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9년 1월 18일(금) 조간
온라인은 1월 17일(목) 12시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용 천연색 발광소자(PeLED)!

UNIST 송명훈·김주영 교수팀, 유연한 반투명 페로브스카이트 LED 개발
PeLED 구성재료 고유 물성에 기반한 유연 특성 측정법… Nano Letters 발표

선명한 색을 구현하는 광학재료인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로 유연성이 뛰어난 발광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천연색 화면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를 자유롭게 접을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ABX3의 결정구조를 갖는 물질이다. 현재 페로브스카이트 구조를 가진 유기금속 할로젠 화합물이 우수한 광학 및 전기적 특성을 보여 태양전지와 발광소자 둥 광전자소자의 활성재료로 사용된다.

UNIST(총장 정무영) 신소재공학부의 송명훈김주영 교수 공동연구팀은 접을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Perovsktie LEDs, 이하 PeLED)’를 개발했다. 소자의 전극을 금속 대신 투명한 물질로 바꿔 반투명한 성질도 확보했다.

[연구그림] 굽힘 곡률이 작아져도 성능을 유지하는 유연 반투명 PeLED

PeLED는 화합물에 전류를 흘려 빛을 내는 반도체인 LED(Light Emitting Diode)의 일종이다. 이 소자는 전기를 받아 빛을 내는 활성층으로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을 사용하는데, 전자이동도가 높고 색순도가 좋으며 색조절도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존 PeLED는 금속 전극의 한계로 유연성이 낮고 불투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극으로 투명하고 유연한 ‘은 나노와이어(Siver Nanowire)’와 전도성 고분자를 활용했다. 또 고분자 전해질을 도입해 전자가 더 잘 이동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소자 성능을 높였다. 그 결과 새로운 PeLED는 기존 대비 투명도가 50% 수준으로 높아졌고(반투명), 2.5굽힘 곡률에서도 발광 특성을 유지했다.

공동 제1저자인 이상윤 UNIST 신소재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굽힘 곡률은 소자 성능이 유지되는 휘어짐 정도를 나타낸다”며 “숫자가 작을수록 유연하다는 뜻인데, 2.5㎜ 수준은 절반으로 접어도 성능이 유지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PeLED의 기계적 물성을 구체적으로 측정한 기법으로도 주목받았다. PeLED 제조공정과 동일한 방법으로 제작된 구성 재료를 미세하게 잡아당기거나 누르면서 기계적인 특성을 분석한 것이다. 기존 방식(PeLED 전체 소자를 반복적으로 굽혀 나타나는 효율변화로 유연성 측정)보다 훨씬 구체적인 기법으로 평가된다.

공동 제1저자인 김시훈 UNIST 신소재공학부 박사는 새로운 측정기법으로는 PeLED 구성 재료의 탄성한계를 이용해 소자의 유연성을 평가할 수 있어 더욱 정확하게 소자의 효율저하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며 “PeLED 외에도 다층 구조를 가지는 유연소자에도 활용 가능하다”고 전했다.

[연구그림] 페로브스카이트 인장시험 과정과 파단면 주사전자현미경(SEM) 이미지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은 공기 중 수분이나 산소와 쉽게 반응해 성능이 쉽게 저하된다. 이 때문에 실제 소자에 쓰이는 박막 형태의 페로브스카이트는 기계적 물성을 측정하기 어렵다고 알려졌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진공 상태에서 작동하는 전자현미경을 활용해 실제 소자의 구성요소로 쓰이는 두께에 대한 기계적 물성을 측정했다.

김주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PeLED의 유연성을 향상시키고 유연성 소자를 더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이 기법을 다양한 조성의 페로브스카이트 연구에 적용해 PeLED의 안정성과 성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명훈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는 우수한 전기·광학적 성능 덕분에 최근 많이 연구되는 소재”라며 “이번 연구로 투명성과 유연성에 대한 약점을 극복한 만큼 다양한 분야로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115()일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연구 지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전략구조소재 신공정 설계연구센터(ERC, 센터장 서울대 한흥남)과 멀티스케일에너지시스템연구단(글로벌프론티어사업, 단장 서울대 최만수), UNIST-(주)삼성디스플레이 OLED 연구센터(센터장 UNIST 변영재)를 통해 이뤄졌다.  (끝)

*나노 레터스(Nano Letters):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 ACS)에서 2001년 창간한 과학 전문잡지로, 2019년 현재 인용지수 12.070인 나노 분야 최고 권위지이다.

