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6. 09. 27. (화)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효율 11.6%, 120℃서 안정한 ‘유기 태양전지’ 탄생

분자량 조절 통한 ‘고분자 첨가제’ 사용 고효율·고안정성 달성 성공
양창덕·박혜성 UNIST 교수팀,‘에너지 및 환경과학(EES)’논문 게재

고효율 고안정성 유기 태양전지2

효율이 11.6%에 이르는 유기 태양전지가 개발됐다. 이 태양전지는 120℃의 열을 가해도 80% 이상 효율이 유지됐으며, 60일 이상 사용해도 효율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효율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은 유기 태양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UNIST(총장 정무영)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양창덕·박혜성 교수팀은 유기 태양전지의 광활성층(photoactive layer)에 고분자 첨가제(macromolecular additive)를 소량 첨가해 효율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특히 분자량을 조절하는 기술을 고분자 첨가제에 적용하는 방식은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독특한 기법이다.

유기 태양전지는 모든 층이 유기물로 이뤄지는 태양전지를 말한다. 이 중 광활성층은 태양빛을 직접 흡수해 전하를 생성하는 부분이다. 광활성층에 어떤 물질이 첨가되느냐는 유기 태양전지 효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연구진은 광활성층에 넣을 고분자 첨가제 제작에 분자량 조절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분자량이 높은 고품질 n형 공액 고분자(n-type conjugated polymer)를 합성하고, 유기 태양전지 광활성층 첨가제로 사용한 것이다. 그 결과 유기 태양전지 최고 효율 수준인 11.6%를 기록했다.

이 태양전지는 열적 내구성도 뛰어나 120℃의 열을 가해도 80% 이상의 효율을 유지했다. 60일 동안의 효율 유지 안정성 시험에서도 효율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또 휘어지는 기판에 제작한 유기 태양전지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효율을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혜성 교수는 “이번에 사용한 고분자 첨가제는 다른 종류의 광활성층 물질에서도 효율를 높일 것으로 기대돼 유기 태양전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며 “고효율의 플렉시블(flexible) 유기 태양전지의 실현 가능성과 웨어러블(wearable) 기기 등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써의 사용 가능성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고분자 첨가제를 광활성층에 첨가한 비율에 따른 유기 태양전지 효율 최적화와 전하 수송(charge transfer) 특성, 형태(morphology) 특성 등의 변화 분석도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유기 태양전지의 효율이 향상되는 원인을 밝혀낸 것이다.

양창덕 교수는 “고품질의 고분자량 물질을 분리하는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유기 물질의 분자량이 유기 태양전지 특성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증명한 중요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중견연구자(도약)지원사업’ 및 ‘이공학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기본연구)’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연구 성과는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에너지 및 환경 과학(Energy Environmental &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 논문명: The use of n-type macromolecular additive as a simple yet effective tool for improving and stabilizing the performance of organic solar cells
자료문의

홍보팀: 장준용 팀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2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박혜성 교수 (052)217-2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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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유기 태양전지(organic photovoltaics, OPV)는 무기 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유연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은 태양전지를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가능성을 열어줘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유기 태양전지를 상용화하려면 낮은 효율과 안정성을 개선해야 한다. 따라서 이 점을 중심으로 한 유기 태양전지 연구는 많이 진행되고 있다.

유기 태양전지 연구 분야에서는 효율이 높은 새로운 광활성층 물질이 개발된 후, 이 물질의 추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뿐 아니라 상용화를 위한 특성(유연성, 투명성, 대량생산 가능성 등)을 향상시킬 기술 개발이 주로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광활성층 물질에 첨가제를 사용하는 기법은 광활성층 물질의 구조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연구다.

2. 연구내용

본 연구진은 유기 태양전지 광활성층에 새로운 고분자 첨가제를 사용해 유기 태양전지의 효율 증가와 열적 안정성(thermal stability) 향상을 동시에 이뤘다. 고분자 첨가제로 사용한 물질은 나프탈렌 디이미드(naphthalene diimide, NDI) 계열의 ‘P(NDI2OD-T2)’ n형 공액 고분자(n-type conjugated polymer)이다. 이 고분자는 기존 플러렌(fullerene) 계열 물질을 대체하기 위해 최근 광활성층의 전자-받개(electron acceptor)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물질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n형 공액 고분자 물질을 무게 평균 분자량(weight-average molecular weight, Mw)에 따라 분리했다. 이 덕분에 높은 분자량을 가진 고품질의 물질을 합성하고, 고분자 첨가제로 사용함으로써 분자량 조절의 중요성을 밝혀냈다.

합성된 고분자 첨가제의 광활성층 물질 첨가 비율에 따른 태양전지 특성 분석도 진행됐다. 정공·전자 이동도 증가와 이에 따른 균형 잡힌 전하 수송 특성, 전하 재결합(charge recombination)의 감소, 전하 수송에 유리한 분자 배향(molecular orientation)을 가진 모양(morphology) 형성 등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이 밝혀진 것이다.

