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7. 06. 30.(금) 오전 3시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세계 최고 효율 4번째 갱신

UNIST 석상일 교수팀-화학연 연구팀, Science 최신호에 광전효율 22.1% 보고
3개월 만에 Science 연이어 연구결과 출판… 조기 상용화 기대감 높아져

효율 22.1%를 기록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단위 셀

차세대 태양전지의 강력한 후보인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태양전지’의 효율이 22.1%까지 높아졌다. 석상일 UNIST 특훈교수가 세계 최고 효율을 또 갱신한 것. 이 기술을 적용해 면적을 넓힌 1㎠ 소자의 효율도 19.7%로 세계 최고로 나타났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조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UNIST(총장 정무영)와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세계 최고 효율의 /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기술을 개발해 사이언스(Science)’ 630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석상일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특훈교수(화학연 학연교수)가 주도하고 노준홍 화학연 겸임연구원(고려대 교수), 김은규 한양대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광전효율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진 할로겐화물의 결함(defect)을 잡은 것이다. 석상일 교수는 “기존 최고 인증 효율 20.1%를 22.1%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며 “미래 태양전지로 주목받는 저비용‧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양이온과 음이온, 할로겐화물(혹은 산화물)이 독특한 결정 구조를 가진 물질이다. 이런 물질을 태양전지에 적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소자가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다. 이 전지는 값싼 무기물과 유기물을 결합해 쉽게 만들 수 있으며, 광전변환 효율(22% 이상)도 높다. 이 덕분에 기존 실리콘 단결정계 태양전지 수준의 높은 효율(~25%)이 가능한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로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으로 만든다. 그런데 이 박막이 균일하지 않거나 내부 물질이 불완전하면(결함이 생기면) 태양전지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번 연구에서 석상일 교수팀은 페로브스카이트 구조 중 할로겐화물의 결함을 조절할 방법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이 사용하는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에서는 할로겐화물로 ‘요오드 이온(I-)’이 쓰인다. 그런데 페로브스카이트 박막을 만드는 공정에서 요오드 이온이 불안전해질 수 있다. 이 문제는 단순하게 요오드 이온을 추가해도 해결되지 않았다.

석 교수팀은 요오드 분자(I2)는 일반적인 2개의 요오드 이온(I-) 형태가 아닌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3개의 분자가 결합된 요오드 이온(I3-) 형태로 만들어 페로브스카이트 할로겐화물 박막 제조 시 첨가한 것이다. 그 결과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내부 결함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이로써 연구진은 이전 연구성과(구조, 공정, 신조성 기술)에 더해 요오드 이온 분자 형태를 제어할 방법까지 찾아냈다. 이렇게 결함을 줄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소자의 에너지 변환효율은 22.1%로 미국 재생에너지연구소(NREL)에서 공식 인증됐다. 상용화된 태양전지와 유사한 제조 공정과 효율을 보이며, 훨씬 싸게 만들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은 것이다. 또 이 기술로 만든 1㎠ 면적의 소자도 19.7%라는 세계 최고 효율을 공인받아 대면적화 모듈의 고효율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석상일 교수는 “태양전지의 성능은 태양광에서 전기적 에너지로 변환 손실을 발생시키는 소재 내부의 결함을 줄이는 게 핵심”이라며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할로겐화물을 이용하는데, 이 소재의 결함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안은 이번 연구로 제시하고 세계 최고 효율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공동교신저자인 노준홍 겸임연구원은 “이 결함 제어 기술은 향후 광전소자로 높은 잠재력을 갖는 할로겐화물의 물성을 제어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런티어사업(멀티스케일에너지스스템연구단)과 기후변화대응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향후 고효율화 기술을 대면적 모듈 기술과 고내구성 기술에 접목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빠르게 상용화시킬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 논 문 명: Iodide management in formamidinium-lead-halide–based perovskite layers for efficient solar cells
  • 저자정보: 석상일 교수(교신저자, UNIST+화학연), 양운석 박사과정(제1저자, UNIST), 노준홍 교수(공동교신저자, 화학연+고려대), 김은규 교수(공동교신저자, 한양대)
자료문의

UNIST 홍보팀: 장준 팀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2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석상일 교수 (052)217-2946

화학연 과학확산팀: 김대일 팀장 (042)860-7823

화학연 겸염연구원: 노준홍 교수(고려대) (02)3290-4866

  • 석상일 교수_Science 201706 (2)
  • 석상일 교수_Science 201706 (1)
  • 면적을 1제곱센티미터로 넓힌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셀 효율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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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태양전지는 무한한 청정 태양에너지를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에너지원으로 변환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현재 약 90% 이상 사용되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는 높은 효율을 가지만, 고도의 기술과 다량의 에너지가 필요해 가격이 비싸다는 문제점이 있다. 낮은 가격으로 제작 가능해 많이 연구됐던 유기 및 염료감응 태양전지 등은 여전히 효율이 낮아 대규모로 상용화하기 어렵다.

