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5. 10. 22. (목)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보도자료는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배포됐습니다.

세계 최초, 한국 독수리 유전체 분석을 통한 수렴진화 양상 규명

부패한 먹이 먹고도 질병 및 병원균 감염에 강한 원인 밝혀

□ 국립중앙과학관(관장 김주한)은 한국 독수리*의 유전체 분석을 통한 수렴진화** 양상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 독수리는 몽골에서 이동하는 철새로, 유럽 쪽의 독수리와 같은 종이나 몸의 크기가 더 큰 세계 최대의 맹금조류이다.

 

**수렴진화(convergent evolution) : 진화적으로 떨어져 있는 생물이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진화 현상으로, 한국에서 월동하는 독수리와 신대륙(New World: 아메리카 지역)의 독수리가 유전적으로 거리가 매우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종 모두 부패한 사체를 먹기 때문에 진화적으로 같은 유전적 요소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은 다른 종이라도 같은 환경에 있으면 닮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ㅇ 울산과학기술원 게놈연구소(소장 박종화)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게놈 분야 세계적 전문 학술지인 게놈 바이올로지(Genome Biology) 온라인 세션에 10월 21일자로 게재*되었다.

*논문명 : The first whole genome and transcriptome of the Cinereous vulture reveals adaptation in the gastric and immune defense systems and possible convergent evolution between the Old and New World vultures)

 

ㅇ 이번 연구에서 국내 연구진은 한국 독수리(Aegypius monachus)가 유전적으로 미국 칠면조독수리(Turkey vulture)와 6천만 년 그리고 미국 대머리독수리(Bald eagle)와는 1,800만년이나 떨어져 있음에도, 병균에 강한 위장과 피 속 면역방어라는 동일한 유전적 요인을 갖는 것은 사체를 먹는 동일한 식습관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혀냈다.

ㅇ 이는 한국 독수리 수렴진화의 과학적 증거를 처음으로 밝힌 것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 공동 연구팀은 살아있는 한국의 독수리의 혈액 샘플로부터 게놈 정보를 해독하였고, 이를 이용하여 다른 종류의 독수리 16종과의 게놈 비교진화 분석을 통해, 면역과 위산 분비와 관련된 유전자가 특이적으로 진화되었음을 확인하였다.

ㅇ 이는 독수리가 부패한 먹이를 섭취함에도 질병 및 병원균에 감염이 되지 않는 이유를 유전자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은 것이다.

□ 본 프로젝트의 독수리 게놈 정보를 분석한 게놈연구소의 정옥성 연구원은 “한국 독수리의 경우 유전정보가 밝혀져 있는 미국 흰머리독수리와 진화적으로 약 2천만 년 전에 분기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라며, “게놈 지도가 밝혀진 유연종과 유전적 거리가 먼 종의 게놈을 연구하는 경우, 연구대상의 정확한 유전자를 규명하는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ㅇ 사람과 같이 기존의 게놈 정보가 알려진 경우와 달리, 독수리처럼 게놈 정보를 처음으로 규명하는 경우에는 정교한 분석기술을 요하게 된다. 따라서 첨단 차세대 DNA 해독기와 생정보학 기술을 활용하여 약 20개월 간 분석되었다.

□ 본 프로젝트의 공동연구 책임자인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과장은 “이번 연구는 한국이 최초로 독수리의 게놈 정보를 전 세계에 제공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전 세계 23종의 독수리류가 대부분 멸종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독수리 진화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여 종 보존의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독수리류에 대한 연구에 큰 진전을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또한, 박종화 게놈연구소장은, “본 연구는 인간의 생로병사에 중요한 면역, 감염 등과 관련된 많은 유전적 변화를 의학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 질병 연구뿐 아니라, 미래 신약개발 연구에도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라며 “그 활용과 산업화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하였다.

자료문의

국립중앙과학관 연구진흥과: 백운기 과장 (042)601-7981

울산과학기술원 게놈연구소: 박종화 소장 010-4644-6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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