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8. 10. 14. (일)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번 접어도 끄떡없는 유기 태양전지 개발

UNIST 양창덕 교수님, 고무처럼 늘어나는 실리콘 계열 고분자 활용
유연성 높고 광전효율 유지… ‘Angewandte Chemie’ 논문 게재

고유연성 고안정성 유기 태양전지 (2)

100번 접었다 펴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유기 태양전지’가 개발됐다. 접어서 휴대하는 태양전지나 각종 웨어러블 전자기기의 전원용 태양전지를 쓸 날이 한층 가까워졌다.

UNIST(총장 정무영)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양창덕 교수팀은 고무처럼 잘 늘어나는 실리콘 기반의 고분자를 활용해 고유연성 유기 태양전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태양전지는 모든 요소가 고분자로 이뤄져 잘 휘어지고 늘어난다. 또 100번을 접었다 펴도 기존 효율을 90%까지 유지할 정도로 안정성도 뛰어났다.

유기 태양전지는 기존의 실리콘 태양전지(무기 태양전지)보다 싸고 쉽게 만들 수 있어 차세대 태양전지로 꼽힌다. 특히 가볍고 잘 휘어져 휴대하거나 착용하는 전자기기에 적용할 미래형 태양전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상용화 가능한 수준인 10% 효율은 이미 달성한 상태라, 과학자들은 실제로 적용할 때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양창덕 교수팀은 유기 태양전지의 유연성을 제대로 살릴 방법을 찾았다. 기존에 발표된 유기 태양전지의 경우, 태양빛을 직접 흡수해 전류를 만드는 광활성층과 기판이 되는 ‘ITO(인듐 주석 산화물) 투명전극이 쉽게 깨질 수 있다. 따라서 실제로 접거나 구기면 파손되거나 효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연구진은 기존 유기 태양전지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유연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았다. 우선 딱딱한 광활성층에는 첨가제를 넣어 유연하게 만들고, ITO 기판은 다른 유연한 물질로 대체했다.

제1저자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산산 첸(ShanShan Chen) UNIST 에너지공학과 박사는 “광활성층에 다른 물질을 첨가하면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기존 물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첨가제 개발에 중점을 뒀다”며 “상업적으로 많이 쓰이는 스타이렌과 실리콘 고분자물질의 화학반응을 통해 고무처럼 잘 늘어나는 성질의 고분자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개발한 첨가제로 제작한 유기 태양전지는 6.87%의 효율을 달성했으며, 100번 굽혔다 펴도 90% 이상 그 효율을 유지했다. 광전변환 성능과 기계적인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 첨가제가 기존 광활성층 물질에 적절히 섞이면서 효율을 유지하고 신축성도 높인다는 게 확인됐다.

공동 제1저자인 정성우 UNIST 에너지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유기 태양전지는 기계적으로 안정적인데다 신축성이 있으며, 상업적으로 유리한 소재를 이용해 상용화 공정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분석을 통해 실리콘 기반 첨가제가 유기 태양전지의 유연성을 부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명확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 개발을 총괄한 양창덕 교수는 “휴대할 수 있는 태양전지나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는 유기 태양전지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며 “향후 고효율‧고유연성 유기 태양전지를 위한 소재 합성 지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박혜성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과학저널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10월 첫 호에 실려 출판됐다. (끝)

  • 논문명: Highly Flexible and Efficient AllPolymer Solar Cells with HighViscosity Processing Polymer Additive toward Potential of Stretchable Devices
자료문의

홍보팀: 장준용 팀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2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양창덕 교수 (052)217-2920

  • 고유연성 고안정 유기 태양전지를 개발한 UNIST 연구진
  • 양창덕 교수
  • 박혜성 교수
  • 고유연성 고안정성 유기 태양전지 (1)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유기 태양전지(organic solar cells)는 제조 공정에 간단하고 유연하다는 장점 덕분에 차세대 태양전지 후보로 꾸준히 연구 중이다. 현재 상용화에 가능한 수준의 효율(10%)은 달성한 상태이며, ‘간단한 공정’과 ‘유연한 특징’을 살리려는 후속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유기 태양전지 내에는 태양빛을 받아 전자의 흐름을 만드는 광활성층(photoactive layer)이 있다. 이 부분은 반도체 특성을 띠는 전자-주개(electron donor) 물질과 전자 받개(electron acceptor)인 공액 고분자 물질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절연체와 같은 고분자들이 존재하면 전기적 특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런 물질이 잘 섞이면 기계적 물성과 형태적인 강점을 가지는 광활성층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단가가 싸고 합성하기 쉬운 상업적 선형 고분자들을 첨가제 형태로 유기 태양전지에 집어넣는 기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고안정성과 고신축성, 고효율을 목표로 첨가제 구조를 설계하는 부분과 소자 물리 등의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면서 유기 태양전지에서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소재의 한정성으로 인해 다양한 소재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다.

