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6. 06. 28.(화)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잉크젯 프린터로 인쇄하면 ‘플렉서블 배터리’ 완성!

이상영 UNIST 교수팀, 잉크젯 프린터로 A4 종이에 전지 제조 성공
사물인터넷 전원 기대… ‘에너지 및 환경 과학(EES)’ 표지 논문 게재

[그림1] 잉크젯 프린터로 종이 위에 출력하는 배터리와 이를 활용한 온도감지컵

잉크젯 프린터로 배터리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종이 위에 출력한 글씨나 그림 자체가 전원이 되는 최초의 사례다. 이 기술의 등장으로 딱딱한 형태에서 벗어난 유연하고 다양한 배터리 디자인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등장할 입는 전자기기는 물론 각종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s) 기기에도 크게 활용될 전망이다.

UNIST(울산과기원, 총장 정무영)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이상영 교수팀은 일반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문서를 출력하듯 전지(battery)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출력된 전지는 종이 문서와 비슷하며, 컴퓨터로 디자인한 이미지 그대로 전지를 구현할 수 있다.

이상영 교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잉크젯 프린터와 A4 종이를 이용해 전지를 제조한 획기적인 사례”라며 “기존 전지에서는 실현시키기 어려운 디자인을 가능하게 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위해 연구진은 전지의 모든 구성요소를 잉크 형태로 제조하고, 점도를 잉크젯 프린팅이 가능하도록 조절했다. 종이 위에서 잉크가 번지거나 이탈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나노 크기의 셀룰로오스를 활용했다. 전지 재료를 인쇄하기 전에 종이 표면에 셀룰로오스 소재를 먼저 뿌려 번짐을 막은 것이다.

제1저자로 논문에 참여한 최근호 UNIST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은 나노입자와 탄소나노튜브 등을 도입해 전지 특성을 높이고, 열에도 강한 전해질을 적용했다”며 “개발된 공정을 최적화하고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면 차세대 전지는 물론 마이크로 규모의 전지도 잉크젯 프린팅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전지는 슈퍼커패시터(supercapacitors) 거동을 보이며, 1만 회 충‧방전을 반복해도 용량이 줄지 않았고, 150℃ 고온에서도 전지 특성이 그대로 유지됐다. 또 1000회 구부려도 전지 성능 변화가 없었다. 특히 잉크젯 프린팅 공정상, 마치 그림을 그리듯 전지를 직렬 혹은 병렬로 연결시킬 수 있어 전지 전압 및 용량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이번 기술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컴퓨터로 디자인한 모든 글자나 그림 모양을 전지 형태로 출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종이 지도와 유리컵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한반도 지도 형태로 전지를 출력해 LED 램프를 켜고, 물의 온도에 따라 다른 색깔의 등불을 켜는 유리컵도 만든 것이다.

이상영 교수는 “컴퓨터로 디자인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이미지를 전지로 구현하는 이번 기술은 사물인터넷용 전원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지금껏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개념의 전지 디자인과 제조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플렉서블 전지 분야의 차별화된 기술적 토대 확보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중견연구자(도약)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연구 성과는 ‘에너지 및 환경 과학(Energy & Environmental Science)지’ 6월 2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표지논문으로도 출판될 예정이다. 에너지 및 환경 과학지는 영국왕립화학회(Royal Society of Chemistry)에 의해 발행되는 세계적인 권위지이다. (끝)

(논문명: All-inkjet-printed, solid-state flexible supercapacitors on paper)

자료문의

홍보팀: 장준용 팀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2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이상영 교수 (052)217-2948

