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8. 05. 31. (목)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완벽히 ‘투명’한 금속전극 만드는 법 찾았다!

UNIST 박장웅 교수-경희대 김선경 교수팀, 나노 레터스에 발표
산화막으로 빛 산란 억제… 열선, 웨어러블 기기 등에 적용 기대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 은 나노와이어 투명전극이 개발됐다. 자동차 앞 유리에 붙여 김 서림을 막거나, 안경 유리에 정보를 나타내는 ‘스마트 글래스(smart glass)’에 투명전극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UNIST(총장 정무영) 신소재공학부의 박장웅 교수팀은 경희대(총장 조인원) 응용물리학과의 김선경 교수팀과 공동으로 ‘99% 투명한 금속전극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투명전극을 이루는 금속 위에 ‘산화막’을 형성해 빛 산란을 최소화함으로써 전극 투명도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것이다.

[그림] 산화막으로 빛 산란을 제어한 투명전극

투명전극은 가시광선을 투과하면서 전기를 잘 전달하는 얇은 막 형태의 전극이다. 현재 평판 디스플레이(display)나 터치패널(touch panel) 등에 ITO(인듐 주석 산화물) 투명전극이 널리 쓰이는데, 최근 ITO 대신 금속을 수 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 분의 1m) 이하 수준의 그물 구조로 만든 투명전극(은 나노섬유, 은 나노와이어, 금속 그리드 등)이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빛이 금속 구조에 의해 강하게 산란*되면서 그물 구조가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문제가 있었다.

박장웅-김선경 교수팀은 금속 구조에 의한 빛의 산란을 해결하기 위해 금속 구조를 얇게 감싸는 산화막을 도입했다. 금속에 의한 빛의 산란은 빛을 받은 금속 안을 채우고 있는 전자의 전기적 극성이 달라져(분극**) 나타난다. 만약 금속과 반대 방향으로 전자의 분극을 유도할 수 있으면, 분극이 상쇄돼 산란 억제가 가능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산화막을 활용해 분극 상쇄에 도전했다.

*산란(散亂): 빛과 같은 파동이 파동의 파장과 유사한 크기를 가진 물체를 만날 때 원래 진행 방향과는 다른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현상이다. 빛의 경우, 빛에 의하여 물체 안에 있는 전자들이 분극을 만들어내고, 전자의 진동축을 제외한 모든 방향으로 빛을 재방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분극(分極): 물질 내 위치한 전자의 분포가 치우쳐짐으로써, 나타나는 전기적 극성을 의미한다. 분포를 치우치게 하는 원인으로는 전기장, 화학적 구조 등이 존재한다.

연구진은 1㎛ 두께의 은 나노와이어를 그물 구조로 배치하고, 표면 일부를 산화시켜 100나노미터(㎚, 1㎚는 10억 분의 1m) 두께의 산화막을 형성했다. 이렇게 제작한 투명전극은 은 나노와이어에 의한 빛의 산란을 완전히 억제해 은 나노와이어가 없는 일반 유리 대비 99%의 매우 높은 투명도를 나타냈다. 이와 동시에 기존 ITO 투명전극 대비 2배 높은 전기 전도도를 나타냈다.

[그림] 투명전극이 적용된 장난감 자동차 앞 유리 모습

이렇게 개발한 은 나노와이어 투명전극을 자동차 유리에 적용 가능한 ‘투명 히터(heater)’로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장난감 자동차 유리에 설치된 투명 히터는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유리에 서린 김을 빠른 시간 내에 제거했다. (동영상 참조)

박장웅 UNIST 교수는 “투명전극에서 나타나는 빛 산란이라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한 만큼 응용 분야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명전극이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는 물론 스마트 글래스, 스마트 콘택트 렌즈(smart contact lens), 증강현실(AR) 등에 투명전극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경 경희대 교수는 “개발된 산화막을 이용한 산란 억제 기술은 은 나노와이어뿐만 아니라 모든 그물 구조의 금속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라며 “이 기술은 투명전극 응용 외에 금속 구조를 눈에서 사라지게 하는 투명망토 기술 등에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온라인 속보(ASAP)로 게재됐다. (끝)

