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뛰어난 장비들이 한곳에 모여 있었어요.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내 자랑했는데 모두 부러워했답니다. 최첨단 시설이 갖춰진 UNIST에 입학해 멋진 공학자로 성장하고 싶어요.”
미국 과학영재들이 UNIST(총장 조무제)의 최첨단 연구환경과 교육 프로그램에 반했다. 이들 중 일부는 UNIST에 입학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일주일간 UNIST에서 진행한 Art-Design STEM 프로그램에 참석한 미국 버겐 카운티 아카데미(Bergen County Academies, BCA) 고교생들의 이야기다.
브랜든 우버(Brandon Uber, 만 16세) BCA 11학년 학생은 UNIST의 첨단 연구장비와 울산의 산업현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연구지원본부에 ‘Titan TEM(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y, 투과전자현미경)’을 비롯한 각종 연구 장비가 모여 있어 감동했다”며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울산의 산업현장의 역동적인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우버는 로봇공학을 비롯한 기계공학에 관심이 많다. BCA에서는 로봇 소재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했고, 실제로 고교생 로봇대회에서 1위를 한 적도 있다. 그의 꿈은 6살 위인 형처럼 기계공학자가 되는 것이다. 그는 “UNIST의 연구시설은 형이 일하는 공간을 떠올리게 했다”며 “교수들이 소개해준 연구는 진로 탐색에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우버와 같은 학년인 딘 트리비사니(Dean Trivisani) 학생은 UNIST의 교육 제도에 호감을 보였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는 디자인 사고 수업은 흥미로웠다”며 “미국 대학과 달리 두 개 이상의 전공을 선택하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어 UNIST에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BCA의 지도교사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크리스틴 왈라스(Christine Wallace)는 “BCA는 학생들이 과학기술에 특화된 시설과 교육 체계에 매우 만족했다”며 “BCA 학생들이 UNIST에 입학해 공부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UNIST가 이번에 진행한 Art-Design STEM 프로그램은 과학과 디자인을 융합한 혁신적인 교육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초청된 BCA 학생 13명은 울산과학고 학생 26명과 조를 이뤄 UNIST 첨단 시설 투어를 비롯해 교수진의 주제별 특강, 현대중공업 및 현대자동차 등 산업체 투어,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 수업 등에 참여했다.
7박 8일간 BCA 학생들과 함께 지낸 김경림 울산과학고 1학년 학생은 “UNIST와 울산과학고는 교류할 기회가 많아 자주 방문한 편이지만 이번 기회에 과학적인 지식을 더욱 신장시킨 것 같다”며 “외국인 친구와도 어색함 없이 어울리면서 한국 문화를 알려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