  • [그림1] 잉크젯 프린터로 종이 위에 출력하는 배터리와 이를 활용한 온도감지컵
  • [그림2] 잉크젯 프린터로 배터리 출력하는 과정
  • [그림3] 잉크젯 프린터는 다양한 그림과 글자 그대로 출력해 배터리로 만들 수 있다
  • [그림5] 잉크젯 프린터로 만든 배터리를 장착한 컵
  • [그림4] 잉크젯 프린터로 종이 위에 출력한 한반도 지도 형태의 전지
  • [그림5] 잉크젯 프린터로 만든 배터리를 장착한 컵
  • 교수님 프로필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 입는 컴퓨터,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두루마리 전자종이 등 미래 웨어러블(wearable) 기기와 사물인터넷 등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전원으로서 ‘플렉서블(flexible) 전지’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플렉서블 전지는 다양한 모양으로 변형이 쉬워 여러 디자인을 요구하는 차세대 기기의 전원으로 적합하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현재 상업화된 이차전지는 시트(sheet) 형태의 양극과 음극, 분리막을 서로 포개어 모은 후 정해진 규격의 포장재 케이스에 넣고 액체전해질을 주입해 제조한다. 이런 형태의 전지 구조는 미래 웨어러블 기기 등의 전원으로 적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 기존 전지들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들은 전지가 삽입될 공간을 미리 확보하는 형태로 설계된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전자기기의 디자인을 자유롭게 만들기는 어려운 실정이었다. 특히 다가올 사물인터넷용 플렉서블 전원 개발은 기술적 진보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2. 연구내용

○ 이번 연구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슈퍼커패시터(super capacitors) 전지’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A4 종이 위에 마치 글자나 그림을 출력하듯이 전지를 찍어낼 수 있다.슈퍼커패시터는 리튬이온의 화학적 반응을 통해 충·방전하는 일반 이차전지와 달리 탄소 소재의 활성탄에 붙는 전자의 물리적 흡·탈착을 이용해 충·방전한다. 일반 이차전지에 비해 에너지 밀도(충전량)은 적지만 순간적인 고출력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 잉크젯 프린터로 종이 위에 전지를 직접 인쇄하려면 전지 재료를 잉크젯 프린터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전지의 모든 구성 요소들을 잉크 형태로 제조하고, 각 재료의 점도를 잉크젯 프린팅이 가능하도록 조절했다. 또한 종이 위에서 잉크가 번지거나 이탈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이 표면을 나노 크기의 셀룰로오스로 전처리했다. 그 다음으로 은 나노입자와 탄소 나노튜브 등을 도입해 전지 특성을 향상시켰다. 전지의 내열성 확보를 위해서는 이온성 액체와 가교 고분자로 구성된 고체 상태 전해질을 적용했다.

○ 개발된 전지는 슈퍼커패시터 전지 거동을 보이며 10,000회 충‧방전을 반복해도 용량이 감소되지 않았다. 150℃ 고온에서도 전지 특성이 유지됐고 1,000회 반복적으로 구부려도 전지 성능에 변화가 없었다. 잉크젯 프린팅 공정의 특징 덕분에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전지를 직렬 혹은 병렬식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 전지 전압과 용량을 쉽게 제어할 수 있었다.

○ 이러한 소재와 구조, 공정 특징 덕분에 컴퓨터로 디자인한 글자나 그림 모양의 전지를 잉크젯 프린터로 마치 문서를 출력하듯 제조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LED 램프를 켤 수 있는 종이 지도’, ‘물 온도를 감지할 수 있는 유리컵’을 제작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사물인터넷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 개념의 디자인이 확보된 전지 제조 기술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3. 기대효과

○ 이번 연구의 결과물은 잉크젯 프린터로 종이 위에 직접 출력한 문서 형태 플렉서블 전지다. 이는 사물인터넷 및 웨어러블 시대를 여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였던 전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다. 플렉서블 전지 자체는 물론 전지가 적용된 분야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적 개념의 전지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전지 소재와 잉크젯 공정을 최적화하면 플렉서블 전지의 디자인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다. 또 마이크로 스케일의 전지도 제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기존 전지 제조는 고액의 투자비와 운영비가 요구된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잉크젯 프린팅 기술과 A4 종이를 이용하는 간단한 전지 제조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전지 제도 단가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잉크젯 프린팅 전지는 향후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로 응용될 전망이다. 또 3차원 프린팅 등 신규 공정기술 및 차세대 전지 소재와 접목해 기존 전지 기술로는 적용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전자 기기 분야 전원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붙임] 용어설명

1. 에너지 및 환경 과학(Energy & Environmental Science)

에너지 및 환경 과학지는 영국왕립화학회(Royal Society of Chemistry)에 의해 발행되는 세계적인 권위지(영향력 지수 20.523).

