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8. 08. 09. (목)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실리콘), 싸게 대량 합성할 기술!

UNIST 연구진, 두 기능 가진 촉매로 실리콘 저온 합성 메커니즘 규명
실시간 관찰로 긴 수명 확보 입증… Communications Chemistry 게재

그림1_금속할로젠화물 촉매 이용 저온 실리콘 합성

전기차를 비롯한 중대형 기기에는 대용량 배터리가 필요하다. 이를 구현할 차세대 음극물질로 ‘실리콘’이 꼽히는데, 고온에서 합성해야 해 비싸고 대량생산도 어려웠다. 이 문제를 ‘촉매’로 해결한 기술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UNIST(총장 정무영)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곽상규 교수팀은 POSTECH(총장 김도연) 화학과의 박수진 교수팀, 미국 북태평양 국가연구소(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oratory, 이하 PNNL)과 공동으로 저온에서 실리콘을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원자 단위의 시뮬레이션으로 합성 원리를 규명했다. 이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출판그룹인 네이처 퍼블리싱 그룹(Nature Publishing Group)에서 발행하는 커뮤니케이션스 케미스트리(Communications Chemistry)’ 86일자에 게재됐다.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음극 물질로는 흑연이 사용된다. 그런데 전기차처럼 대용량 배터리의 수요가 늘면서 흑연보다 용량이 큰 실리콘이 대체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은 흑연보다 10배 이상 용량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다양한 합성법을 통해 실리콘이 생산되고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금속을 이용한 실리카(Silica)*의 환원’이다. 그런데 이 과정은 수백 ℃ 이상의 높은 온도가 필요해 비싸고 실리콘의 대량 합성도 어려웠다.

*실리카(silica, silicon dioxide): 실리콘의 산화물 중 하나로, 실리콘 원자 하나와 산소 원자 둘이 반응해 이뤄진 물질이다. 실리카 혹은 실리콘 다이옥사이드라고 부른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문제를 ‘금속할로젠화물 촉매’를 이용해 해결했다. 실리콘과 금속의 화학 반응에 금속할로젠화물 촉매를 도입해 실리콘 합성 온도를 낮춘 것이다. 특히 곽상규 교수팀은 이 현상을 원자 단위 시뮬레이션 과정으로 분석해 저온 합성 과정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금속할로젠화물 촉매가 도입되면서 금속과 실리카가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활성화 에너지가 낮아져 실리콘이 쉽게 합성된 것이다.

제1저자인 김진철 UNIST 화학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금속할로젠화물은 녹는점이 낮아 실리카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 반응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며 “또 금속할로젠화물이 환원 반응에 직접 참여해 실리콘 생성 속도를 촉진시킨다”고 설명했다.

공동 제1저자인 UNIST 에너지공학과의 송규진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원자 단위의 메커니즘에서 규명했듯 실제 실리콘의 합성이 낮은 온도에서 이뤄진다는 게 확인됐다”며 “이는 실리콘 음극 소재의 대량 생산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저온 합성법으로 만들어진 실리콘 음극 소재로 배터리를 만들고, 충‧방전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백 회 이상의 충‧방전을 반복해도 안정적인 전기화학적 특성을 보였다.

또 다른 공동 제1저자인 류재건 UNIST 에너지공학과 박사는 “실시간 투과전자현미경(in situ TEM)을 통해 충방전 과정 동안 저온 합성된 실리콘의 구조적 안정성을 증명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음극 소재로 저온 합성 실리콘이 적합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곽상규 교수는 “금속할로젠화물을 이용한 합성법의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낮은 온도에서 실리콘을 형성하는 방향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박수진 교수는 “금속할로젠화물은 금속이 녹는 용융을 촉진할 뿐 아니라 시작하도록 돕고, 결과물로 제작되는 실리콘의 구조 형성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실리콘뿐 아니라 다른 금속산화물에도 충분히 금속할로젠화물을 촉매로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미래선도형 특성화사업(UNIST)LG화학의 지원, UNIST 슈퍼컴퓨팅 센터의 계산 자원으로 이뤄졌다. (끝)

