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6. 11. 07.(월)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골칫거리 이산화탄소를 디젤 자동차 연료로!

UNIST 이재성 교수팀, 이산화탄소 자원화 신기술 개발
철과 구리로 이뤄진 신촉매로 액화탄화수소 생성 증명

이산화탄소와 수소의 반응으로 디젤이 생산되는 과정

4일부터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이산화탄소의 포집과 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UNIST(총장 정무영)에서 이산화탄소를 디젤 자동차의 연료로 바꿀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이재성(62세)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팀은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켜 디젤 자동차 연료로 만드는 신촉매를 개발했다. 값싼 구리와 철로 이뤄진 ‘델라포사이트(delafossite)’가 주인공이다.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킬 때 이 촉매를 쓰면 결과물로 디젤(액화탄화수소)을 얻을 수 있다.

기존에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반응시키는 데 사용한 촉매들은 메탄이나 메탄올 같은 저분자 물질을 만들 수 있었다. 이들은 부가가치가 낮고 시장이 크지 않아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낮은 편이다. 이에 이재성 교수팀은 이산화탄소와 수소의 반응 시 한 단계 반응만으로 디젤을 만들 수 있는 촉매 개발에 도전했다.

메탄, 메탄올, 디젤을 이루는 원소는 탄소(C)와 수소(H), 산소(O)로 동일하다. 세 물질의 차이는 구조 부분인데 이는 반응 조건과 촉매를 다르게 하면 조절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와 수소의 반응 결과로 분자량이 큰 물질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제1저자로 참여한 최요한(29세) UNIST 연구원(POSTECH 박사과정)은 “디젤은 메탄이나 메탄올보다 탄소의 연결고리가 더 길다고 보면 된다”며 “델라포사이트를 촉매로 쓰면 탄소를 길게 이을 수 있어 디젤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방식은 독일의 자동차 회사인 아우디(Audi)보다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우디의 경우는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변경하는 단계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재성 교수팀은 이산화탄소를 바로 수소와 반응시킬 수 있어 공정이 더 간단하다.

이재성 교수는 “태양광으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고(인공광합성), 이를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디젤을 얻을 수 있다”며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땅속에 묻는 게 아니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개발한 기술과 태양광 물분해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라며 “화력발전소와 제철소, 시멘트 공장 등 이산화탄소를 다량으로 배출되는 현장에 적용해 기술을 검증하고 해외로도 수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엘스비어(Elsevier)에서 발행하는 촉매 분야 최고 학술지인 ‘어플라이드 카탈리시스 B: 환경(Applied Catalysis B: Environmental, IF=7.4)’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 지원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기후변화대응사업과 중견연구자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끝)

  • 논문명: Carbon Dioxide Fischer-Tropsch Synthesis: A New Path to Carbon-Neutral Fuels
자료문의

홍보팀: 장준용 팀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2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이재성 교수 (052)217-2544

  • 이재성 교수팀
  • 이산화탄소와 수소의 반응에 사용된 촉매인 델라포사이트
  • 이산화탄소와 수소의 반응으로 생산된 디젤의 모습
  • 교수님 프로필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방법은 오래 전부터 인류가 풀어야 문제로 꼽혔다. 특히 작년 12월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올해 11월부터 발효된다. 이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12위인 우리나라 정부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방법은 주로 저장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지금은 ‘이산화탄소 재활용’ 쪽으로 기술 개발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이산화탄소 수소화 반응’을 이용하는 것은 시기적절한 선택이다.

그러나 이산화탄소는 매우 안정적인 기체이기 때문에 수소와 반응시키기는 어렵다. 전통적으로 알려진 피셔-트로프슈 반응(Fischer Tropsch, 일산화탄소와 수소로 액체상태의 탄화수소를 합성하는 반응)처럼 탄소의 체인을 연결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존재한다. 특히 대부분의 합성물질이 반응조건에 따라 메탄 혹은 메탄올로 합성된다. 따라서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는 액체탄화수소(가솔린 및 디젤)를 생성하려면 새로운 촉매 개발이 필수적이다.

2. 연구내용

본 연구진은 값싼 구리와 철로 구성된 ‘델라포사이트(delafossite)’ 신촉매를 개발했다. 이 물질은 이산화탄소 수소화 반응에서 일반적으로 합성되는 저분자 물질 메탄 및 메탄올 대신 액체탄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게 했다. 액체탄화수소는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디젤로 부가가치가 크고 방대한 시장을 가진 물질이다.

이번 기술은 작년 자동차 회사인 아우디 사에서 개발한 e-디젤과 비교해도 우위를 가진다. 아우디 사의 기술은 이산화탄소 수소화 반응으로 일산화탄소를 먼저 생성하고 이를 디젤로 전환하는 2단계 공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원하는 생성물을 한 번의 반응으로 만들어 내는 장점을 가진다.

3. 기대효과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과 현재 본 연구진이 개발 중인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물분해에 의한 수소 제조 기술을 접목하면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만들 수 있다. 화력발전소, 제철소, 시멘트 공장, 화학 공장 등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현장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실생활에 필요한 액체연료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붙임] 그림설명

그림 1. 이산화탄소로부터 디젤유 생산 개념도. 발전소, 제철소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태양광 물분해에서 얻어진 수소와의 촉매 반응을 통하여 자동차 공급용 디젤유를 직접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