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8. 02. 20. (화)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 붙여도 끄떡없는 플렉시블 리튬이온배터리!

UNIST 이상영 교수팀, 유연성·안전성 다 잡은 전고체전지 개발
프린팅 공정으로 쉽고 빠르게 제조 가능… EES 2월 표지논문 출판

[표지그림] EES 2월호 표지로 선정된 플렉시블 전고체 리튬이온전지

불 속에서도 폭발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배터리가 개발됐다. 반복적으로 구부리거나, 심지어 가위로 잘라도 끄떡없이 성능을 유지한다. 프린팅 공정으로 쉽고 빠르게 만들며, 고전압전지로도 구현할 수 있어 전기자동차나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UNIST(총장 정무영)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이상영 교수팀은 불 속에서도 터지지 않는 안전성과 마음대로 휘어지는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한 신개념 플렉시블(flexible) 전고체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했다. 전지 재료를 잉크 형태로 만들어 프린팅(printing)하는 기술을 도입해 원하는 사물 디자인에 맞춘 배터리를 쉽게 제작할 수 있다.

리튬이온전지는 크게 음극, 전해질, 양극으로 나뉜다. 현재 액체 전해질을 이용하는 리튬이온전지가 널리 쓰이는데 폭발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해질까지 모두 고체를 사용하는 ‘전고체전지’ 연구가 활발하다. 기존 연구에서는 주로 무기전해질(고체)을 이용하는 방법이 제시됐는데, 이 경우 유연성이 떨어지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

이상영 교수팀은 전고체전지의 전해질로 유연성이 우수하면서 불에 잘 붙지 않는 고체 상태의 유기전해질을 도입했다. 전해질의 상태를 액체에서 고체로 바꾸면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무기전해질 대신 유기전해질을 쓰면서 유연성까지 얻은 것이다.

연구진은 또 전지의 음극, 전해질, 양극 재료의 유변학((rheology)* 성질을 조절해 잉크 형태로 만들었다. 이 재료들을 단계적으로 프린팅하는 공정을 수행함으로써, 고온·고압 공정을 거치치 않고도 단위 전지가 직렬로 연결된 바이폴라(bipolar)** 구조의 리튬이온전지를 구현했다. 이 전지의 충전전압은 7.2V의 고전압을 나타냈다.

*유변학((rheology): 물질의 흐름과 변형에 관한 학문으로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각종 원료 물질이 외부의 힘(Force)에 의해 어떻게 변형하면서 흐르는지(流動)를 다루는 학문을 말한다.

**바이폴라(bipolar): 전지 속 집전체 하나에 음극과 양극 활물질을 모두 바르는 구조로 전지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

프린팅 공정 덕분에 장난감 자동차의 지붕 같은 곡면에도 전고체전지를 쉽게 제조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장난감 자동차 위에 LED 램프를 켜고 전지에 불을 붙이는 화재 모사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번에 개발한 전고체전지는 불이 붙지 않으며, 이와 동시에 LED 램프가 계속 켜짐으로써 전지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기존 리튬이온전지는 불을 붙이는 순간 발화됐다. (동영상1 참조) 또한, 전지의 일부를 가위로 잘라낸 뒤에도 LED 램프가 켜진 상태를 유지해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동영상2 참조)

이러한 안전성 향상 외에, 개발된 전지는 100회 이상 반복적으로 굽히는 시 후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해, 유연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향상을 보였다.

이상영 교수는 “현재 이차전지 분야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폭발에서 안전한 전고체전지 개발인데, 이번 연구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며 “가위로 자르는 것은 물론 불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구현함과 동시에 우수한 유연성을 확보한 점이 주목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지 제조 측면에서도 프린팅 공정을 이용하므로 쉽게 전지를 만들 수 있다”며 “이 기술은 고전압 전지 개발에도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소형 전자기기는 물론 전기자동차의 전원으로도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중견연구자(도약)지원사업’ 및 웨어러블 플랫폼소재 선도연구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연구성과는 에너지 및 환경과학(Energy&Environmental Science, EES) 저널 2월호 표지논문으로 출판됐다. EES는 영국왕립화학회(Royal Society of Chemistry)에 의해 발행되는 세계적인 권위지이다. (끝)

  • 논문명: Flexible/shape-versatile, bipolar all-solid-state lithium-ion batteries prepared by multistage printing
자료문의

홍보팀: 장준용 팀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2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이상영 교수 (052)217-2948

  • [표지그림] EES 2월호 표지로 선정된 플렉시블 전고체 리튬이온전지
  • 플렉시블 전고체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한 이상영 교수(오른쪽)와 김세희 연구원(왼쪽)
  • Flexible/shape-versatile, bipolar all-solid-state lithium-ion ba
  • Flexible/shape-versatile, bipolar all-solid-state lithium-ion ba
  • [연구그림1] 바이폴라 구조의 전고체 리튬이온전지 제조과정
  • Flexible/shape-versatile, bipolar all-solid-state lithium-ion ba
  • 교수님 프로필
 