2. 연구내용

본 연구진은 고무처럼 잘 늘어나는 ‘고유연성’을 가진 실리콘 계열의 고분자의 성질을 개선시켜 점도가 높은 고분자 물질을 합성했다. 이 물질을 이용해 ‘고유연성 유기 태양전지’를 제작하는 데도 성공했다.

상업적으로 유리한 ‘스타이렌(styrene)’에 수소화 규소 첨가 반응을 일으켜 만든 고분자를 유기 태양전지 시스템에 도입해 전기적 물성과 기계적 물성을 분석했다. 특히 자립형 인장 측정법(free-standing tensile test)으로 관찰해 광활성층의 신축성이 증가하는 형상도 분석했다.

본 연구진은 태양전지에 고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전기적 특성을 결정하는 ‘전자-주개 및 전자-받개 물질’과 기계적 물성에 영향을 주는 ‘절연체’에 비호환성을 고려했다. 절연체에 첨가시켜도 전기적 특성이 줄어들지 않아 기존 효율을 유지하면서 광활성층에 적합한 형태를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었다.

그 결과 개발한 첨가제 물질은 광활성층에 고효율을 유지할 뿐 아니라 태양전지의 유연성도 높였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한 태양전지는 100번을 굽혔다 펴도 기존의 광전효율이 유지될 정도로 유연성을 확보했다.

연구진은 또 태양전지 박막을 제작해 분자간의 결정성과 나노구조 분석을 진행했다. 포항가속기연구에서 진행된 GIWAXS(Grazing Incidence Wide-Angle X-aray Scattering) 실험을 통해 개발한 첨가제가 박막이 적합한 분자 쌓임과 나노 결정크기를 가지는 것과 동시에 상-분리 네트워크를 형성함을 파악했다. 또한 원자힘 및 주사투과전자현미경(atomic force and scanning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es) 측정을 통해 광활성층 물질과 첨가제가 잘 혼재된 상태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충전율(fill factor)도 높아짐을 보였다.

개발한 첨가제로 제작한 유기 태양전지는 65.96%의 높은 충전율과 12.40㎃/㎠의 광전류를 구현했으며, 최종 광전효율은 6.87%를 달성했다. 또 기존보다 월등한 신축성을 보이면서 90% 이상의 광전효율을 유지했다. 광전성능 분석과 기계적 성능 분석을 통해 고분자-고분자 메트릭스 사이에 첨가제가 적합한 형태를 가져 효율 유지뿐만 아니라 신축성에 기여한다는 걸 확인했다.

3. 기대효과

이번 연구에서는 유기 태양전지 재료로 ‘실리콘 기반의 고분자’를 이용해 기존의 광전효율을 유지하면서도 고유연성을 구현했다. 특히 광활성층을 100번 굽혔다 펴도 기존 효율을 90% 유지해 유기 태양전지의 상업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적 안정성과 고신축성, 상업적 이점 등을 확보해 상용화 공정이 훨씬 수월해질 것을 보이기 때문이다.

또 다양한 측정을 통해 박막의 결정성과 표면에서의 나노구조를 확인했고, 자립형 인장 측정을 통해 실리콘 기반의 첨가제가 유기 태양전지의 유연성에 부여할 있는 잠재력에 대해 명확히 밝혔다. 이 내용은 향후 고효율‧고유연성 유기 태양전지를 위한 소재 합성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더 나아가 휴대 가능하고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는 유기 태양전지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붙임] 그림 설명

그림1. 새로운 첨가제 개발을 통한 고유연고안전성 유기 태양전지 소자의 성능: 상업적인 물질(스타이렌)을 개질해 합성한 첨가제를 통해 기존 효율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고 안정성이 높은 유기 태양전지 제작에 성공했다. 왼쪽 그래프 중 붉은색 꺽은선을 보면 굽힘 횟수가 늘어도 효율이 크게 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기존 유기 태양전지 소자는 굽힘 횟수가 늘어나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오른쪽 위 그림은 만들어진 태양전지의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래쪽은 태양전지 소자의 구조다. 이번 연구에서는 광활성층(Active layer) 부분에 첨가제를 넣어 유연하면서도 안정적인 소자를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