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5. 03. 22. (일)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UNIST 박사 셋, 대학 교수로 새 도전 시작

30세 국내파 최효성 박사, 한양대 교수로 임용돼 눈길
이정수․유승민 박사, 학위 취득 후 6개월 내 교수 임용

UNIST(총장 조무제)가 배출한 박사 3명이 대학 교수로 임용됐다. 개교 후 6년 동안 국내 교수로 임용된 첫 사례다. 모두 학위를 받고 1년 6개월이 되기 전에 임용돼 눈길을 끈다. 통상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로 임용되기까지는 3~4년 정도 걸린다.

세 사람은 모두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출신인데, 박사 과정 동안 10편 이상의 논문을 썼다. 특히 한양대 화학과 교수로 임용된 최효성 박사의 경우는 23편의 논문을 썼고, 이 중 14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는 박사 학위 과정 동안 5편 정도의 논문을 쓴다.

최효성 교수는 “자연과학관 지하에 있는 연구지원본부(UCRF)가 연구 실적을 내는 원동력이었다”며 “연구에 필요한 최첨단 장비가 모여 있고 언제든 활용할 수 있어 꾸준히 연구할 수 있었고, 그 실적을 인정받아 비교적 빨리 교수로 임용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1985년생으로 올해 만 30세다. 부산대에서 학사를, GIST(광주과학기술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UNIST에는 2010년 3월 입학해 2013년 8월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6개월간 UNIST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머물고 작년 1년간 미국 UCSB(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Barbara)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의 지도교수였던 김진영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주도적으로 연구하는 최 교수의 성향이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도출한 원동력”이라며 “앞으로도 UNIST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진해 ‘청출어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병수 UNIST 자연과학부 교수는 “개교 초창기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성실하게 연구하면서 꾸준히 좋은 논문을 썼던 학생”이라며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연구를 하고 논문 실적을 쌓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울산과학대 환경화학공업과로 임용된 유승민 박사는 학위를 받자마자 교수가 된 사례다. 유승민 교수는 부산대에서 학사, 포항공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LG화학연구원에서 약 8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11년 8월 UNIST에 입학해 올해 2월 학위를 받고 바로 교수로 임용됐다.

유 교수는 “울산에서 공부하고 울산 공단 가까이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 울산의 화학산업 분야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인재를 기르고 연구에 몰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지도교수였던 박수진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기업에서 연구했던 경험이 있어 다른 사람보다 시야가 넓었고 동료는 물론 교수에게도 도움이 됐던 학생”이라며 “UNIST는 지도교수뿐 아니라 다른 교수와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인데 그런 부분도 잘 활용해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수 박사는 조선대 생명화학고분자공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2014년 8월 학위를 받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6개월 동안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교수가 됐다.

이 교수는 조선대 학부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도 한양대에서 받을 수 있었지만 UNIST를 선택했다. 그는 “도전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UNIST의 연구 환경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며 “UNIST의 연구시설은 막스플랑크는 물론 세계 어느 연구소보다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박사 과정에서 그를 지도했던 장지현 교수는 “연구할 때 다방면으로 생각하는 학생이라 앞으로도 좋은 연구를 해낼 것”이라며 “첨단시설과 우수한 교수진 등 UNIST가 가진 이미지도 교수 임용에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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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효성 교수
  • 유승민 (3)
  • 이정수 교수
 

[붙임] 최효성 교수와 일문일답

Q1. 간단한 이력 소개 부탁한다.

A1. 1985년생이다. 부산대에서 학사, GIST(광주과학기술원)에서 석사, UN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UNIST에서 4개월간, UCBS에서 1년간 박사 후 연구원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 3월 1일자로 한양대 화학과 교수가 됐다.

Q2. 다른 사람에 비해 이른 나이에 교수가 됐다. 비결은?

