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9. 8. 8 (목)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화 막는 원리’로 ‘배터리 수명’도 늘린다

UNIST 송현곤·곽상규 교수팀, 인체 항산화작용 모방 이차전지 촉매 개발
고성능·고수명 리튬-공기전지에 적용 가능… ‘ACS Nano’ 논문 게재

우리 몸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작용을 통해 노화를 지연시킨다. 이 원리를 배터리에 적용해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 개발됐다.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송현곤-곽상규 교수 공동연구팀은 생체반응을 모방한 촉매를 개발해, 리튬-공기전지의 성능을 높이고 수명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리튬-공기전지는 리튬이온 전지보다 에너지 밀도가 3~5배 높은 차세대 배터리다. 양극에서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로 ‘산소(O)’를 사용해 전지 무게가 가볍고 친환경적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기를 사용하는 방전 과정에서 나오는 ‘활성산소(O₂⁻)’가 문제를 일으켰다. 활성산소는 반응성이 높고 불안정해 다양한 반응을 추가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배터리 전체 용량이 떨어지며 수명도 준다.

[연구그림] 리튬공기전지 시스템에서 예상되는 SODm(MA-C60)의 불균등화 반응 메커니즘

연구진은 이 문제의 해결책을 생체 내에서 찾아냈다. 우리 몸에도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며, 이를 제거하기 위해 항산화 효소(SOD)가 존재한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생체 내에서 항산화 효소는 반응성 높은 활성산소를 ‘과산화 이온(O₂²⁻)’과 ‘산소(O₂)’로 바꾼다(불균등화 반응). 그 덕분에 세포들이 활성산소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진다.

연구진은 항산화 효소의 원리를 모방한 촉매(SODm)인 MA-C60을 만들고, 리튬-공기전지의 양극(공기극) 쪽에 적용했다. 이 촉매는 활성산소인 초과산화 이온(O₂⁻)을 과산화 이온(O₂²⁻)과 산소(O₂)로 바꿨다. 활성산소가 일으키는 추가적인 반응을 방지한 것이다.

제1저자인 황치현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연구조교수는 “인체 내에서 일어나는 활성산소 제거 메커니즘을 배터리에 적용한 새로운 시도”라며 “활성산소를 안정적이고 빠르게 리튬과산화물로 전환해 용량이 크고 안정성이 높으며 수명도 늘어난 리튬-공기전지 개발에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그림] 계산화학을 통한 SODm 첨가 여부에 따른 예상 반응 경로

곽상규 교수 연구팀은 계산화학을 통해 항산화 효소 모방 촉매(SODm)가 우수한 성능을 보인 원인을 이론적으로 규명했다. 이 촉매가 활성산소를 잘 흡착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면서 전극 표면에서 일어나는 부반응 가능성 줄이고, 불균등화 반응에 필요한 에너지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그 결과 리튬과산화물을 형성하는 용액상 반응을 촉진할 수 있다. 이 원리는 향후 다양한 항산화 효소 모방 촉매(SODm)를 설계해 고성능 리튬-공기전지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송현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리튬-공기전지뿐 아니라 활성산소에 의해 부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고용량 전지의 전기화학적 특성을 향상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재료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718일자로 공개됐다. 연구 수행은 삼성 미래육성기술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항산화 효소 모방 촉매의 매커니즘 분석에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활용됐다.

논문명: Biomimetic Superoxide Disproportionation Catalyst for Anti-Aging Lithium-Oxygen Batteries

자료문의

대외협력팀: 장준용 팀장, 양윤정 담당 (052)217-1228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황치현 연구조교수 010-6685-0222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 배경

리튬-공기 전지(Lithium Air Battery)1)는 가벼운 공기(산소)를 양극활물질2)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무거운 전이금속 산화물을 이용한 리튬이온전지 보다 수배 높은 용량을 구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방전시에 활성산소인 초과산화 이온(O2-)이 공기 전극 혹은 전해액과 반응하여 부산물을 형성하여 배터리 성능의 저하를 일으키는 문제점이 있다. 활성산소 문제를 해결하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활성산소 제거제(Radical Scavenger)를 이용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Polydopamine과 같은 활성산소 제거제를 사용할 경우 방전 용량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인체의 항산화 원리를 이용하여 초과산화 이온의 안정화를 통한 부산물 반응을 억제 뿐만 아니라 배터리 용량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도출했다.

 

2. 연구 내용

항산화 효소3)의 원리를 모방한 촉매(SODm)인 MA-C60(Malonic acid-decorated fullerene)을 만들고, 리튬-공기전지의 양극(공기극) 쪽에 적용했다. MA-C60는 탄소 구인 플러렌(fullerene)에 카르복실산의 한 종류인 말론산(Malonic Acid) 이 연결된 구조이다.

