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19. 12. 18 (수)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래 쓰는 전기차 배터리 만들 새로운 전해액 시스템

UNIST 최남순·곽상규 교수팀, 리튬 금속 쓰는 전지 구현할 방법 개발
불소화 용매로 고농축 전해액 시스템 개발… Nano Energy 논문 게재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고용량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음극에 ‘리튬 금속’을 쓰는 ‘리튬 금속 전지’도 이런 맥락에서 주목받는다. 그런데 리튬 금속의 반응성이 너무 커 안정성이 낮다는 게 문제다. 이를 전지 내 ‘전해액’으로 해결한 기술이 나왔다. 

UNIST(총장 이용훈)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최남순-곽상규 교수팀은 불소 원자를 포함하는 용매를 이용한 이온 농축형 전해액을 개발했다. 이 전해액은 리튬 금속 전지의 음극과 양극에 보호막을 고르게 형성해, 전체 배터리의 수명과 출력을 높였다.

리튬 금속 전지나 리튬 이온 전지의 충·방전은 ‘리튬 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일어난다. 이때 리튬 이온이 지나는 통로가 ‘전해액’인데, 전해액 자체가 전극(음극/양극) 표면에서 반응해 보호막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 보호막이 불균일하게 형성되면 문제가 생긴다. 음극에 리튬 금속이 뾰족하게 솟아나서 단락이 나타나거나, 양극을 변형해 전지 성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상적인 형태의 보호막을 만드는 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 전해액 성분을 효과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단락: 전기 회로의 두 점 사이의 절연(絕緣)이 잘 안되어서 두 점 사이가 접속되는 일. 양극과 음극이 맞닿아서 전지가 망가지는 현상을 뜻한다.

 

최남순 교수팀은 ‘불소(F)’를 함유한 새로운 조성의 전해액을 개발해, 음극과 양극을 동시에 보호하고 전지의 출력도 높였다. 불소는 리튬과 반응해 리튬 전극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고, 보호막이 부분적으로 파괴됐을 때 수선하는 역할도 했다.

제1저자인 이용원 UNIST 박사(現 LG화학 책임연구원)은 “불소를 첨가한 전해액이 양극에도 보호막을 만들면서 4V 이상 고전압에서 전해액이 분해돼 양극에 달라붙는 문제를 해결했다”며 “기존 리튬 이온 전지용 전해액에서는 확보할 수 없는 고전압·장수명 리튬 금속 전지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극보호막: 일반적으로 불소를 첨가한 전해액의 경우 음극에 보호막(불소화 계면 층)을 만든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전해액에서는 음극은 물론 양극에도 보호막을 만들었다.

 

[포맷변환][연구그림] 불소화 에테르계 용매와 불소화 카보네이트계 첨가제로 구성된 전해액의 리튬 금속 전지 수명 향상 기능

곽상규 교수팀은 이론 계산을 통해 불소를 포함한 용매의 반응 경향성과 반응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특히 기존보다 환원 반응이 잘 일어나는 불소화 에테르 용매가 불소를 쉽게 내어주는 성질이 있어 음극에 보호막(불소화 계면) 형성을 촉진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곽상규 교수는 “이 계산 원리는 향후 리튬 금속 전지의 고성능화를 위한 기능성 전해액 소재와 첨가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남순 교수는 “이번에 규명된 전극 계면 안정화 메커니즘은 고에너지 밀도 전지 개발을 위한 전해액 시스템 설계에 활용될 것”이라며, “리튬 금속 전지와 동일한 양극을 사용하는 리튬 이온 전지를 비롯해 차세대 고에너지 밀도 전지의 전기화학적 성능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나노 에너지(Nano Energy)’1120일자로 공개됐다. 연구 수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략적핵심소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논문명: Fluorine-incorporated interface enhances cycling stability of lithium metal batteries with Ni-rich NCM cathodes