A2. 운도 따랐지만,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꾸준히 논문을 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에 박사과정을 시작했는데, 2011년에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논문을 게재했다. 2013년 8월에 졸업했는데 그 해 8개월 동안 3편의 논문을 꽤 저명한 저널에 실었다. 네이처 포토닉스(Nature Photonics)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에너지 엔 인바이로먼트 사이언스(Energy & Environmental Science)다. UNIST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4개월 있으면서 진행하였던 연구도 나노 에너지(Nano Energy)와 나노 스케일(Nanoscale)에 논문을 냈다. UCSB에서도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논문을 발표했다. 박사 과정 동안에만 총 21편의 논문을 저널에 게재했는데, 그 중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게 14편이다. 이런 실적이 한양대 교수 임용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Q3. 어떻게 그 많은 논문을 쓸 수 있었나?

A3. UNIST의 연구 환경 이런 실적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UCRF에 있는 첨단장비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접근성이 용이해 연구하기 좋았다. 또 교수진이 젊어서 소통이 잘 됐고 이 점이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지도교수였던 김진영 교수는 학생들을 믿고, 그들이 하고자 하는 일들에 적극적인 지원자로 나선다. 이런 면이 정말 감사했다. 김진영 교수의 연구실에서 배출된 1호 박사인데, 교수로 임용돼 더욱 뜻 깊다. 

Q4. 기존 연구 분야와 앞으로 계획은?

A4. 기존에는 금속산화물의 표면을 개질하고 다양한 종류의 금속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이런 결과물을 태양전지나 발광다이오드에 활용하는 연구를 주로 진행했다. 앞으로는 고성능 다기능성 유-무기 하이브리드 복합재료를 만드는 일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고 응용분야도 넓힐 계획이다.

Q5. UNIST와 공동연구 등도 계획하고 있는지?

A5. 다른 학교 교수가 되는 바람에 UNIST와는 거리가 조금 멀어졌다. 하지만 UNIST의 교수와 대학원생, 박사 후 연구원을 잘 안다. 기회만 닿는다면 그들과 함께 연구하고 싶다. UNIST 자체에서 졸업생과 공동 연구할 수 있는 연구과제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Q6. 당신에게 UNIST는?

A6. 무(無)에서 유(有를) 가능하게 하는 학교다. UNIST는 지극히 평범하던 나에게 우수한 교육, 연구환경, 해외연수 경험 등 많은 기회와 혜택을 주었고 결국 대학교수로 만들어 준 학교다. 

Q7. 꿈은 무엇인가?

A7. 교수로서 이력을 더 쌓은 뒤 국가대형과제를 관리하는 센터의 책임자가 되고 싶다. 한국 과학이 세계적인 수준에서는 조금 뒤처진 감이 있는데 세계 우수 석학들과의 공동연구를 활성화시켜 한국 과학이 세계적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붙임] 유승민 교수와 일문일답

Q1. 간단한 이력 소개 부탁한다.

A1. 1976년생이다. 부산대에서 학사, 포항공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7년 8개월 동안 LG화학기술연구원에서 근무했다. 2011년 8월 UNIST 박사 과정에 입학해 2015년 2월에 학위를 받았다. 올해 3월 1일자로 울산과학대 환경화학공업과 교수로 임용됐다. 

Q2. 잘 나가는 대기업 연구소를 그만두고 박사 학위에 도전한 이유는?

A2. LG 연구원에서는 석사 학위만 있는 연구원에게 해외로 박사를 받으러 나갈 기회를 준다. 그런데 가정도 있는 형편이라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받기로 했고, 이 기회에 조금 다른 길을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 즈음 포항공대 선배가 초대해서 UNIST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장비와 시설 등에 반해서 박사 과정을 밟기로 마음먹었다. 

Q3. 주로 어떤 분야를 연구했는지? 

A3. LG연구원에서는 ‘점접착 소재’에 대해 연구했다. 물질 표면의 점착과 접착이 가능한 고분자 재료에 관한 연구였다. 2009년 회사가 LG하우시스로 분사했고, 위치도 대전에서 경기도 안양으로 이전했다. 이런 상황들과 얽히면서 회사를 나오는 게 가시화됐다. UNIST에서는 박수진 교수의 조언으로 미래에 유망한 기술이 에너지 분야임을 알게 됐고, 기존의 고분자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에너지 저장 및 변환 장치에 고분자재료를 적용하는 연구를 했다. 그리고 박수진 교수의 밤낮 없는 열정에 힘입어 박사 과정 동안 14편의 논문을 썼고, 제1저자가 8편이다. 특히 이상영 교수와 함께 개발한 새로운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 기술은 향후 에너지 저장장치 분야의 주목받는 기술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Q4. 산업체 경력이 울산과학대 임용에 도움이 됐을 것 같다.

