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UNIST(울산과기원, 총장 정무영) 이름으로 선물한 집이 생겼다. UNIST 학생들이 직접 벽돌을 쌓아올리고 시멘트를 바른 ‘희망의 집’이다. UNIST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UNIST 학생봉사단이 12일(화)부터 20일(수)까지 태국 치앙마이에서 해비타트 (habitat) 건축봉사활동을 펼쳤다. 해비타트는 저소득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활동을 국제단체다. 이번 봉사는 UNIST가 한국 해비타트와 함께 추진했으며, 봉사단은 ㈜경동도시가스가 출연한 경동장학금을 받는 학생 19명으로 꾸려졌다.
이번 활동은 국제적인 이슈인 열악한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봉사단은 태국 현지 직원들과 함께 두 조로 나뉘어 2채의 집을 지었다. 주로 바닥 공사와 물탱크 설치를 위한 기반 작업, 벽돌 쌓기 등을 진행했다.
봉사에 참여한 김영경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학생(여, 23)은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집짓기 공사라 몸이 아프고 힘들었다”면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과 새 집에서 살아갈 사람들을 생각하며 임무를 완수했다”고 말했다.
유지정 도시환경공학부 학생(남, 23)은 “이번 기회를 통해 그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집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해비타트 봉사활동 덕분에 인생에서 따뜻한 1월을 보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주일 동안 지은 집은 헌정식을 통해 두 가정에 주어졌다. 주인공은 4살 난 아들을 키우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미혼모, 팟차라폰(여, 23) 씨의 집과 태국 우체부, 통차이(남, 27) 씨의 집이다.
18일(월)에 일린 헌정식 행사에서 팟차라폰 씨는 “먼 곳까지 와서 집을 지어준 UNIST 학생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다음에 태국 치앙마이에 오면 새 집에서 재워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통차이 씨도 “아내와 아들이 함께 머물 수 있는 따뜻한 집이 기쁘다”며 “학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봉사단은 건축봉사 외에 교육봉사와 문화공연 활동도 진행했다. 18일(월)에는 치앙마이 현지에 있는 왓 쑹 루앙 초등학교(Wat Thung Luang School)에서 한국 전통 놀이를 알려줬다. 또 마을 주민들에게 일주일 간 준비한 K-pop 공연도 선사했다.
학부생으로서 마지막 봉사에 참여한 정호영 자연과학부 학생(여, 22)은 “태국 사람들과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함께 집을 짓고 다양하게 활동하면 충분히 교감했다”며 “태국 사람들에게 UNIST와 울산,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남기게 돼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이번 봉사활동은 경동장학재단과 UNIST가 함께 마련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라며 “학생들인 국제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하며 글로벌 인재로 자라나는 인성을 함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