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7. 05. 29. (월)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출력 20배 높인 ‘마찰전기 발전기’ 기술 나왔다

UNIST 백정민‧양창덕 교수팀, 서로 다른 고분자 결합한 신소재 개발
소재의 유전상수 높이면 출력 높아져… Science Advances 논문 발표

바람이나 진동, 소리, 발걸음 등에서 에너지를 수확하는 기술을 크게 발전시킬 기술이 나왔다. ‘마찰전기 발전기’를 이루는 소재의 전기적 특성을 바꿔 출력을 20배 높이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UNIST(총장 정무영) 신소재공학부의 백정민 교수팀은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양창덕 교수팀과 공동으로 고분자 두 종류를 결합한 신소재와 금속 전극을 마찰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 마찰전기 발전기를 개발해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최신호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에서 지원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마찰전기 발전기는 두 물체가 스칠 때 만들어지는 전하 불균형을 이용해 전기를 만든다. 서로 다른 물체가 접촉하면 각 물체에 있는 음전하와 양전하가 이동하기 때문에 두 물체가 분리될 때 각 물체에 전하 불균형이 생긴다. 이런 전하 불균형 때문에 전자가 이동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전류다. 마찰전기 발전기는 이 전류를 수확하는 장치라고 보면 된다.

마찰전기 발전기는 양전하를 모으는 ‘금속 전극’과 음전하를 모으는 ‘고분자 유전체’로 이뤄진다. 백정민-양창덕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유전체로 쓰이는 고분자의 특성을 변화시켜 전기 출력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았다.

연구진은 우선 PVDF(polyvinylidend difluoride)라는 고분자를 기본 물질로 사용했다. PVDF는 눌렀을 때 양전하와 음전하가 양쪽으로 나란히 나눠 배열되는 전기적 성질인 유전성이 강한 물질이다. 이런 특징 덕분에 기존에도 센서와 배터리 장치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양창덕 교수는 “유전성이 강해 분극이 잘 이뤄지는 PVDF의 유전상수는 8.6”이라며 “유전상수가 더 커지면 전기 출력을 더 크게 낼 거라 판단해 다른 고분자를 붙이는 방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PVDF에 PtBA(poly(tert-butyl acrylate))를 붙인 새로운 고분자를 만들었다. 이 물질의 유전상수는 16.5까지 증가했다. 그 결과 PVDF를 음전하 대전체로 사용할 때보다 전기 출력이 20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

백정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마찰전기 발전기의 음전하 대전체는 유전상수 조절로 출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걸 보여 향후 대전체 연구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나무나 건물 같은 고정된 사물부터 자동차 등 움직이는 사물까지 다양한 에너지원을 이용해 스마트 기기를 충전하는 기술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끝)

  • 논문명: Robust nanogenerators based on graft copolymers via control of dielectrics for remarkable output power enhancement
자료문의

홍보팀: 장준용 팀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2

신소재공학부: 백정민 교수 (052)217-2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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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창덕 교수
  • 백정민 양창덕 교수팀3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자연에서 버려지는 기계적인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사용하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소형 전자기기의 전원 공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서로 다른 물질이 스치면서 생기는 마찰전기를 에너지로 바꾸는 기술(마찰대전 에너지화)이 주목받는다.

마찰대전의 에너지화 기술은 매우 초기 단계이지만, 다양한 소재와 구조가 개발되고 마찰대전 메커니즘이 규명되면서 대전률이 최대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분야 중에서 실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판단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는 바람 같은 기계적인 에너지를 수확하기 위한 나노발전기(nanogenerator) 기술 연구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소자 구조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 출력 전류와 에너지 변환 효율이 낮고, 사용하는 소재도 고가라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한계 때문에 기술적으로 높은 가능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용화가 더딘 상황이다.

2. 연구내용

이번 연구에서는 유전상수를 조절해 발전소자의 출력값과 표면 전하 분포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마찰대전 발전기의 출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다.

유전상수는 액체에 있어서 극성을 나타내는 척도를 의미한다. 물체가 전기를 띠면 양전하(+)와 음전하(-)로 나눠지게 되는데, 이 상태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따지는 척도가 유전상수다. 유전상수가 높으면 전기적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이 크다.

이번 연구에서는 원자이동 라디칼 중합(atom-transfer radical polymerization: ATRP)을 이용해 PVDF(polyvinylidene difluoride)라는 고분자에 PtBA (poly(tert-butyl acrylate))를 붙인 고분자 물질을 개발했다. PVDF는 압전효과와 초전 특성을 나타는 강유전성 고분자로 센서와 배터리 장치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PVDF 필름은 새로운 열화상 카메라 센서에도 사용된다.

