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8. 05. 24. (목)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방향 정렬! ‘단결정 그래핀’ 10배 빨리 만든다

로드니 루오프 UNIST 특훈교수팀(IBS 단장), ACS Nano 논문 발표
단결정 구리-니켈 포일 이용 고속 성장… 그래핀 3층 접힘 최초 규명

그래핀(graphene)*의 특성이 제대로 발휘되는 ‘단결정 그래핀’을 빠르게 만들 방법이 나왔다. 그래핀을 전자소자에 응용하기 위한 중요한 연구로 주목 받고 있다.

*그래핀은 두께가 약 0.2나노미터(㎚, 1㎚=10억 분의 1m)에 불과하지만 기계적 강도가 강철의 200배로 잘 부러지지 않으면서도 유연해 잘 휘어진다. 구리보다 10배 더 전기가 잘 통하고 실리콘보다 전자 이동 속도가 100배 빠르다.

UNIST(총장 정무영) 자연과학부 로드니 루오프 특훈교수(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장)의 연구팀은 ‘단결정 구리-니켈 합금 포일(foil)’을 이용해 단결정 그래핀의 성장 속도를 약 10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ACS Nano 5월 23일자에 게재했다.

현재까지 그래핀 제작에 많이 쓰는 공정인 화학기상증착법(CVD)*에서는 주로 다결정 구리 기판을 촉매로 사용했다. 촉매인 구리 위에 메탄(CH₄)과 수소(H₂) 혼합 가스를 흘리면, 탄소(C)만으로 이뤄진 그래핀이 형성된다. 이때 바탕이 되는 구리의 결정 방향(crystal orientation)이 다양하므로 그래핀 역시 결정의 방향이 여럿인 ‘다결정 그래핀’으로 자라난다.

*화학기상증착법(Chemical Vaper Deposition, CVD): 기체를 가열된 기판 위에 뿜어 화학반응을 일으키게 함으로써 얇은 막(박막)이 형성하게 하는 공정으로 그래핀은 물론 반도체, 금속박막, 유기박막 등을 만들 때 사용된다.

하지만 다결정 그래핀은 탄소 원자로 이뤄진 결정립(crystal grain)들이 서로 어긋나, 그래핀의 우수한 전기전자도와 전하이동도 등의 특성이 저하될 수 있다. 이에 과학자들은 결정이 한 방향으로 정렬된 단결정 그래핀을 만들어 그래핀의 특성을 올곧게 활용할 방법을 찾아왔다.

제1저자인 밍 후앙 UNIST 신소재공학부 박사과정 연구원(IBS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 소속)은 “최근 그래핀과 격자 구조가 비슷한 ‘구리(111) 단결정*’을 기판으로 쓰는 에피택시(epitaxy)**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며 “바탕이 되는 구리(111)의 결정 방향이 일정하고, 격자 구조가 비슷해 단결정에 가까운 그래핀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리(111):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들은 특정한 결정구조를 가지는데, 구리를 비롯한 금속은 FCC(Face Centered Cunic) 구조를 가진다. 똑같은 구리라도 결정구조에 따라 구리(001), 구리(110), 구리(111)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 그래핀 성장 기판으로는 구리(111)을 많이 쓰이는데, 이는 격자구조가 그래핀 구조와 상당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애피택시(epitaxy) 성장법: 기판을 결정 씨앗으로 삼아 얇게 성장시키는 결정층. 바로 밑층과 비슷한 층을 형성한다.

루오프 교수팀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구리(111) 단결정 포일에 니켈을 더한 구리-니켈(111) 단결정 합금 포일을 만들고 이를 기판으로 사용했다. 이때 구리-니켈 합금 포일의 표면에는 구리 원자 6개마다 니켈 원자 1개가 규칙적으로 존재하는 구리-니켈 초격자구조(Cu₆Ni superstructure)가 형성된다.