  • 논문명: Revealing salt-expedited reduction mechanism for hollow silicon microsphere formation in bi-functional halide melts
자료문의

홍보팀: 장준용 팀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2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곽상규 교수 (052)217-2541

  • 저온 실리콘 합성의 메커니즘을 풀어낸 UNIST 연구진의 모습_왼쪽부터 이정현 연구원 류재건 박사 김진철 연구원 송규진 연구원
  • 곽상규 교수
  • 박수진 교수
  • 교수님 프로필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모바일 기기나 노트북 등 작은 크기의 전자기기를 넘어 전기자동차와 같은 중대형기기에도 2차 전지의 수요가 늘고 있다. 그에 따라 리튬 이온 배터리의 활용범위가 넓어졌으며 요구되는 조건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용화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용량적인 측면에서 한계를 보인다. 특히, 음극 소재로 쓰이는 흑연의 용량이 낮기 때문에 한계가 더욱 명확하다.

최근 용량이 높은 실리콘 기반 음극 소재가 개발되면서 리튬 이온 배터리의 용량과 에너지 밀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두 가지 측면에서 여전히 실현성이 낮다. 첫째, 합성 과정에서 고온을 요구하고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점과 둘째, 리튬 배터리 내에서 충전과 방전 시 부피 변화가 크기에 안정한 고용량 배터리를 만들어내는 데 부족함을 보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적인 측면에서는 다양한 실리콘 합성 소재를 이용하거나 촉매를 이용해 합성을 용이하게 하게 만드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다. 배터리 측면에서는 실리콘 나노화, 구조 변형 등이 해결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2. 연구내용

이번 연구에서는 금속할로젠화물 촉매를 이용해 실리콘 음극 소재를 개발했고, 그 메커니즘 또한 규명했다. 또한 독특한 실리콘 구조를 통해 충방전 시 부피 변화를 기존보다 훨씬 낮춰 수명이 길어진 특성을 가진 음극 소재로 발전시켰다.

기존의 실리콘 합성은 수백 ℃ 이상의 고온에서 금속과 실리카의 산화-환원 반응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금속할로젠화물 촉매를 도입하면 녹는점이 낮아 반응 온도를 낮출 수 있다. 또 이 촉매가 금속과 실리카의 반응에 직접 참여해 실리카의 환원을 이끌어낸다는 게 증명됐다.

이 방법으로 합성된 실리콘은 촉매 역할로 인해 실리카가 환원되는 동안 원자 단위로 쪼개져서 반응이 끝난 후 속이 비고 다공성 껍질을 가지는 독특한 구조의 마이크로 크기의 실리콘을 형성한다. 그 결과, 충전 과정에서 4배 이상의 부패 팽창하면서 수명 특성이 낮아지는 기존 실리콘 물질과 달리, 낮은 부피팽창과 긴 수명 특성을 보여준다.

이 연구결과는 실시간 투과전자현미경으로 관찰된 결과로도 증명됐다. 저온 합성된 실리콘은 껍질에 존재하는 구멍들과 내부의 빈 공간이 부피팽창을 억제함을 보여준 것.

이를 통해 첫째, 금속할로젠화물이 촉매로써 실리콘 합성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처음 밝혀냈고 둘째, 금속할로젠화물을 사용할 때 낮은 반응열이 필요하므로 대량생산이 가능함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합성된 실리콘 소재의 독특한 구조로 인해 에너지 밀도와 수명 특성 모두를 향상시킴으로 실리콘 음극 소재의 실용화 가능성을 더 열어줬다.

3. 기대효과

이번 기술로 금속할로젠화물의 역할을 규명함으로써 새로운 환원 반응의 가능성을 밝혀냈다. 이는 향후 실리콘 합성방법의 범위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 실리콘 합성이 낮은 온도에서 진행되기에 생산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어 저비용 고생산량에 이바지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앞으로 높은 안정성과 긴 수명 특성을 요구하는 중대형 배터리의 음극 소재로서 활용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붙임] 용어설명

1. 커뮤니케이션스 케미스트리(Communications Chemistry)

NPG(Nature Publishing Group)에서 2018년 창간한 화학전문잡지(Open access)로서, 순수 및 응용 화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저널이다.