[붙임] EES 2월호 표지 그림

[표지 그림] 에너지 및 환경과학(EES) 저널 20182월호 표지는 이상영 교수팀의 ‘플렉시블 전고체 리튬이온전지’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그림 속에는 자동차의 윗면에 배터리를 프린팅하고, 열적 안정성을 시험하는 등 전기자동차를 제작하는 공정이 담겼다. 왼쪽 위부터 레일을 따라 자동차 프레임 제작, 완성차 제작, 배터리 잉크 프린팅(흰색이 배터리 부분), 자외선(UV)으로 배터리 굳히기, 자동차 윗면에 배터리가 프린팅된 자동차, 열적 안정성 시험 등을 순서대로 나타냈다.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플렉시블 기기/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s)과 전기자동차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이들 기기의 전원으로 널리 사용 중인 리튬이온전지의 에너지 및 안전성 향상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최근 리튬이온전지의 폭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안전성 확보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용량이 크고(에너지), 안정성이 높은 전지를 개발하기 위한 유망한 기술로서 바이폴라(bipolar, 양극성) 구조의 전고체 리튬이온전지시스템이 제안되고 있다.

바이폴라 구조의 전지는 집전체(集電體)*의 양면에 서로 다른 극성을 갖는 활물질(活物質)**을 바르는 바이폴라 전극(양극성 전극)을 사용한다. 그 덕분에 전지 내 비활성체인 집전체와 포장 물질을 최소화해, 단위 전지를 단순히 직렬 연결해 사용하는 것보다 부피 당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바이폴라 전지를 구현하는 필수요소는 고체 상태의 전해질***이다. 현재 대부분의 바이폴라 전지 연구에서는 ‘무기전해질’을 이용하지만 한계가 많다. 그러나 무기전해질은 이온 전도도가 낮고, 입자 간 저항이 있으며, 유연성이 낮아지는데다 제조공정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무기전해질의 고질적인 문제들 때문에 바이폴라 전고체 리튬이온전지의 실질적 응용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었다.

*집전체: 외부 도선에서 제공되는 전자를 전극 활물질로 공급하는 매개체. 전자를 모으는 물질로 생각하면 된다.

**활물질: 전지의 전극 반응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물질. 이차전지에서 크게 양극활물질과 음극활물질로 나뉜다.

***고체 전해질: 바이폴라 전지 구조 내에서 인접한 셀(cell)들 사이에서 리튬 이온 이동을 막는다. 기존 리튬이온전지에서는 액체 전해질을 이용해왔으나 폭발 등에 취약해 고체 전해질을 쓰는 연구가 활발하다.

 

2. 연구내용

본 연구에서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연성과 난연성이 동시에 확보된 새로운 고체상 유기전해질을 개발하고, 단계적 프린팅(printing) 및 광가교(빛을 쪼여서 단단하게 만듦) 공정을 도입열적 안정성이 현저히 확보된 플렉시블 바이폴라 전고체 리튬이온전지를 구현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고체상 유기전해질은 기존 무기전해질 기반 리튬이온전지의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 개발된 고체상 유기전해질과 이를 포함한 전극의 유변학 물성을 조절해 단계적 프린팅을 수행함으로써, 고온/고압 공정을 거치지 않고도 쉽고 빠르게 전고체 바이폴라 리튬이온전지를 제조할 수 있었다.

신규 고체상 유기전해질은 열적 안정성이 우수한 나이트릴(nitrile)*계 전해질반상호 침투 고분자 구조체(Semi-IPN)’로 구성된다. 나이트릴계 전해질은 난연성(難練性)을 가져 불에 잘 타지 않는다. 기존 카보네이트(carbonate)**계 전해질 대비 우수한 열적 안정성을 나타내며, 80℃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도 안정적인 전기화학적 특성을 구현할 수 있었다. 반상호 침투 고분자 구조체는 선형 고분자와 광가교가 가능한 모노머(Monomers, 저분자)로 구성된다. 이 물질은 전해질과 전극의 유연성을 높이는 등 기계적 물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조된 프린팅 전극과 전해질은 100회 이상의 굽힘 평가에서도 물리적 변형 없이 구조가 유지됐다. 또한 이러한 유연한 특성은 전고체 바이폴라 리튬이온전지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플렉시블 전고체 바이폴라 리튬이온전지를 구현할 수 있었다.

신규 고체상 유기전해질이 포함된 전극과 전해질의 유변학 물성(물질의 흐름과 변형에 관한 성질)을 조절해 일정 수준 이상의 외부 응력을 받게 되면 프린팅이 가능한 ‘요변성(Thixotropic, 搖變性)*** 유체’를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한 프린팅 전극과 전해질을 단계적으로 인쇄해 다양한 형태(수직, 평면 방향)의 전고체 바이폴라 리튬이온전지를 구현할 수 있었다. 또한 자동차 윗면과 같은 곡면 위에 프린팅을 통해 전고체 바이폴라 리튬이온전지를 구현하는 것도 가능했다.

자동차 모형 위에 프린팅된 전고체 바이폴라 리튬이온전지는 화재 모사 실험에서도 폭발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정상적으로 LED 램프를 작동시키는 등 기존 전지에서는 보고된 바 없는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

*나이트릴(nitrile): 탄화수소나 그 유도체의 탄소원자에 사이아노기(-C≡N)가 직접 결합한 화합물의 총칭.

