는 Lab CD의 창시자 마크 마두 (Marc J. Madou) 교수, 유기 고분자 화학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연 크리스토퍼 벨라스키 (Christopher W. Bielawski) 교수, 세계가 인정한 에너지 과학자 이재성 교수 등이 UNIST에서 연구 활동을 하며 학생을 지도한다.
또한 교수진 대다수가 해외 우수 기관 연구 경험을 갖추고 있다. 교수진 2/3 이상이 해외 우수 대학(Harvard, MIT, Stanford, Oxford 등) 출신의 박사 학위자이며, 이들 교수진의 평균 나이가 40대에 불과해 젊고 열정이 넘치는 교수진이 우수 학생들과 함께 세계 최고의 연구 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또한 UNIST의 자랑이다.
정무영 교학부총장은 “올 한해 임용된 교원이 24명이며 2014년 상반기까지 10여명의 교수를 더 영입할 계획이다” 며 “가까운 미래에 UNIST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과학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역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미래의 국부를 창출할 ‘노벨상 수상자 육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 사업’(Global Ph.D. Fellowship)에 지난 달 UNIST 석,박사통합과정생 14명이 선정됐다. 대학원생 수(현원 500여명) 대비 선정 비율로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높다.
학부생들의 수상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UNIST ‘라온(LAON)팀’은 전 세계 800여 개 팀 1만8,000명이 참가한 ‘2012 세계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 2위를 수상했다.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학생들도 최근 이탈리아 국제디자인공모전에서 은상을 차지하는 등 많은 수상 성과를 보인다.
연구 분야에서도 2012년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서보정 학생이 미국 국제학술지 ‘Journal of Applied Physics’에 논문을 실었고, 나노생명화학공학부 정문곤 학생은 화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Chemical Communications’에 표지논문에 선정됐다.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구본재 학생도 세계적인 화학학술지 ‘Angewandte Chemie’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들을 내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성과는 UNIST만의 차별화 된 교육프로그램에 힘입은 것이다. UNIST는 융합 교육을 통해 전 학생 무전공 입학, 2개 전공트랙 이수 의무화, 교수의 2개 학부 소속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전 교과 과정의 100% 영어 강의를 통해 글로벌화를 추구한다.
UNIST의 또 다른 자랑은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첨단 교육시스템이다. 특히 IT를 기반으로 한 자기주도적 첨단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수업방식을 도입했다. UNIST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을 이용해 선행학습을 한 뒤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한다. 이른바 선진국 형 ‘플립 러닝 모델’(Flipped Learning Model)로 학생들의 창의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