밍 후앙 연구원는 “밀도함수이론(Density Functional Theory, DFT)로 계산한 결과, 니켈이 첨가되면서 그래핀의 원료인 메탄(CH) 분해에 필요한 에너지가 크게 감소했다”며 “그 덕분에 구리(111) 기판에서 약 60분 동안 성장시킨 면적의 그래핀을 구리-니켈(111) 합금 기판 위에서는 5분 만에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그래핀 단일층에서 약 40나노미터* 넓이의 접힘선(fold)’을 발견했다. 이들은 대략 20마이크로미터** 간격으로 서로 평행하게, 금속 기판에 있는 줄무늬(step edge)에는 수직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래핀 성장이 완성되지 않았을 때 듬성듬성 생기는 그래핀 섬(graphene islands)***들이 서로 결합되는 영역에서 그래핀 접힘선이 형성되는 장면을 고분해능 투자전자현미경을 통해 세계 최초로 관찰했다.

*나노미터(): 1㎚는 10억 분의 1m

**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 분의 1m

***그래핀 섬(graphene islands): 그래핀 단일층이 완전 형성되기 전 중간단계로, 그래핀 성장을 의도적으로 완료하지 않았을 때 관찰할 수 있다.

이 현상은 열에 대한 그래핀과 금속의 부피 변화량이 달라서 나타난다. 금속 기판은 고온에서 팽창하고 냉각 시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고온에서 늘어난 금속 기판에서 성장한 그래핀은 냉각 시에도 별로 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냉각 시 그래핀에 주름지듯 접힘선(3층 구조)이 나타나는 것이다.(그림3 참조)

루오프 교수는 “그래핀 접힘선은 그래핀과 금속 기판의 서로 다른 열수축(thermal contraction) 때문에 생기는 압축응력(compresive stress)이 원인”이라며 “특히 그래핀 섬이 만나는 지점에서 압축응력이 집중되면서 접힘선이 발생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접힘선의 존재를 제대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에서는 구리-니켈(111) 단결정 포일의 표면 초격자구조를 규명하고, 이를 이용한 그래핀의 고속 성장과 그래핀 접힘선의 3층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며 “특히 그래핀 섬들이 결합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은 다른 2차원 재료와 박막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끝)

  • 논문명: Highly-Oriented Monolayer Graphene Grown on a Cu/Ni(111) Alloy Foil
자료문의

홍보팀: 장준용 팀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2

자연과학부: 로드니 루오프 특훈교수 (052)217-2924

  •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종훈 교수, 펑 딩 교수, 루오프 교수, 다 루오 박사, 진성환 박사, 밍 후앙 연구원, 박효주 연구원, 리 퀴우 연구원 (2)
  •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종훈 교수, 펑 딩 교수, 루오프 교수, 다 루오 박사, 진성환 박사, 밍 후앙 연구원, 박효주 연구원, 리 퀴우 연구원 (1)
  • [연구그림] 그래핀 섬의 접합부에서 관찰된 접힘선
  • [연구그림] 그래핀 섬과 그래핀 접힘선의 모습
  • [연구그림] 구리-니켈 단결정 합금 포일과 단결정 그래핀
  • 교수님 프로필
 

[붙임] 연구추가설명

1. 논문명(저널명)

Highly-Oriented Monolayer Graphene Grown on a Cu/Ni(111) Alloy Foil (ACS Nano, IF: 13.942, DOI:10.1021/acsnano.8b02444)

2. 저자정보

Ming Huang, Mandakini Biswal, Hyo Ju Park, Sunghwan Jin, Deshun Qu, Seokmo Hong, Zhili Zhu, Lu Qiu, Da Luo, Xiaochi Liu, Zheng Yang, Zhongliu Liu, Yuan Huang, Hyunseob Lim, Won Jong Yoo, Feng Ding, Yeliang Wang, Zonghoon Lee, Rodney S. Ruoff