2012년부터 본격 연구된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상용화된 실리콘 태양전지와 박막형 태양전지의 효율에 근접하는 성능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 그룹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를 선도적으로 수행해 2013년 Nature Photonics 지에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플렛폼 구조 기술”과 2014년 Nature Materials 지에 “극도로 균일한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박막 제조 용액 공정 기술”, 2015년 Nature 및 Science 지에 “고효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조 기술”을 보고하며 광전변환효율을 3번 연속 갱신했다. (16.2%, 17.9%, 20.1%). 3개월 전인 2017330일에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광안정성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광전극 소재를 신규로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Science 지에 게재한 바가 있다.

여기서 효율을 더 높이려면 새로운 기술이 더 개발돼야 한다. 특히 광활성 소재로 활용하는 할로겐화물 소재의 내부 결함을 줄이는 방안은 태양전지 내부의 손실을 최소화할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하지만 관련 연구가 미비했고 실제 고효율 소자에 적용시키는 것도 큰 과제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효율을 더 높일 새로운 방안으로, 페로브스카이트 할로겐화물의 내부 결함을 줄이기 위해 요오드화 이온의 형태를 제어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또 이를 실제 소자에 적용해 세계 최고의 공인된 인증 효율인 22.1%의 광전변환효율을 구현했다.

2. 연구내용

본 연구진은 결정 구조가 안정하면서 동시에 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로 CH(NH2)2PbI3(Formamidinium lead iodide, FAPbI3) 기반에 CH3NH3PbBr3(Methylammonium lead bromide, MAPbBr3)를 부분 치환한 조성을 설계해 2015년 Nature 지에 보고했다. 이 조성의 소재를 치밀하고 균일한 고품질 박막화 방안으로 ‘화학분자상호교환법’을 개발해 같은 해 Science 지에 보고했다. 이를 통해 20.1%의 세계 최고 인증 효율을 보고할 수 있었다. 추가적 효율 향상을 위해 본 연구진은 화학분자상호교환법을 이용해 페로브스카이트 할로겐화물 박막을 만들 때 박막 내부의 결함 농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개발했다.

페로브스카이트 할로겐화물 내부에 생기는 결함의 종류와 형성 에너지, 결함의 에너지 준위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불완전하다. 하지만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광활성층 소재 내부에 생긴 결함이 전자와 정공이 다시 결합(recombination)하는 영역(site)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것이 광전에너지 변환효율을 낮추는 손실로 이어진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할로겐화물 박막 내부의 결함을 제어하는 게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의 효율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현재까지 보고된 내용으로 본 연구진은 FAPbI3 박막 형성 시 요오드(I) 이온이 부족하면 결함이 생긴다고 추정했다. 이러한 결함은 요오드 이온을 추가함으로써 쉽게 제거된다고 예상됐지만 단순하게 요오드 이온을 더 넣는다고 해서 결함을 없앨 수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 연구진은 화학분자상호교환 공정에서 형태를 조절한 요오드 이온을 추가해 페로브스카이트 할로겐화물 박막을 만들었다. I2 분자를 아이소프로파놀(isopropyl alcohol, IPA)에 용해시킨 액은 초기 I2분자와 I-이온으로 대부분 존재한다. 하지만 이를 70℃에서 일주일간 반응시키면 대부분 I3-로 형성된다. (그림1 왼쪽) 이렇게 형성된 I3- 이온 용액을 화학분자상호교환 공정에서 유기할로겐화물 용액(FAI 용액)에 첨가해 박막을 제조했다. 이렇게 생성된 할로겐화물 박막을 이용해 태양전지를 만들자 3mmol의 I3- 이온을 첨가한 경우 가장 높은 효율을 보였다. (그림1 오른쪽)