A4. 그렇다. 울산과학대는 교수 채용 시 산업체 경력을 필수로 요구한다. LG 연구원에서 근무한 경력 덕분에 지원 자격을 갖췄고, UNIST에 대한 믿음이 작용해 교수가 될 수 있었다. 수도권 등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도 많이 지원했는데 그들과 경쟁해서 합격했다. 

Q5. 당신에게 UNIST는?

A5.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할 수 있게 해준 학교’다. 잠재력이 굉장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학부에서 다양한 전공을 배운 친구들이 대학원에서 만나게 됐는데, 이 덕분에 융합학문을 할 수 있었다. 고분자공학만 했다면 몰랐을 세상을 이들과 교류하면서 알게 됐고, 앞으로 어떤 분야에 도전하더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한 마디로 UNIST 덕분에 시야가 넓어진 것이다. 대학원 전공필수 과목 중에 ‘친환경에너지동향’이라는 게 있다. 각자 에너지 한 분야를 맡아서 정리하고 발표하는 것인데 이 과목이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

Q6. 앞으로의 계획은?

A6. 울산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교수 생활도 울산 공단 가까이서 하게 됐다. 울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화학단지가 위치해 있는 만큼 화학산업 분야에 기여할 게 많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기존 장치 산업 외에도 에너지 분야 등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도 발전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울산의 화학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붙임] 이정수 교수와 일문일답

Q1. 간단한 이력 소개 부탁한다.

A1. 1981년생이다. 조선대에서 학사, 한양대에서 석사, UN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작년 8월 졸업 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6개월간 근무하다 올해 3월 1일자로 조선대 생명화학고분자공학과 조교수로 임용됐다. 

Q2. 박사 학위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교수로 임용됐다. 비결은?

A2. UNIST의 좋은 시설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게 비결이다. 좋은 연구 장비를 가까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보니 논문을 많이 썼고, 그 덕분에 막스플랑크연구소로 갈 수 있었다. 박사 과정 동안 총 11편의 논문을 썼고 5개 논문에서 제1저자를 담당했다. 이런 이력들이 조선대 교수로 임용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Q3.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다시 지역에 있는 대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나?

A3. 제 연구 분야는 3D 그래핀을 만들어 전극 재료로 쓰면서 에너지 장치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었다. 이 분야에서 장지현 교수가 훌륭한 연구자였고 그 분에게 배우고 싶었다. 한양대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장지현 교수를 만나러 UNIST에 방문했다가 마음을 바꿨다. UNIST의 시설이나 장비 등 연구 환경과 학생 지원은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연구시설과 환경이라고 자부한다.

Q4. UNIST와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시설을 비교하면?

A4. UNIST의 장비가 막스플랑크연구소보다 더 최첨단이다. 다만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연구협력 등에 있어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게 좋았다. 

Q5. 당신에게 UNIST는?

A5. 연구에 가속도를 붙여준 학교다. 타고 있는 장작에 기름을 부어준 듯 UNIST에서는 매우 열정적으로 연구했고 많이 성장했다. 하고 싶은 연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장비는 물론 연구지원 스텝들의 배려도 최고였다. 궁금한 것은 바로 분석해 볼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 영어로 수업한 덕분에 언어 실력도 늘었다. 막스플랑크연구소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다. 

Q6. 앞으로의 계획은?

A4. 조선대는 모교라서 더욱 애착이 간다. 아무래도 지역에 위치해 있다 보니 학생들의 시야가 좁은 게 사실이다. UNIST와 막스플랑크에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또 조선대에서는 아직 에너지 분야 연구가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이 분야 연구를 키워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