3. Background Information (History of Relevant Research, Key Terms, etc.)
  • 그래핀은 ‘sp2 구조의 탄소 원자로 이루어진 단원자층’ 혹은 ‘탄소 원자가 육각형 결정 격자로 조밀하게 배열된 흑연 단원자층’으로 정의할 수 있다.
  • 그래핀의 결정립계(grain boundary)는 전자 및 응력의 산란을 가져와 그래핀의 전체적인 물성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그래핀의 결정립계를 최소화한 단결정 그래핀 합성은, 그래핀을 기계, 광학, 전자응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응용할 수 있게 해준다.
  • 단결정 그래핀 단일층에 접힘선은 흑연에서 떼어낸 그래핀 단일층에서 발견된 것처럼 일부 이론적 및 실험적 연구에서 예견됐으며, 그래핀에 새로운 전자적‧화학적 성질을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단결정 박막 위에서 성장된 단결정 그래핀 단일층의 접힘선에 관한 연구는 아직까지 보고된 바 없다.
  • 본 연구진은 그래핀 접힘선은 그래핀 성장 후 냉각 과정에서 금속기판과 그래핀 열수축 차이에 의한 압축 응력에 의해 발생된다는 걸 발견했다.
  • 특히 ‘그래핀 섬’의 결합부에는 이러한 압축응력이 집중되는데, 이러한 압축응력의 방출을 위해 3층 구조로 이루어진 접힘선을 형성하게 된다.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현재까지 화학기상증착법(Chemical Vapor Deposition)으로 그래핀을 성장시키는 데 사용된 물질은 주로 ‘다결정 구리 포일(foil)’이었으며, 이로부터 성장된 그래핀 역시 다결정이었다. 최근에는 다결정 구리 포일 대신에, 그래핀과 격자불일치(lattice mismatch)가 적은 ‘구리(111) 단결정’ 위에 ‘에피택시(epitaxy)’ 성장으로 단결정에 가까운 그래핀을 성장한 연구결과들이 보고된 바 있다.

2. 연구내용

본 연구에서는 구리(111) 단결정 포일에 1.3에서 8.6 at %의 니켈이 더해진 구리-니켈(111) 단결정 합금포일을 제조하고 이를 기판으로 사용해 단결정에 가까운 단일층 그래핀을 성장시켰다. 기존 구리(111) 단결정 포일 전 영역에 단일층 그래핀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약 60분에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번에 구리-니켈(111) 단결정 합금포일을 이용해 5분 만에 포일 전 영역에 걸쳐 그래핀 도메인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된 단결정에 가까운 구조를 가진 그래핀 단일층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연구진은 LEED(low electron energy diffraction) 관찰을 통해 구리(111) 단결정에 니켈을 합금으로 만들 경우, 포일 표면에 니켈원자가 무질서하게 존재하기보다는 약 1 혹은 2 원자두께의 Cu₆Ni 초격자구조(superstructure)를 형성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 합금 표면에 존재하는 니켈 원자가 그래핀의 성장속도를 향상시킨다.

연구진의 밀도함수이론(density functional theory) 계산 결과에 따르면, 니켈의 첨가로 인해 그래핀 성장 원료인 메탄(CH₄)이 CHi(i=3, 2, 1, 0)로 분해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구리(111) 표면 위에서 CH₄가 CH₃ 라디칼로 분해시킬 때 필요한 에너지는 1.56eV이지만, 구리-니켈(111) 표면 위에서 CH₄가 CH₃ 라디칼로 분해될 때는 0.88eV가 필요했다. 이 덕분에 그래핀의 성장 속도가 크게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장된 그래핀 단일층 필름에서 약 40㎚ 넓이의 ‘그래핀 접힘선(folds: 3층의 그래핀으로 이뤄짐)’들이 대략 20㎛ 간격으로 서로 평행하게 나타나며, 이들은 항상 금속 포일의 스텝 엣지(step edge)에 수직하게 나타나는 것을 관찰했다. 또한 그래핀 접힘선은 그래핀 섬 (graphene islands: 그래핀 단일층 필름을 형성하기 전 중간단계로, 그래핀 성장을 의도적으로 완료하지 않았을 때 관찰할 수 있음)들이 서로 결합되는 영역에서 형성되는 것을 고분해능 투과전자현미경(high resolution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y)을 통해 세계 최초로 관찰했다.