  • 논 문 명: A Full-Visible-Spectrum Invisibility Cloak for Mesoscopic Metal Wires
  • 저자정보: 김상우(경희대, 제1저자), 안병완(UNIST, 제1저자), 조은진(UNIST), 현병관(UNIST), 문윤종(경희대), 김선경(경희대, 교신저자), 박장웅(UNIST, 교신저자)
자료문의

홍보팀: 장준용 팀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2

신소재공학부: 박장웅 교수 (052)217-2533

  • [그림] 산화막으로 빛 산란을 제어한 투명전극
  • [그림] 투명전극이 적용된 장난감 자동차 앞 유리 모습
  • 유리처럼 투명한 전극을 개발한 UNIST 연구진_왼쪽부터 안병완 연구원과 박장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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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산화막으로 빛 산란을 제어한 투명전극
  • [그림] 투명전극이 적용된 장난감 자동차 앞 유리 모습
  • 김선경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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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사람들이 눈으로 빛의 파장과 유사한 크기를 가진 물체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는 건 빛의 산란 덕분이다. 산란은 빛이 수㎛보다 작은 물체에 부딪쳐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때 흩어진 빛이 우리 눈으로 들어와 물체를 관찰할 수 있다.

현재 만들어지는 투명전극은 전극 물질을 그물 구조로 배치해 만든다. 이때 전극물질의 선폭은 1㎛ 크기인데, 빛이 여기에 부딪히면 모든 방향으로 흩어지면서 산란광을 방출하게 된다. 방출된 산란광은 눈에 보이게 되므로 시야를 가릴 수 있고, 결국 완벽히 투명한 전극을 구현하기는 어렵다. 이런 이유로 그물 구조의 투명전극은 실제 응용 분야를 찾거나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제한적이다.

2. 연구내용

수 ㎛ 이하의 물체에서 일어나는 빛의 산란은 ‘빛에 의해 유도된 전자 분극의 전자기파 재방출’ 때문에 생긴다. 빛이 물체에 충돌하면 물체 안에 있는 전자의 분극이 일어나면서 전자기파를 뿜어내게 되는데, 이 파동이 산란광이 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시야를 방해하는 산란광을 줄이기 위해 ‘분극 상쇄’ 이론을 응용했다. 분극 상쇄는 산란의 원인이 되는 전자 분극을 제거함으로써, 산란광을 억제하는 것이다. 금속과 유전체(誘電體)*의 전자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유도되는데, 이 점을 이용하면 분극을 상쇄시킬 수 있다. 본 연구진은 금속 기반의 투명전극에 유전체 산화막(산화은, Ag2O)을 코팅해 산란 억제 구조를 만들었다. 산화막이 코팅된 ‘은 나노와이어(silver nanowire)’ 샘플에서는 전자 분극이 상쇄됐고, 이에 따라 산란광이 억제돼 가시광 영역에서 은 나노와이어를 보이지 않도록 감추는 데 성공했다.

이전의 분극 상쇄를 응용하는 방안은 특정 파장과 조건에서만 만족돼 활용 범위가 제한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유전체로 코팅된 은 나노와이어는 특정 조건 없이 모든 가시광 영역에서 은 나노와이어의 형상을 감춰 투명전극에 직접 응용한 사례라서 이전 논문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유전체(誘電體): 정전기장에 의해 물질 내부에 있는 속박 전자의 분포가 이동하여 분극이 만들어지나, 전류는 생기지 않게 하는 물질이다.

3. 기대효과

이전의 그물구조의 금속으로 이루어진 투명전극은 빛의 산란 현상으로 인해 전극의 구조가 눈에 보여 시야를 해치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응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빛 산란을 억제하여 금속 구조를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고 투과도를 99%까지 향상시킴으로써 응용 분야를 확대할 가능성을 열었다

 

[붙임] 그림설명

[그림1] 산화막을 도입해 투명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투명전극: 기존 은 나노섬유 투명전극(왼쪽)과 은 나노섬유에 산화막을 도입해 산란을 억제한 투명전극(가운데)에 평상시 빛과 밝은 조명을 줘서 투명도를 평가했다. 산화막이 적용된 경우 훨씬 투명해지는 걸 맨 눈으로도 관찰할 수 있다. 오른쪽은 은 나노섬유 투명전극(위)과 은 나노섬유+산화막 투명전극의 산란 시뮬레이션 결과다. 산화막을 적용한 경우 산란되는 빛이 완전히 사라짐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