이렇게 형성된 박막으로 만든 태양전지의 효율이 높아진 원인을 찾기 위해 박막 내부의 결함 농도와 결함의 에너지 준위를 측정하는 분석(DLTS)을 한양대학교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페로브스카이트 할로겐화물 밴드갭 중간 정도의 에너지 준위에 위치한 결함의 농도가 획기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결함은 태양빛을 받아 분리된 전자와 정공을 다시 결합시킴으로써 광전에너지 변환 손실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결함이 생기지 않다록 조절한 태양전지에서 효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내부 결함을 줄인 페로브스카이트 할로겐화물 박막을 이용해 태양전지를 만들자 높은 효율 재현성을 보였다. 이때 공인된 효율은 22.1%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세계 최고 효율로 이번 논문을 통해 보고됐다. 특히 이 기술을 적용해 1면적으로 더 크게 만든 소자도 19.7%라는 효율을 나타내 세계 최고 공인 효율로 기록됐다.

3. 기대효과

이번 연구에서는 무/유기 하이브리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고효율화를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할로겐화물 박막의 내부 결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도출했다. 또 이 기술을 실제로 구현해 소자를 제작함으로써 세계 최고 효율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소자 및 소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기존 상용화된 단결정 실리콘 태양전지나 박막형 태양전지의 광전 변환 효율과 유사한 결과로, 차세대 태양전지의 상용화 기술 도출을 위한 활용이 기대된다. 또한 개발된 할로겐화물의 내부 결함 제어 방법은 고품질 할로겐화물 박막의 제조에 활용돼 물질의 광전기적 특성과 소자 특성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관련 분야의 학문 발전에도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붙임] 연구 이야기

□ 이번 성과, 무엇이 다른가?

기존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 향상은 소자 구조, 조성 개발, 공정 개발로 이뤄졌다. 이번에는 할로겐화물 내부 결함을 제어함으로써 세계 최고 효율을 구현할 수 있었다.

어디에 쓸 수 있나?

고효율‧저가격 태양전지 제조에 활용될 수 있다. 향후 태양전지를 대면적으로 연속해 만들 수 있는 상용화 기술과 결합시키면 경쟁력 있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 어디에 쓸 수 있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넓은 면적에 대량으로 생산할 상용화 공정 개발이 필요하다.

산업적, 경제적 파급효과는?

신기후변화 경제 체제로의 전환에 꼭 필요한 미래 태양전지 기술로 상용화를 위한 기술 성숙이 된다면 큰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신진연구자를 위한 한마디

기존 기술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할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가 세상을 바꿀 길을 열 수 있다.

 

[붙임] 용어 설명

1. 사이언스(Science)

미국에서 발행되는 세계 최고의 권위와 높은 영향력 지수를 가진 융합기술 분야 전문 학술지(2016년도 SCI 피인용지수: 37.205)

2.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 천연광물인 CaTiO3와 같은 결정 구조를 갖고 있는 AMX3 화합물에 대해 러시아 과학자인 페로브스키의 이름을 붙여 페로브스카이트 화합물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A, M은 금속 양이온이고 X는 할로겐화물(halide) 또는 산화물(oxide)을 포함하는 음이온이다.

○ AMX3 구조는 정육면체 단위격자의 꼭짓점에 크기가 큰 양이온(A)이 있고(8×1/8) 가운데 크기가 A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양이온(M)이, 각 면 중앙에 음이온(X)이 존재하는(6×1/2) 구조다. 페로브스카이트는 A와 B, X에 어떤 원자(또는 작용기) 가 있느냐에 따라 수백 가지 종류가 알려져 있다. 압전, 유전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산업적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물질이다.

○ 이번 연구에서 페로브스카이트는 A자리에 유기물인 포름아미디니움 (Formamidinium)이 위치하고 M자리에 납(lead), X자리에 할로겐화물 (halide)가 자리 잡은 무기물과 유기물이 화학적으로 결합된 화합물이다.

 

[붙임] 그림 설명

그림1. 미국재생에너지연구소(NREL)에서 제공하는 세계 최고 효율 인증 기록 차트(출처: http://www.nrel.gov/ncpv/images/efficiency_chart.jpg)

미국 NREL에서 각각의 태양전지 기술에서 검증된 기관에서 측정된 세계 최고 효율을 기록하는 기록지. 한국의 대학 및 연구기관으로는 처음 본 연구진이 여기에 기록을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세계 최고 효율을 연속 4번 갱신하면서 본 연구진의 기술적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본 연구결과는 22.1%의 효율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한국화학연구원(KRICT) 공동연구이기에 NREL에 KRICT/UNIST로 등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