그래핀 필름의 접힘선은 그래핀 성장 중 그래핀과 금속기판 간 서로 다른 열수축(thermal contraction)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압축응력(compresive stress)에 기인한다. 특히 그래핀의 성장 중 그래핀 섬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서는 압축응력이 집중되고, 이 응력의 방출로 인해 접힘선이 발생한다. 지금까지 발표된 모든 논문에서는 이러한 접힘선의 존재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3. 기대효과

이번 연구에서는 단결정 구리-니켈 합금포일을 이용해 단결정에 가까운 단일층 그래핀을 고속 성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자체적으로 다결정 구리 포일로부터 단결정 구리-니켈 합금포일을 제조했으며, 이 포일 위에 메탄(CH₄) 및 수소(H₂) 가스를 이용한 화학기상증착법으로 단결정에 가까운 단일층 그래핀을 제조했다.

종래에 보고된 구리 포일을 기판으로 한 단일층 그래핀 성장 기술 대비, 본 기술을 통해 성장된 단일층 그래핀은 그래핀 도메인들이 한 방향으로 정렬된 단결정에 가까운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종래 기술대비 단일층 그래핀의 성장속도를 약 10배 이상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구리-니켈(111) 단결정 포일의 표면 초격자구조를 규명하고, 이를 이용해 그래핀의 고속 성장을 구현한 첫 번째 연구다. 또한 3층 구조를 가진 그래핀의 접힘선을 규명한 첫 번째 연구이기도 하다. 특히 그래핀 섬들의 결합에 관한 연구는 그래핀 뿐만 아니라 다른 2차원 재료 및 박막의 연구에 도움이 될 방법론을 제공할 수 있다.

 

[붙임] 그림 설명

[그림1] 구리-니켈(111) 단결정 합금 포일과 이를 이용해 정렬된 단일층 그래핀의 성장 공정 개념도(). 단결정 그래핀 섬과 단결정 그래핀 필름의 주사전자현미경 (scanning electron microscopy) 사진들(아래). 구리(111) 단결정 포일위에 니켈을 증착한 후, 열처리를 통해 구리-니켈(111) 단결정 합금을 제조한다. 이 포일을 기판으로 삼고, 화학기상증착법으로 그래핀을 만들면, 한 방향으로 정렬된 그래핀 섬을 성장시킬 수 있다. 이러한 그래핀 섬들이 서로 결합해, 궁극적으로는 연속적인 그래핀 단일층을 형성하게 된다. 단결정 그래핀 섬의 주사전자현미경 사진에서는 그래핀 섬들이 서로 한 방향으로 정렬된 걸 확인할 수 있으며, 그래핀 단일층에서는 접힘선들이 서로 정렬돼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림2] 그래핀 섬과 그래핀 필름의 접힘선들 그래핀의 접힘선은 그래핀과 금속기판의 열수축 차이에 의한 압축응력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나 그래핀 섬의 접함 부분에서 이러한 압축응력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집중된 압축응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접힘선이 생긴다.

[그림3] 그래핀 섬의 접합부에서 관찰된 접힘선의 고분해능 투과전자현미경 사진들 그래핀의 접힘선은 위 개념도에 나타낸 것과 같은 3층 그래핀 구조로 이뤄지게 된다. 투과전자현미경 사진에서 1L 표시된 영역은 단일층 그래핀, 3L로 표시된 영역은 3층 그래핀, 2L로 표시된 부분은 3층 그래핀이 전자빔에 의해 1층이 깎이면서 나타난 영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