이 결과를 적용한 결과 이번에 개발한 유기 태양전지는 최고 효율에 가까운 11.6%의 광전변환효율(power conversion efficiency, PCE)를 달성했다. 또한 휘어지는 PET 기판을 사용해 고분자 첨가제로 인해 효율이 향상된 플렉시블 유기 태양전지를 제작했다.

일반적인 유기 태양전지의 경우 30℃에서 120℃까지 온도를 높일 경우 효율이 절반 이상 크게 감소한다. 반면 이번에 개발한 고분자 첨가제를 사용한 태양전지는 120℃의 열을 가해도 80% 이상의 초기 효율을 유지했다. 또 60일 동안의 효율 유지 안정성 시험에서도 효율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3. 기대효과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유기 태양전지 물질 개발에 있어 분자량 조절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 또 이를 통해 새로운 연구방향을 제시했다.

n형 공액 고분자의 첨가제 사용은 접근방법이 간단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인 특성 향상을 보임으로써 유기 태양전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인 연구다. 다른 광활성층 물질에 첨가해도 이와 같은 성능 향상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휘어지는 PET 기판에 제작한 유기 태양전지에서도 고분자 첨가제 사용이 효율을 높였다. 이를 통해 고효율의 플렉시블 유기 태양전지의 실현 가능성과 웨어러블 기기 등의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써의 사용 가능성 또한 제시했다.

 

[붙임] 용어설명

1. 유기 태양전지(organic photovoltaics, OPVs)

태양전지의 광활성층과 전하 수송층(charge transport layer) 등의 각 태양전지 층에 유기 기반 물질을 사용해 기판/전극/전하 수송층/광활성층/전극을 기본 구조로 제작한 태양전지다. 태양전지는 크게 유기 태양전지와 무기 태양전지로 나눌 수 있다. 무기 태양전지는 우리가 흔히 보는 실리콘 같은 반도체 재료로 만들며, 유기 태양전지는 유기물을 재료로 만든다.

2. 광활성층(photoactive layer)

태양전지에서 빛을 직접 흡수해 전하를 생성하는 층이다. 유기 태양전지의 광활성층은 일반적으로 전자-주개(electron donor) 물질과 전자-받개(electron acceptor) 물질의 접합(junction)으로 이뤄진다.

3. 전하수송층(charge transport layer)

광활성층에서 생성된 전하(정공과 전자)를 각 전극으로 수송하는 역할을 하는 층이다. 수송하는 전하 종류에 따라 정공수송층(hole transport layer)와 전자수송층(electron transport layer)으로 나뉜다.

4. 고분자 첨가제(macromolecular additive)

유기 태양전지 광활성층에 첨가하는 물질로 고분자 물질을 사용한다. 광활성층에 쓰이는 첨가제로는 소분자 (small molecule), 용매 (solvent)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5. 광전변환효율(power conversion efficiency, PCE)

태양전지 효율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태양전지가 받은 빛의 양 대비 전환된 전기에너지를 측정된 전류와 전압의 최대치에 의해 % 비율로 나타낸다.

 

[붙임] 그림설명

그림 1. 광활성층 물질들의 분자 구조. 광활성층에 전자-주개(electron donor) 물질로 사용된 PTB7, PTB7-Th와 전자-받개 물질로 사용된 풀러렌 계열의 PC71BM의 분자 구조. 고분자 첨가제로 사용된 P(NDI2OD-T2) 물질의 분자 구조와 분자량 조절에 따른 분자량 값.

그림 2. 고분자 첨가제의 분자량 조절 및 분리 기술. THF 용매를 이용한 soaking 기술로 고분자량 영역 (빨간색)에서 매우 좁은 분포를 보이는 고분자량 고분자 첨가제 (H-P(NDI2OD-T2)분리.

그림 3. 고분자 첨가제의 (a)분자량과 (b)첨가 비율에 따른 유기 태양전지 효율 비교.고분자량과 0.8 wt%의 첨가량에서 가장 높은 효율 (빨간선)을 보임.

그림 4. 고분자 첨가제 첨가 비율에 따른 (a)AFM, (b)GIWAXD 분석. AFM 분석을 통해 0.8wt% 첨가 시 가장 낮은 표면 거칠기(root-mean square roughness, RMS)를 보이고 효율적인 상분리(phase separation)가 일어남을 알 수 있다. GIWAXD 분석을 통해 0.8wt% 첨가 시 전하 수송에 유리한 분자 배향을 형성함을 알 수 있다.

그림 5. 온도 증가에 따른 유기 태양전지 효율 감소. 고분자 첨가제 사용 시 (0.8wt%) 첨가하지 않는 경우 (0wt%)에 비해 온도 증가에 따른 효율 감소 정도가 훨씬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6. 고분자 첨가제 첨가(빨간색)와 미첨가(검정색) 시 유기 태앙전지 효율 비교. 고분자 첨가제 사용으로 11.6%의 고효율 유기 태양전지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