2. 실리카(silica, silicon dioxide)

실리콘은 두 가지 산화물을 가질 수 있다. 실리콘 모노옥사이드(silicon monoxide, SiO), 실리콘 다이옥사이드(silicon dioxide, SiO₂)가 이에 해당한다. 실리카의 경우는 후자인 실리콘 다이옥사이드에 해당한다.

3. 금속을 이용한 산화물 환원(Metallothermic reduction reaction)

모든 금속은 서로 다른 산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그 차이를 이용해 금속을 환원제로 사용해 활성화 에너지 이상의 열을 통해 산화물을 환원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알루미늄은 실리콘보다 더 쉽게 산화될 수 있다. 이 원리를 통해 알루미늄을 환원제로 사용해 실리카를 실리콘으로 일정 온도 이상에서 환원시킬 수 있다.

4. 금속할로젠화물(Metal halide)

지구상에 존재하는 금속 원소와 주기율표 내 17족에 존재하는 원소가 결합한 화합물이다. 그 예로는 NaF, AlCl3 등이 있다.

5. 실시간 투과전자현미경(in situ TEM)

전자 빔을 시료에 쏘아 투과한 전자의 정보로 이미지를 읽는다. 전자가 공기 입자에 부딪히면 산란되므로 강한 진공 상태에서 전자 빔을 쏜다. 전자는 빛보다 파장이 짧아 광학현미경보다 고배율로 시료를 볼 수 있다. 이를 배터리 소재 분석에 적용해 충·방전 시 발생하는 입자의 구조적‧물리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6. 리튬 이온 전지

리튬 이온 전지는 2차 전지의 일종으로 리튬 이온이 음극과 양극을 오가며 충‧방전하는 전지다. 1991년 소니(SONY)가 최초의 상업적 리튬 이온 전지를 출시한 후, 지금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는 2차 전지로 휴대용 전자기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노기술을 응용해 음극, 양극과 전해질로 어떤 물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지의 전압과 수명, 용량, 안정성 등의 전지 성능을 높이고 있다.

 

[붙임] 그림 설명

그림1. 금속할로젠화물 촉매를 이용한 실리콘 합성 과정과 메커니즘 모식도: a는 저온에서 실리콘을 합성하는 과정이다. Raw materials은 실리카(silica)를 뜻하며 촉매로써 금속할로젠화물의 일종인 AlCl3가 도입될 때 일어나는 구조적 모식도를 보여준다. b는 금속할로젠화물이 어떻게 실리카를 실리콘으로 환원시키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에 대한 모식도이다. 이 경우는 path a와 path b 두 가지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림2. 저온 합성 실리콘을 형성 과정에 대한 메커니즘: a는 실리카를 환원하기 위한 각 과정의 상대적인 에너지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그리고 b는 path a와 path b 과정에서 어떠한 경로를 통해 실리콘이 형성되는지 보여주는 시뮬레이션 결과다.

그림3. 실리콘의 부피변화와 장수명 특성: a는 실시간 투과전자현미경(in situ TEM)을 활용한 실시간 전기화학 반응을 관찰한 결과다. 완전 충전(fully lithiated)/완전 방전(fully delithiated) 과정 중에도 구조적으로 안정함을 보여주고 내부에 존재하는 빈 공간과 껍질에 존재하는 구멍들로 인해 작은 부피와 두께 변화를 눈으로 보여준다. b는 전반적인 충․방전 과정에 걸쳐 부피가 변화를 과정을 그래프로 나타냈으며, 10% 이하의 낮은 부피 팽창을 보여준다. c는 그러한 구조적 특성으로 800회 이상의 충․방전을 반복하는 동안에도 안정적인 전기화학적 특성을 가지는 걸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