자료문의

대외협력팀: 장준용 팀장, 양윤정 담당 (052) 217 1228

에너지및화학공학부: 최남순 교수 (052) 217 2926

  • [포맷변환][연구그림] 불소화 에테르계 용매와 불소화 카보네이트계 첨가제로 구성된 전해액의 리튬 금속 전지 수명 향상 기능
  • [연구그림] 개발 전해액 (DME+TTE+FEC)의 성능
  • [포맷변환][연구그림]리튬 금속 음극 계면 안정화에 대한 불소화 인버스 전해액의 기능
  • [포맷변환][연구그림] 일반적인 인버스 전해액과 불소화 인버스 전해액의 하이니켈 양극 계면 보호 기능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연평균 37%씩 성장해 2020년에는 1,044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스마트폰, 웨어러블(Wearable) 기기를 포함한 최신 IT 제품에 주로 적용되는 상용 리튬 이온 전지의 경우, 전지 구성 소재의 물리적 특성 한계로 인해 최대 에너지 밀도가 낮아(~250Wh/kg) 단거리(~160km) 주행용 자동차에만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최근 이차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후보 기술인 리튬 금속 전지1)(최대 에너지 밀도 500Wh/kg)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리튬 금속 전지는 리튬 금속을 음극으로 채용하고 고용량 양극을 결합해서 만든다. 그러나 기존 리튬 이온 전지에 사용되는 ‘카보네이트 전해액’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카보네이트 전해액이 리튬 금속에 대해서 높은 반응성을 가져 폭발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전압 리튬 금속 전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리튬 금속 음극에 대한 반응성이 낮고, 4V 이상의 고전압 양극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전해액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2. 연구내용

본 연구에서는 리튬 금속 음극과 전해액 간에 원하지 않는 부반응을 억제하고, 고전압에서 리튬 전이금속 산화물2)인 하이니켈(니켈 함량이 80%를 차지하는 양극 소재, LiNi0.8Co0.1Mn0.1O2) 양극의 계면 층을 안정화하는 ‘이온 농축형 불소화 인버스 전해액’을 개발했다. 

불소화 인버스 전해액3)은 리튬 염, 비불소화계 용매, 공용매(Cosolvent)인 불소화 에테르4), 불소화 카보네이트 첨가제로 구성된다. 염의 해리 작용이 없는 불소화 에테르를 용매로 같이 사용해, 리튬 염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고 이온 농축형 인버스 전해액을 만들었다. 

불소화 카보네이트와 불소화 에테르는 리튬 전지 음극에서 반응해 리튬 친화형 불소화 계면층(LiF)을 형성한다. 이 계면층은 음극 표면에 리튬 금속이 수지상으로 자라는 덴드라이트5)의 형성을 억제하고 이온 이동을 원활하게 한다. 또 불소화 에테르 화합물은 반복적인 충·방전 과정에서 손상되는 불소화 계면 층을 리튬 친화형 화학6) 메커니즘에 의해서 수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 불소화 카보네이트 첨가제는 음극뿐 아니라 양극 표면에 얇고 균일한 보호막을 형성해 양극의 구조적 안정성을 높이고, 에테르 용매가 고전압에서 분해되는 문제를 해결했다. 4V 이상 고전압에서 전해액이 양극에 달라붙어 분해가 일어나는 문제가 있는데, 양극에 형성된 보호막이 전해액이 달라붙는 현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했기 때문이다. 

또한 밀도 범함수 이론7) 계산을 통해 불소화 용매의 산화·환원 반응 경향성과 반응 메커니즘을 이론적으로 규명했다. 특히, 기존 전해액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LUMO 에너지8)를 갖는 불소화 에테르 전해액은 환원 반응에서 에너지 장벽 없이 탈플루오르(불소를 잘 떼어내는 반응)가 가능해 리튬 금속 음극에 불소화 계면 층 형성을 촉진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불소화 인버스 전해액은 일반적인 인버스 전해액의 저전압 및 고전압 조건에서의 불안정성 문제를 해결하여 고전압 리튬 금속 전지의 수명 저하 문제를 해결했으며 출력 특성 또한 크게 향상시켰다.

 

3. 기대효과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전해액 기술은 상용 리튬 이온 전지에 사용되는 카보네이트 전해액이 해결하지 못하는 리튬 금속 음극의 가역성을 크게 높이는 동시에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고용량 하이니켈 양극의 미시적 및 거시적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계면 메커니즘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전지의 고에너지 밀도화를 실현할 수 있는 고전압 리튬 금속 전지의 상용화를 가속화할 것이며 리튬 금속을 음극으로 채용한 다양한 형태의 고에너지 밀도 이차전지(리튬-공기, 리튬-)의 전해액 소재 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붙임] 용어설명

1. 리튬 금속 전지 (Lithium Metal Battery)

리튬 금속 전지는 음극으로 리튬 금속을 사용하고 양극으로 리튬 전이금속 산화물을 사용하는 전지 시스템으로 리튬 이온 금속전지 (Lithium-Ion Metal Battery)라고도 한다. 기존 리튬 이온 전지 (Lihtium-Ion Battery) 대비 약 2배 높은 에너지 밀도를 실현할 수 있다.