*논문명: Flexibility of Semitransparent Perovskite Light-Emitting Diodes Investigated by Tensile Properties of the Perovskite Layer

자료문의

대외협력팀: 장준용 팀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2

신소재공학부: 김시훈 박사  kimc@unist.ac.kr

  • [연구진] 접을 수 있는 PeLED를 개발한 UNIST 연구진_왼쪽부터 김주영 교수, 이상윤 연구원, 송명훈 교수, 김시훈 박사
  • [연구그림] 유연하고 반투명한 PeLED의 모습_자유롭게 휘거나 비틀려도 성능을 유지한다
  • [연구그림] 굽힘 곡률이 작아져도 성능을 유지하는 유연 반투명 PeLED
  • [연구그림] 페로브스카이트 인장시험 과정과 파단면 주사전자현미경(SEM)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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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최근 웨어러블(wearable) 전자장치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유연성 발광소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연성 소자의 광학 특성과 안정성 향상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유·무기 복합구조를 가지는 재료로, 색 선명도와 전자이동도가 우수하다. 또 할로겐 원소 치환을 통해 밴드 갭(band gap)*을 조절하면 색깔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발광소자의 활성층(전자를 받아 빛을 내는 부분)으로 페로브스카이트를 활용하는 연구가 많이 진행됐다. 최근에는 유연성 소자에 페로브스카이트를 적용하기 위한 연구도 많아졌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의 유연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부족했다. 기존에는 주로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를 반복적으로 굽히면서 나타나는 변형에 따른 효율 감소를 분석하는 데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 방법으로는 소자 성능이 떨어지는(열화 현상) 구체적인 원인 분석이 어려웠다.

이번 연구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의 구성 재료를 바꿔 투명성과 유연성을 향상시키고, 소자를 구성하는 재료의 기계적 물성을 이용해 유연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투명도와 유연성이 향상된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를 개발하고, 소자의 열화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제안해냈다.

*밴드 갭(Band Gap): 결정 물질의 전자상태를 나타내는 에너지띠 사이에 전자가 존재하지 않는 에너지 영역을 말하며, 우리말로 ‘띠틈’이라고도 한다. 보통은 전자가 차 있는 원자가띠와 비어 있는 전도띠 사이에 존재하는 에너지 간격을 의미한다.

2. 연구내용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반투명 유연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는 전극 물질로 은 나노와이어(siver nanowire)’전도성 고분자를 사용했다. 기존에 전극으로 사용하던 금속 물질은 불투명하고 유연성도 없지만, 이를 다른 물질로 대체해 투명도와 유연성을 확보한 것이다. 또 활성층인 페로브스카이트와 음극 사이에 고분자 전해질을 사용해 전자 주입 장벽을 줄였다. 이는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의 효율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의 기계적 물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연구도 진행했다. 완성된 소자의 반복적인 굽힘 시험에서 벗어나, 소자를 구성하는 각 재료별로 기계적인 특성을 측정하고, 이를 이용해 유연성을 분석한 것이다. 참고로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는 전극(양극, 음극) 사이에 전자이동층과 활성층, 전해질층 등이 들어가는 구조다.

각 재료의 기계적 물성은 -나노인덴테이션(hole-nanoindentation)’일축인장실험’, 두 방법으로 측정분석했다. 홀-나노인덴테이션은 수 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 분의 1m) 지름의 구멍(hole) 위에 측정할 재료를 매우 얇은 박막으로 올려두고, 뾰족한 압입자(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로 눌러 변형시키면서 물질의 성질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주로 재료의 ‘파단강도’, 즉 재료가 파괴돼 끊어지기까지의 최대 응력*과 물질이 응력을 받았을 때 일어나는 변형률의 정도인 ‘탄성계수’ 등을 평가할 때 쓰인다. 이번 연구에서는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의 활성층, 전자이동층, 전해질층 등을 실제 소자에 쓰이는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제작해 홀-나노인덴테이션으로 측정, 분석했다.

홀-나노인덴테이션 측정 결과, 활성층으로 쓰인 페로브스카이트의 유연성이 가장 취약하게 평가됐다. 이 부분은 일축인장실험을 통해 더욱 정밀하게 기계적 물성을 평가했다. 이 실험은 재료의 연성과 강도를 측정하는 기법 중 하나로, 재료의 양 끝을 고정하고 한쪽 방향으로 하중을 가해 당기면서 변형에 대한 저항력을 평가한다. 일축인장실험 결과로 얻은 페로브스카이트의 유연성 한계를 이용해 분석한 이론적 예측값은 실제 소자의 효율이 감소한 유연성 한계와 맞아떨어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반투명 유연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를 개발하고, 변형 특성도 분석했다. 특히 이 소자를 구부렸을 때 성능이 떨어지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응력(stress): 물체의 외부에서 외력이 가해질 때, 그 물체 내부에 이것을 저항하려고 하는 힘

3. 기대효과

유연성이 우수하고 투명도도 개선된 페로브스카이트 발광 소자는 더욱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연성이 크게 향상돼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나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등의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소자의 변형 특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게 됨으로써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의 유연 특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는 향후 더욱 유연한 페로브스카이트 소자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다.

 

[붙임] 그림 설명

그림1. 반투명 유연 페로브스카이트 발광소자(PeLED) 이미지: 다양한 변형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구동되며 반투명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림2. 페로브스카이트 인장시험 과정(왼쪽)과 파단면 주사전자현미경(SEM) 이미지(오른쪽):ε가 0%인 경우 인장 실험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이고, 1.1%인 경우는 파단이 발생하기 직전의 상태, After fracture는 파단이 발생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