기존 PVDF는 유전상수가 8.6이지만 PtBA를 붙여 중합하면 유전상수가 16.5까지 증가한다. 이 소재를 마찰전기 발전기에 적용한 PVDF 기반 마찰전기 발전기는 기존 PVDF 기반 마찰전기 발전기보다 20배 높은 출력 특성을 보였다.

3. 기대효과

이번 연구는 유전상수 조절로 출력이 좋아진 마찰대전 발전기에 대한 기반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미소(微小)에너지 하베스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현재 하베스팅 기술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시키며, 새로운 고효율의 에너지 하베스터 개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출력이 향상된 마찰대전 발전기는 일상에서 버려지는 미소에너지를 강력한 에너지원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나무나 건물 같은 고정된 사물부터 자동차 등 움직이는 사물에 이르기까지 일상에 즐비하지만 사용하지 못하는 에너지원을 활용한다면 폭발적인 에너지 하베스팅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시공간적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하므로 스마트폰과 같은 이동식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기술로 활용가능하다. 바람과 진동, 소리, 걷기 등을 통해 충전이나 발전이 가능해지면 인간과 사물, 컴퓨터가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사회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찰대전 발전기를 바람 영향을 많이 받는 건물 외벽에 하베스팅이 가능하도록 부착하면 심미적인 경관을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건물 내에 쓰이는 에너지 공급원으로도 쓸 수 있다. 이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붙임] 용어설명

1. 유전상수

전하 사이에 전기장이 작용할 때, 그 전하 사이의 매질이 전기장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물리적 단위다. 매질이 저장할 수 있는 전하량으로 볼 수도 있다. 같은 양의 물질이라도 유전율이 더 높으면 더 많은 전하를 저장할 수 있다. 따라서 저장된 전하량이 동일할 때 유전율이 높을수록 전기장의 세기가 감소된다. 그래서 높은 유전율을 가진 물질을 축전기에 넣는 유전체로 사용하면, 축전기의 전기 용량이 커진다.

2. PVDF

PVDF는 Polyvinylidene difluoride이며 VDF의 중합에 의해 생성된 비 반응성을 가진 열가소성 플루오르 중합체다. 불소 함유 열가소성 수지 군에 속해 안전한 화학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기적인 특성으로 전기절연성이 뛰어나며, 큰 압전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으로 센서와 배터리 애플리케이션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며, PVDF의 얇은 필름은 열화상 카메라 센서에도 사용되고 있다.

3. PtBA

PtBA는 Poly(tert-butyl acrylate)이며 소수성 고분자이다.

4. 원자 이동 라디칼 중합반응

최근 들어 자유라디칼 중합반응이 사슬정지 혹은 사슬이동의 부재 하에서도 진행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러한 경우에 라디칼 사슬말단은 모든 단량체가 다 소모돼도 활성을 갖게 된다. 단량체의 추가 유입은 분자량의 증가를 추가적으로 상승시키거나, 단량체의 종류가 다른 경우에는 블록 공중합체(block copolymers)로 이르게 된다. 이렇듯 활성 사슬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고분자를 리빙 중합체(living polymers)라고 한다.

리빙 라디칼 중합(living radical polymerization)은 비교적 좁은 분자량 분포를 얻어 다양한 반응기와 고차원적인 구조를 가진 고분자를 합성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리빙 라디칼 중합의 한 종류가 바로 원자 이동 라디칼 중합(atom transfer radical polymerization, ATRP)이다.

 

[붙임] 그림 설명

그림 1. A. PVDF-Gn 그라프트 혼성 중합체의 합성 과정 및 용액 사진, B. PVDF-Gn 그라프트 혼성 중합체의 유전 상수, C. PVDF-Gn 그라프트 혼성 중합체의 유전 손실률

그림 2. A. PVDF-Gn 그라프트 혼성 중합체 기반의 마찰전기 발전기의 제작 과정, B. PVDF-Gn 그라프트 혼성 중합체 기반의 마찰전기 발전기의 실제 사진, C. PVDF-Gn 그라프트 혼성 중합체 기반의 마찰전기 발전기의 PtBA 몰퍼센트에 따른 출력 전류 밀도, D. PVDF-Gn 그라프트 혼성 중합체 기반의 마찰전기 발전기의 출력 전력, E. PVDF-Gn 그라프트 혼성 중합체 기반의 마찰전기 발전기의 PtBA 몰퍼센트에 따른 전하 밀도, F. 캐패시터 충전 그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