2. 리튬 전이금속 산화물 (Lithium Transition Metal Oxide)

리튬 금속 전지의 양극으로 사용되는 물질. 주기율표의 d-구역 원소인 전이금속을 주요 조성으로 사용하고 칼코겐 족 중에서 산화·환원 반응의 가역성과 산화수 변화에 따른 구조적인 안정성이 우수한 산소를 음이온으로 사용한다. 

3. 인버스 전해액 (Inverse Electrolyte)

기존 전해액은 소량의 염이 과량의 용매에 용해되어있는 상태인 반면, 인버스 전해액은 용매가 염에 용해된 상태로 기존 전해액의 제조방법과는 정반대의 개념의 시스템이다. 인버스 전해액은 고농도의 염을 사용해 만들 수도 있고 적정 농도의 염을 사용한 전해액에 염 해리 기능이 없는 용매를 추가해 염의 고농도화 영역을 전해액 내에 형성할 수도 있다. 

4. 과불소화 에테르 (Fluorinated Ether)

과불소화 에테르는 중심구조인 ‘R-O-R’로 산소 원자가 2개의 작용기가 연결된 에테르 화합물 구조 내에 불소 원자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 전자가 채워진 오비탈의 에너지 준위를 낮추어서 전자를 잃는 산화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고전압 조건에서 안정적으로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전자가 채워지지 않은 오비탈의 에너지 준위가 낮아져서 전자를 받는 환원 반응이 잘 일어난다. 한편, 리튬 염을 해리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전해액에 공용매로 도입할 경우 염 해리를 담당하는 주 용매의 절대 함량이 감소하여 리튬 염의 추가적인 첨가 없이 전해액의 고농도화를 이룰 수 있다. 

5. 덴드라이트 (Dendrtie)

리튬 금속 음극 표면에 생성되는 나뭇가지 형태의 결정을 말한다. 리튬 금속 전지의 수명과 안전성을 저해한다. 

6. 리튬 친화형 화학 (Lithiophilicity Chemistry)

리튬에 대한 친화성이 우수한 원소를 이용하는 개념이다. 이 경우 불소를 이용했다. 

7. 밀도 범함수 이론

물질과 분자 내부에 전자가 들어있는 모양(오비탈)과 그 에너지를 양자역학으로 계산하기 위한 이론의 하나다.

8. LUMO (Lowest Unoccupied Molecular Orbital)

전자가 채워지지 않은 오비탈 중 가장 에너지 준위가 낮은 영역에 있는 분자궤도함수를 의미한다. 전해액의 LUMO가 낮을수록 환원 반응이 잘 일어난다.

 

[붙임] 그림설명

 

그림1. 불소화 에테르계 용매와 불소화 카보네이트계 첨가제로 구성된 전해액의 리튬 금속 전지 수명 향상 기능: 불소화 에테르 용매와 불소화 카보네이트 첨가제는 음극 표면에 불소화 계면 층을 형성해 리튬 덴드라이트를 억제하고 리튬 이온의 이동을 원활하게 한다. 또 불소화 카보네이트 첨가제는 고전압 하이니켈(니켈 함량 80%) 양극 표면에 얇고 균일한 보호막을 형성해 양극의 구조적 안정성과 전기화학반응의 가역성을 향상시킨다.

 

그림2. 개발 전해액 (DME+TTE+FEC)의 성능: 불소화 인버스 전해액(빨간색)을 적용했을 경우 상용화된 카보네이트 전해액보다 고전압 리튬 금속 전지의 싸이클 성능과 고출력 특성이 향상되었다.

 

그림3. 리튬 금속 음극 계면 안정화에 대한 불소화 인버스 전해액의 기능: 불소화 카보네이트와 불소화 에테르 화합물은 리튬 금속 음극 표면에 불소화 계면 층을 형성한다. 반복적인 충·방전 과정에서 손상되는 불소화 계면 층을 불소화 에테르 화합물이 리튬 친화형 화학 메커니즘에 의해 수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림4. 일반적인 인버스 전해액과 불소화 인버스 전해액의 하이니켈 양극 계면 보호 기능: 일반적인 인버스 전해액은 하이니켈 양극의 구조적 불안정성을 야기시켜 양극 활물질의 2차 입자 붕괴를 일으킨다. 불소화 인버스 전해액은 하이니켈 양극 계면에 얇고 균일한 보호막을 형성하여 양극의 구조적 안정성을 향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