2. 슈퍼커패시터(supercapacitors)

이차전지의 한 종류. 에너지 밀도는 리튬이차전지에 비해 낮으나 출력 밀도와 수명 특성 및 안전성이 현저히 높은 전기화학 시스템.

3. 잉크(ink)

잉크젯 프린팅 공정이 가능하도록 유변학적 특성, 즉 점도가 조절된 액상(주로 무기물이 분산된) 혼합물.

4. 나노 셀룰로오스

나무에서 추출한 섬유 소재. 지름이 수 나노미터(㎚)이고, 길이가 수 마이크로미터(㎛)인 섬유 형상의 셀룰로오스 소재.

5. 은 나노 섬유

나노미터(㎚) 크기를 갖는 섬유 형상의 은(silver) 소재.

6. 고체 전해질

전지 내부에서 이온 전달 기능을 담당하는 전해질(electrolytes)의 한 종류. 현재 상업화 전지에 사용되는 액체 상태의 전해질과는 달리 고체 상태 필름 형태의 전해질을 말한다. 누액 억제 및 안전성이 크게 향상된 특징을 갖는다.

7. 가교반응(crosslinking reaction)

고분자 사슬이 말단 이외의 임의 위치에서 서로 직접 또는 수개의 화학적 결합으로 연결되는 것. 열이나 자외선을 쬐어주면 가교 반응이 시작되며, 일반적으로 가교 전에 비해 고분자의 기계적 강도가 증가한다.

 

[붙임] 그림 설명

그림 1. 잉크젯 프린터로 종이 위에 출력하는 배터리와 이를 활용한 온도감지컵. 주변에서 흔한 잉크젯 프린터로 배터리를 출력할 수 있다. 이를 컵에 붙이고 센서를 연결하면 온도에 따라 다른 색깔의 불빛을 밝힐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구현된 기술은 형태가 자유로운 배터리를 개발해 사물인터넷의 전원장치로 활용할 수 있음을 보였다.

그림 2. 잉크젯 프린터로 A4 종이 위에 직접 출력하듯 제조한 문서 형태 슈퍼커패시터 전지. A4 용지 위에 나노셀룰로오스(CNF) 잉크를 뿌려 전처리를 한 후, 전극 잉크를 프린팅하고, 최종적으로 고체 상태 전해질 잉크를 프린팅해 전지를 제조함.

그림 3. 잉크젯 프린터로 A4 종이 위에서 출력한 글자(좌측)와 태극 문양(우측) 슈퍼커패시터 전지. 150℃ 고온에 노출돼도 안정적으로 LED 램프를 작동시킬 수 있음을 보여줌.

그림 4. 잉크젯 프린터로 종이 위에 출력한 전지의 모습. (a) 잉크젯 프린터를 이용해 A4 종이 위에서 대한민국 지도와 함께 출력된 슈퍼커패시터 전지. (b)지도 내부에 삽입된 LED 램프. (c)슈퍼커패시터 전지의 전기화학 특성.

그림 5. 잉크젯 프린터로 A4 종이 위에서 출력한 슈퍼커패시터 전지와 이를 부착한 온도 감지 기능 유리컵. (a) 10℃ 차가운 물이 들어가면 파란색 불빛이, (b) 80℃ 뜨거운 물을 부으면 빨간색 불빛이 켜지는 걸 볼 수 있다. (동영상 자료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