**카보네이트(cabonate): 탄산의 수소가 금속으로 치환된 염(鹽, salt)으로, 이산화탄소와 금속산화물 또는 수산화물로 구성되는 화합물. 기존 액체 전해질은 카보네이트계 물질을 주로 사용해왔다.

***요변성(thixotropic): 젓거나 흔들면 젤(gel)처럼 출렁거리는 상태로 변하고, 이것을 방치하면 묵처럼 말랑한 졸(gol)로 되돌아가는 성질.

 

3. 기대효과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전고체 리튬이온전지는 화재 모사 실험에서 보였듯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유연한 고전압 바이폴라 구조 구현을 실현시켰다. 또한 쉽고 간편한 프린팅 공정을 통해 전지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고에너지 밀도와 유연성, 안정성까지 확보한 이번 연구는 이차전지 분야에서 가장 크게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전지의 상용화을 앞당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붙임] 용어설명

1. 에너지 및 환경과학(Energy & Exvironmental Science, EES)

에너지 및 환경과학(EES) 학술지는 영국왕립화학회(Royal Society of Chemistry)에서 발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지로, 영향력 지수(Impact Fact)는 29.518에 이른다.

2. 바이폴라 전극(Bipolar Electrode)

전지에서 전자를 모으는 역할을 하는 집전체의 양면에 서로 다른 극성을 갖는 활물질을 도포한 전극을 말한다.

3. 틱소트로픽 유체(Thixotropic Fluid, 요변성 유체)

흐르는 특성을 가진 물체인 유체(流體, Fluid) 중에는 외부에서 힘이 주어지면 끈끈한 점성이 줄어드는 성질을 가진 요변성 유체(搖變性 流體)가 있다. 이런 유체를 휘젓거나 흔들면 시간이 지날수록 겉보기 점도가 점차 감소하는 특성을 가진다.

4. 전고체 리튬이온전지

기존 상업화된 리튬이온전지는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사용하고 있다. 이 부분을 고체 형태의 전해질로 바꿔서 전극과 전해질이 모두 고체로 이뤄진 리튬이온전지를 일러 전고체 리튬이온전지라고 부른다. 전고체 리튬이온전지는 전해액이 샐 우려가 없고 전지 안전성도 현저하게 개선할 수 있다.

 

[붙임] 그림 설명

그림1. 바이폴라 구조의 전고체 리튬이온전지의 제조 공정 모식도: 유변학적 물성이 조절된 전극과 전해질을, 원하는 사물 위에 단계적으로 프린팅하는 공정을 도입해 전지를 제조한다. 음극 잉크→자외선→고체 전해질 잉크→자외선→양극 잉크 순으로 모형 자동차 위에 UNIST라는 글자 모양의 전지를 제조했다.

그림2. 신규 고체상 유기전해질의 물성: 나이트릴계 전해질과 반상호 침투 고분자 구조체로 구성된 고체상 유기전해질은 스텐실 프린팅 공정을 통해 제조되며, 난연성을 포함한 우수한 열적 안정성과 기계적으로 유연한 특성을 보인다.

그림3. 신규 고체상 유기전해질이 포함된 프린팅 전극 물성: 프린팅 공정을 통해 제조된 전극(a)은 500회 이상 굽힘 평가 후에도 물리적 변형 없이 구조가 유지되는 우수한 기계적 물성을 나타내며, 난연성을 포함한 우수한 열적 안정성을 보였다.

그림4. 프린팅 전극과 전해질을 이용한 바이폴라 전지 제조: 유변학 물성이 조절된 프린팅 전극과 전해질은 점도, 유변학(Rheology, 물질의 흐름과 변형에 관한 학문) 분석에서 요변성(thixotropic) 거동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단계적 프린팅을 통해 인 시리즈(In-series)와 인 플레인(In-plane) 구조의 바이폴라 전지 제조가 가능했다.

그림5. 바이폴라 구조의 전고체 리튬이온전지의 전기화학적 물성: 제조된 전고체 리튬이온전지는 정상적인 충전과 방전 거동을 보였다. 또 다양한 형태(1, 2, 3 Cells, In-series 및 In-plane)의 전고체 바이폴라 리튬이온전지 제조가 가능했으며, 안정적인 충․방전 거동을 보이는 것도 확인됐다. 특히 연결된 셀 개수에 비례해 작동 전압이 증가하는 것도 확인됐다.

그림6. 바이폴라 구조의 전고체 리튬이온전지의 유연성과 열적 안정성: 제조된 전고체 전지는 굽힘 평가, 절단 평가 후에도 LED 램프를 작동시키며, 우수한 기계적 물성 및 유연성을 나타냈다. 또한, 장난감 자동차 지붕과 같은 곡면 위에서도 프린팅 공정을 통해 쉽게 전지 제조가 가능했으며, 구현된 전고체 전지는 안정적인 충․방전 거동을 보임은 물론 불 속에서도 터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LED 램프를 작동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