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고용량·고출력의 배터리 음극소재를 한 번에 300㎏ 이상씩 만들 수 있게 됐다. 가볍고 오래 쓸 수 있는 고성능 이차전지의 상용화가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UNIST(총장 정무영)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조재필 교수팀은 기존 음극소재인 흑연보다 45% 용량을 늘린, 고출력 ‘흑연·실리콘 복합체’를 개발했다. 이 물질의 양산을 위한 장비도 개발해 6시간 만에 300㎏ 이상의 음극소재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공정절차도 간단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조재필 교수는 “새로운 음극소재는 최근 불붙은 전기차의 주행거리 연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흑연계 물질만 사용하면 주행거리가 200㎞ 안팎에 머물지만, 이번에 개발된 음극소재로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면 300㎞까지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기차 등의 대중화로 이차전지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고에너지밀도·고성능·저가의 음극소재 개발은 지지부진했다. 기존 음극소재로 쓰이는 흑연의 대체물질로 실리콘이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 소재의 용량이 상용화된 흑연보다 10배 이상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리콘 소재는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는 동안 4배 정도 부피가 늘어나고, 전지 성능도 급격히 감소하는 문제점이 있다. 조재필 교수팀은 기존 흑연 음극소재에 실리콘 나노 코팅기술을 적용해 이종물질 간에 최적의 호환성을 갖는 흑연·실리콘 복합체(※그림1 참조)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소재의 성능을 최적화함으로써 실리콘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고에너지 전지의 기술적 요구사항을 충족시킨 것이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실레인(SiH₄) 가스와 아세틸렌 가스를 이용한 코팅이다. 실레인 가스는 600℃ 미만에서 분해돼 흑연 내부에 있는 빈 공간이나 표면에 비결정질 나노 실리콘 입자로 달라붙는다. 이후 아세틸렌(C₂H₂) 가스를 이용해 비정질 탄소를 마지막으로 코팅 처리한다.(※ 그림1 참조) 그 결과 흑연에 5%의 실리콘이 코팅된다. 이렇게 형성된 실리콘 나노 입자의 크기는 20㎚ 이하다. 이 물질은 충·방전 동안에도 부피가 크게 늘지 않았고, 전자와 리튬이온의 이동거리가 줄어들어 고속 충·방전이 가능해졌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흑연․실리콘 복합체 음극소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비도 개발했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한 번에 300㎏ 이상의 음극소재를 6시간 정도에 제작 가능하다. 공정절차도 간단한 편이라 가격경쟁력도 확보됐다. 조재필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음극소재는 현재 개발된 일본과 중국의 경쟁사와 비교해 동일 용량을 가진 전지 평가에서 부피 팽창률이 15% 이상 감소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연구개발 경쟁이 불붙은 이차전지 개발에서 가격 및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음극소재 원천기술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전기 자동차나 중대형 에너지 저장장치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국가 경쟁력 확보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차전지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선도연구자로 평가받은 조재필 교수의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 8월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네이처 에너지는 에너지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다. 이번 연구 수행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광역시청이 지원하는 ‘그린에너지 소재기술 개발센터 구축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끝) (논문명: Scalable synthesis of silicon-nanolayer-embedded graphite for high-energy lithium-ion batteries) |
|
[붙임] 연구결과 개요 |
1. 연구배경최근 전자기기의 구동용 전원으로서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수요 급증에 따른 이차전지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성능, 저가의 소재 개발 연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및 전력저장용 이차전지로서 리튬이온전지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고에너지 밀도의 소재 개발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사용하는 음극활물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차후 고용량의 차세대 양극 활물질을 셀에 적용할 때, 기존의 흑연 음극 소재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용량 비율을 맞추기 위해 음극 전극 밀도의 증가가 불가피하게 된다. 이런 경우 전해액 함침 불량 및 리튬 금속의 석출 등으로 리튬 이차전지의 성능 및 안전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
2. 연구내용본 연구는 이러한 현 시점을 배경으로 기존의 상용화 음극소재인 흑연보다 고용량을 나타내는 차세대 음극 소재를 개발하여 성능을 향상시키고 최적화 하는 방안을 연구하여 고에너지 밀도 전지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음극소재의 경우 대부분 천연 흑연을 사용하지만 사용 가능한 용량대가 낮아 고에너지 밀도를 구현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흑연보다 이론용량이 약 10배 이상인 실리콘 음극소재에 대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낮은 전기 전도도 및 충․방전 동안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극심한 부피팽창으로 인해 산업으로의 적용이 불가한 시점이다. 이에 조재필 교수 연구팀은 화학기상 증착법(CVD)을 통해 천연흑연 내․외로 비정질(amorphous) 실리콘을 균일하게 코팅하고, 그 형상 및 중량을 최적화함으로써 상용화 전극 조건 내에서 소재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였다. 이렇게 형성된 실리콘 나노 입자의 크기는 20㎚ 이하로 충․방전 동안에 부피팽창 정도를 극소화하였다. 이와 동시에 전자전달의 거리 및 리튬이온의 이동거리는 감소하여 고속 충․방전의 특성은 증가시켰다. 뿐만 아니라 고에너지 음극재 대량 양산을 위한 장비 또한 개발하여 한 배치 당 300kg 이상 생산이 가능하도록 제작하였고 공정절차 또한 간단하여 가격 경쟁력까지도 확보하였다. 이렇듯, 선진화된 소재 합성 및 산업으로의 적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흑연/실리콘 복합체 음극 소재는 기존의 흑연 대비 용량이 45% 증강되었다. 또 전극 압연을 통한 고밀도 전지 제작이 가능하고, 높은 고율특성 및 안정된 수명특성을 보였다. |
3. 기대효과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고에너지 음극소재는 향후 휴대용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전기 자동차나 중대형 에너지 저장 장치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상용화를 위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된 현 시점에서 차세대 전지로의 세계 최고의 성능을 보유하게 되어 국내외 시장 기술개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
[붙임] 그림 설명 |
그림 1. 실리콘/흑연 복합체의 구조 및 특징 천연 흑연에 조재필 교수팀의 기술을 통해 비정질 실리콘과 카본을 나노 사이즈로 고르게 코팅한 구조이다. 그림 2. 흑연/실리콘 복합체 개발에 따른 기대 효과 조재필 교수팀의 흑연/실리콘 복합체 개발을 통해, 음극 소재의 비용량을 약 45% 향상시켰으며, 양산 장비 개발을 통해 실리콘 소재의 단가를 대폭 절감하였다. 개발된 고에너지 음극소재는 향후 휴대용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전기 자동차나 중대형 에너지 저장 장치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UNIST 홍보대외협력팀 newscenter@unist.ac.kr TEL : 052)217-1234FAX : 052)217-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