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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도자료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주관으로 배포됐음을 알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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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1)은 인공적으로 만든 물질 중 가장 얇지만 강도가 강하고 전도도도 높아 꿈의 나노물질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2차원 물질이다. 그래핀은 탄소로 만들어진 흑연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동일한 탄소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다. 제어가능한 반도체성과 우수한 열 전도도를 가진 아주 얇은 다이아몬드 박막(Diamane)은 다양한 분야에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지만 인공적으로 합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
1)그래핀(graphene)은 탄소의 동소체 중 하나이며 탄소 원자들이 모여 2차원 평면을 이루고 있는 구조이다. 각 탄소 원자들은 육각형의 격자를 이루며 육각형의 꼭짓점에 탄소 원자가 위치하고 있는 모양이다. 두께가 약 0.2 나노미터(nm, 1nm=10억 분의 1미터)에 불과하지만 기계적 강도가 강철의 200배에 달해 여간해선 부러지지 않고 잘 휘어진다. 구리보다 10배 더 전기가 잘 통하고 실리콘보다 전자 이동 속도가 100배 빠르다. |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김두철)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 로드니 루오프 단장(Rodney S. Ruoff, UNIST 특훈교수) 연구팀이 단일층·이중층 그래핀에 기능기2)를 추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여 다이아몬드 박막 합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그래핀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박막을 합성하기 위해서는 그래핀의 층간 결합을 유도해야 하는데, 에너지적으로 안정하여 반응을 유도하기 어려웠던 이중층 그래핀에 기능기를 추가하는 데 성공하여 박막 소재의 화학적 반응경로를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이 방법은 그래핀 외의 2차원 물질에도 적용이 가능하여 물성전환으로 새로운 특성을 갖는 2차원 물질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
2)공통된 화학적 특성을 가진 한 무리의 유기화합물에서 각 특성의 원인이 되는 공통된 원자단 결합형식을 기능기(functional group), 또는 작용기라고 한다. 이들 각 원자단 즉 어떤 기능기는 화합물이 다르더라도 기본적으로는 같은 반응을 나타내는데, 화합물의 성질은 기능기의 성질을 반영한다. |
그래핀에 새로운 기능기를 추가하는 것은 그래핀의 화학적, 물리적 성질에 변화를 줄 뿐만 아니라 새로운 2차원 소재의 개발에 중요한 단계이다. 보통은 기체나 액체상태의 반응물을 그래핀과 반응시켜 다른 종류의 원자나 유기물과 결합시키는데, 지금까지는 주로 단일층 그래핀의 반응이 많이 이루어졌다. 이중층 그래핀은 층간 반응을 유도할 수 있어 단일층 그래핀보다 다양한 물성전환이 가능하지만 다른 원자가 결합하기 힘든 안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낮은 화학적 반응성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환원성을 띄는 알칼리 금속 용액을 활용하여 그래핀을 전자가 풍부한 환원상태로 만들어 상온에서도 유기할로겐 분자와 쉽게 반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여태껏 분명하지 않았던 이중층 그래핀의 반응기작을 규명하기 위하여 그래핀의 위, 아래층을 각각 다른 탄소 동위원소로 표지하여 위층과 아래층 그래핀이 모두 반응에 참여하였음을 밝혀냈다. 추가적인 시뮬레이션 결과, 이중층 그래핀이 단일층 그래핀보다 반응성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생성물이 반응물보다 에너지가 낮아 적절한 반응환경에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
3)소듐·포타슘(NaK, 포타슘 K는 칼륨이라고도 불림) 합금 용액은 크라운에테르 (15-crown-5) 분자와 만나면 소듐 음이온(Na-)을 만들고 이는 그래핀을 환원하여 전자가 풍부한 상태로 만들어주어 상온에서도 유기할로겐 분자와 쉽게 반응이 일어나도록 해준다. 4)동일한 실험임에도 층간 반응물의 이동경로나 그래핀의 구조 결함에 따라서도 다양한 결과가 유도될 수 있어 그래핀의 결함 구조 등 화학반응 이외의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흑연으로부터 박리한 높은 결정도를 갖는 단일층·이중층 그래핀으로 실리콘산화물/실리콘 기판상에 전사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다. |
연구진은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이미 기능기가 추가된 그래핀이 다른 분자와 추가적인 화학반응도 가능함을 보임으로써, 그래핀이 기존에 반응하기 어려웠던 분자들과도 결합이 가능하여 그래핀의 물성개선에 보다 다양하고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화학적 통로를 제시하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루오프 단장(UNIST 특훈교수)은 “이번 실험은 그래핀이 촉매, 센서, 발색단과 같은 다양한 범위의 기능성 물질들과 용이하게 결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그래핀으로 다이아몬드 박막을 합성할 수 있게 되면 반도체적 특성이나 광학적 특성을 가질 수도 있고 바이오 센서나 고강도 코팅에도 이용될 수도 있어 그래핀의 응용범위를 확장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미화학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IF 13.038) 온라인판에 ‘Sodide and Organic Halides Effect Covalent Functionalization of Single-Layer and Bilayer Graphene’으로 3월 13일 게재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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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그림 설명 |
[그림1] 알칼리 금속 용액과 유기할로겐물을 이용한 그래핀의 반응과정: 용액상태의 소듐(Na)·포타슘(K) 합금은 크라운에테르 분자와 만나면 소듐 음이온을 만들고 이는 그래핀을 전자가 풍부한 환원된 상태(graphenide)로 만들어 준다. 환원상태의 그래핀은 유기할로겐화 분자를 만나면 유기물로 기능기화된 그래핀이 된다. [그림2] 단일층(왼쪽)과 이중층(오른쪽) 그래핀의 공유기능기화의 반응: 단일층과 이중층 그래핀 모두 최종 생성물이 초기 반응물보다 에너지가 낮아 기능기 추가가 원활히 일어나는 반응이다. 단일층 그래핀의 경우 이중층 그래핀보다 에너지 장벽이 낮고 생성물의 안정성이 높아 반응이 더 쉽게 일어난다. [그림3] 피리딜(4-Pyridyl) 기능기가 추가된 단일층 그래핀과 벤질브롬화물의 반응: 피리딜 그룹으로 기능기화된 그래핀은 다른 분자들과 반응성을 갖고 있어 추가적인 기능기화가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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