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6. 11. 20. (일)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승배 UNIST 교수, Great Debates in Philosophy 저서 출간

박승배 교수 저서 Great Debates in Philosophy  표지

박승배 UNIST(총장 정무영) 교수(기초과정부)가 ‘Great Debates in Philosophy’ 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한국학술정보(주)를 통해 영문으로 출판된 이번 저서는 과학도들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집필됐다. 이 책은 박승배 교수가 애리조나 대학, 메릴랜드 대학, UNIST에서 강의하면서 사용했던 강의노트를 기반으로 논리학, 종교철학, 윤리학, 정신철학, 지식론, 진화론, 형이상학의 등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저서에는 동일한 행위가 문화에 따라 다르게 이해된다는 문화상대주의를 모든 운동이 기준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상대성이론과 비교하는 등 일반 철학책과 달리 과학적 이론을 많이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승배 교수는 “과학도들 간에 건설적인 논쟁을 촉발시킬 목적으로 과학과 철학을 접목시켰다”며 “과학에 기반을 둔 인문학적 토론이 어떻게 진행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자인 박승배 교수는 2001년 애리조나 대학에서 과학철학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2월 UNIST 임용 이후 현재까지 해외 SCI급 학술지에 20편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이 중 ‘국가 과학 지표 포털 서비스(SJR)’ 기준 상위 5%의 학술지도 포함되어 있다. (끝)

자료문의

홍보팀: 장준용 팀장, 이종현 담당 (052)217-1231

기초과정부: 박승배 교수 (052)217-2011

  • 박승배 교수 저서 Great Debates in Philosophy  표지
  • 박승배 UNIST 교수
 

[붙임] 각 장별 과학과 철학이 접목된 사례

<제2장>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창조론과 물리학의 빅뱅이론을 대조하고 있다. 빅뱅이론에 의하면, 약 140억 년 전에 우주의 탄생과 더불어 시공이 탄생했다. 그렇다면, 신은 우주를 만들기 전에 어디에 있었고, 우주를 만들 때 몇 살이었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질 수 있다. 이 질문을 놓고 논쟁이 이어질 수 있는데, 시간과 공간에 대한 뉴턴 물리학의 견해와 시공에 대한 상대성이론의 견해를 비교하는 단계까지 논의가 진행될 수도 있다.

<제3장>

제3장에서는 문화상대주의와 상대성이론을 비교하고 있다. 문화상대주의에 의하면, 어떤 문화가 어떤 행위를 찬성하면 그 행위는 도덕적이고 반대하면 비도덕적이다. 예를 들어, 한국문화는 소고기 먹는 것을 찬성하기 때문에 소고기를 먹는 것이 한국에서는 도덕적이지만, 인도문화는 반대하기 때문에 인도에서 소고기를 먹는 것은 비도적적이다. 어떤 문화를 기준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동일한 행위가 도덕적일 수도 있고 비도덕적일 수도 있다. 이는 마치 달리는 자동차가 땅을 기준으로 하면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운전자를 기준으로 보면 정지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상대성이론의 주장과 유사하다. 이 비유가 적절한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질 수 있다.

<제4장>

제4장에서는 정신의 본성을 조명하고 있다. 생물학자 크릭(Crick)은 정신의 상태가 뇌의 상태와 동일하다는 동일론을 주장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통증을 느낄 때, 우리의 뇌에서는 C-fiber라고 하는 물질이 활성화된다. 동일론에 의하면, 통증은 C-fiber의 활성화와 동일한 상태이다. 동일론이 옳다면, C-fiber를 가지고 있지 않은 컴퓨터나 외계인은 통증을 느낄 수 없다. 이에 반해, 인지과학은 우리의 정신과 뇌의 관계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관계와 같다고 주장한다. 인지과학의 주장이 옳다면, C-fiber를 가지고 있지 않은 컴퓨터나 외계인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크릭의 주장이 옳은지 인지과학의 주장이 옳은지를 놓고 논쟁이 진행될 수 있다.

<제5장>

제5장에서는 수학의 진술들과 경험과학의 진술들의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다. 논리실증주의에 의하면, ‘1+1=2’와 같은 수학적 진술은 분석적 진술(analytic statement)이고, ‘지구는 둥글다’와 같은 경험과학의 진술은 종합적 진술(synthetic statement)이다. 분석적 진술은 낱말의 의미만 알면 진위를 판가를 할 수 있다. ‘총각은 미혼의 성인남자이다’와 같은 진술이 바로 그런 진술이다. 이에 반해, ‘지구는 둥글다’와 같은 진술의 진위를 판가름하기 위해서는 세계를 관찰해야 한다. 수학적 진술에 대한 논리실증주의의 위 견해가 옳은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질 수 있다.

<제6장>

제6장에서는 생물학의 진화론을 이용해 정신의 기원과 도덕의 기원을 조명하고 있다. 진화심리학은 정신이 진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우리의 몸에 상처가 났을 때 통증을 느끼는 것은 그렇게 통증을 느끼는 것이 먼 옛날에 우리 조상들이 생존하고 번식할 확률을 높여 주었기 때문이다. 진화윤리학은 도덕규칙이 진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먼 옛날에 도덕규칙을 지키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생존과 번식할 확률이 높았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도덕규칙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진화심리학과 진화윤리학의 주장들이 타당한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