MA-C60을 전해질에 첨가하여 적용한 결과 0.5 mA cm-2에서 리튬공기배터리 셀(LOB Cell)의 충방전 사이클 50회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대조군의 경우 수회 만에 배터리 수명이 다했다. 배터리의 용량 또한 증가를 보였다. 첨가제가 없이 완전방전용량은 0.5 mAh 이하 인데 비해, SODm 첨가 시 최대 6배 이상의 용량 증가를 보임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용량증가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가설로 SODm을 첨가했을 때 공기극에서 발생하는 산소환원반응 메커니즘의 차이를 제시했다. 방전시 리튬공기전지 공기극에서 진행되는 산소환원반응4)(ORR, Oxygen Reduction Reaction)과정은 전극 표면에서 진행되는 표면 메커니즘과 전해질 내부에서 일어나는 용액 메커니즘이 있다. 표면 메커니즘은 산소 환원으로 발생한 O2-가 전극 표면에서 Li+와 결합하여 불용해성 리튬 초과산화물 (LiO2)를 형성한 후, 한 개의 전자를 더 받고 Li+과 결합하여 최종적으로 불용해성 리튬 과산화물 (Li2O2)를 형성하는 반응이다. 전극 표면에 형성된 부도체의 리튬과산화물 박막은 전해질, 산소 및 전자 전달을 방해하여 결과적으로 전지의 용량을 감소시킨다. 반면 용액 메커니즘은 발생한 초과산화 이온 (O2-)은 전해질 내로 용해된 후, 용액 내 불균등화 반응5)에 의해 Li2O2와 O2로 전환된다. 이때 Li2O2는 도넛형태의 고체로 전극 표면에 쌓이게 되는데 표면 메커니즘에 비해 산소환원반응량(ORR)이 많게 된다. SODm의 경우 용역메커니즘을 촉진하는 것이다.

범밀도 함수 이론6)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초과산화 이온(O2-)이 공기극표면의 리튬과산화물( Li2O2)에 흡착(absorption) 할 때 필요한 에너지보다 SODm에 흡착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더 낮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초과산화 이온(O2-)을 산소와 리튬과산화물로 만드는 불균등화반응에 필요한 에너지를 낮추는 촉매 역할을 함을 밝혔다.

 

3. 기대효과

리튬공기전지는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 2차 전지에 비해 그 이론적 용량이 10배 가까이 높다. 따라서 대용량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우주선등에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양극 활물질인 산소가 공기 중에 유입되기 때문에 가볍고 친환경적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다만 방전과정에서 전지 내부에 불안정한 활성산소가 중간 반응 물질로 만들어 문제점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인체의 항산화 과정을 모방한 촉매를 활용하여 활성산소를 안정적으로 제거 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지의 용량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얻었다. 또한 이를 응용하면 리튬공기전지 뿐만 아니라 활성산소에 의해 부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고용량전지의 전기화학 특성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붙임] 용어설명

1. 리튬공기전지 (Lithium Air Battery)

리튬공기전지는 음극으로 리튬을 사용하고 양극(공기)은 활물질로 공기 중의 산소를 이용하는 전지 시스템이다.

양극 반응(Cathodic reaction): O2 + 2Li+ + 2e- ↔ (Li2O2)solid

음극 반응(Anodic reaction): 2Li ↔ 2Li+ + 2e-

전체반응 : 2Li + O2 ↔ (Li2O2)solid

 

2. 활물질

극에서 실제 배터리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을 ‘활물질’이라고 한다. 리튬공기전지에서 양극 활물질은 산소이다.

 

3. 항산화 효소(SOD, Superoxide Dismutase)

초과산화이온을 산소와 과산화수소로 바꿔 주는 불균등화 반응을 촉매하는 효소이다. 산소에 노출되는 거의 모든 세포에서 항산화방어기작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산소환원반응

내부에서 사용된 전자와, 리튬이온, 산소가 반응하여 리튬과산화물이 생성되는 반응이다. (리튬이온이 전자를 얻는 반응)

 

5. 불균등화 반응

2A → A' + A" 와 같은 형태로 일어나는 반응. 여기서 A, A', A"는 모두 다른 화학 물질이다. 대부분이 산화환원 반응으로, 똑같은 두 개의 물질이 반응하여 전자를 한쪽으로 몰아주는 반응이다. 활성산소의 불균등화 반응의 경우 2O2-→ O22- + O2 이다

 

6. 범밀도 함수 이론

물질, 분자 내부에 전자가 들어있는 모양과 그 에너지를 양자역학으로 계산하기 위한 이론의 하나이다.

 

[붙임] 그림설명

 

그림1. 리튬공기전지 시스템에서 예상되는 SODm(MA-C60)의 불균등화 반응 메커니즘 SODm(MA-C60)이와 활성산소(O2-)와 결합하여 활성산소를 안정화 시키고(stabilization), 용액내에서 불균등화반응(Disproportionation)을 유도하여 리튬과산화물 (Li₂O₂)과 산소(O2)를 생성한다.

 

그림2. 계산화학을 통한 SODm 첨가 여부에 따른 예상 반응 경로 SODm(MA-C60)을 첨가한 경우(붉은색 그래프) 대조군(검은색 그래프) 보다 리튬과산화물과 산소를 발생시키는 반응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