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20. 1. 30 (목)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양자점의 ‘약점’ 보완한 태양전지 만든다!

UNIST 장성연 교수팀, ‘양자점·유기물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개발
가시광선부터 근적외선까지 흡수… Advanced Energy Materials 논문 게재

양자점 태양전지는 상용화된 실리콘 전지보다 유연하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제조공정이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양자점 태양전지에 다른 유기물을 더해 성능을 극대화한 기술이 나왔다.

UNIST(총장 이용훈)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장성연 교수팀은 무기나노소재인 양자점(Quantum Dot)’유기 고분자 소재를 하나의 태양전지에 접합한 양자점·유기물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유기 고분자 소재가 양자점이 잘 흡수하지 못하는 태양광 영역을 대신 흡수해, 전체 태양광 흡수를 극대화하고 전지의 효율도 높인 기술이다.

양자점은 반도체를 아주 작게 만든 물질이다. 입자 크기가 매우 작아지면서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 덕분에 전지가 흡수하는 태양광 영역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따라서 다른 광활성층 물질은 흡수하지 못하는 적외선 영역까지도 흡수한다는 게 양자점의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양자점으로도 근적외선 영역 중 흡수가 잘 일어나지 않는 일부 구간이 있었다.

*양자점(퀀텀닷): 아주 작은 반도체 입자로, 입자가 매우 작아서 나타나는 ‘양자구속현상’이 일어난다. 때문에 크기, 모양, 구조에 따른 밴드갭(원래는 물질 고유특성) 조절이 가능해 흡수할 수 있는 파장이 영역이 넓다.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 한 소자에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광활성층이 겹겹이 적층되어 구동되는 태양전지이며 주로 장파장(적외선등) 영역을 흡수하는 하부셀(back-cell), 단파장(가시광선 등)을 흡수하는 상부셀(front-cell)로 구성된다.

*광활성층: 태양광을 받아 전자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부분으로, 결정질 실리콘과 유기 고분자, 페로브스카이트 등의 물질이 사용된다. 기존에는 주로 가시광선 영역을 흡수하는 물질이 광활성층으로 사용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근적외선 영역에서 광 흡수 특성이 좋은 ‘유기 고분자 소재’를 더해 태양광 활용 영역을 넓힌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양자점을 광활성층으로 사용하는 단위 전지(sub-cell)와 ‘유기 고분자 소재’ 단위 전지가 상하로 직렬 연결된 ‘탠덤 구조’로, 양자점이 흡수하지 못하는 근적외선을 유기 고분자 소재가 흡수하는 형태다.

[연구그림]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의 구조 및 광흡수 거동

여기에 더해 연구팀은 전압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간층’을 개발하여 광전변환효율을 최적화 하였다. 광전변환효율은 입사된 태양광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능력인데, 이는 ‘전자의 수’와 각 전자의 위치 에너지, 즉 ‘전압’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탠덤 태양전지에서는 각각의 단위 전지를 직렬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중간층’에서 전압 손실이 발생하면 전체 효율이 낮아지게 된다. 연구팀은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최적화된 중간층의 소재와 구조를 개발했다. 개발한 중간층을 이용해 두 단위 전지를 직렬로 연결하자, 각각의 물질을 광활성층으로 사용한 태양전지보다 15%나 향상된 12.82%의 광전변환효율을 얻었다.

특히 새롭게 개발한 양자점·유기물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는 전체 제조 공정을 상온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용액을 이용해 손쉽게 만드는 용액공정을 쓴다. 그 덕분에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대량생산에 유리하고, 제조비용도 저렴하다.

*용액공정: 필름을 입힐 때 소재를 용매에 녹여 코팅하는 공정으로 인쇄기법이 가능하여 대면적 소자 제작이 쉽다.

 

장성연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는 유·무기 소재를 하나의 태양전지 소자에 성공적으로 적용해 각 소재의 특성을 최대로 살렸다”며 특히 기존 양자점 태양전지에서 흡수하기 어려웠던 특정 근적외선 영역을 유기 고분자를 이용해 흡수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 소재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Advanced Energy Materials)’113일자로 게재됐다. 연구수행은 한국연구재단(NRF)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KETEP)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논문명: Efficient Hybrid Tandem Solar Cells Based on Optical enforcement of Colloidal Quantum Dots with Organic Bulk Heterojunctions

자료문의

대외협력팀: 장준용 팀장, 양윤정 담당 (052) 217-1228

에너지및화학공학부: 장성연 교수 (052) 217-2923

  • [연구그림]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의 구조 및 광흡수 거동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실리콘 태양전지와 비교했을 때, 소재와 공정 비용을 절감하면서 유연하고 가벼운 차세대 태양전지를 만들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차세대 태양전지에는 양자점(Quantum Dot),유기 고분자,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염료 등의 다양한 광활성 소재를 사용하는데, 소재별로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주요 파장영역대가 상이하다. 이에 따라 단일 소재로는 태양광 흡수가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그동안 상보적인 특성을 보이는 이종(異種)의 소재를 하나의 태양전지 소자에 복합화하려는 노력이 많이 시도됐으나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얻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종의 소재를 하나의 소자에 복합화하기 위해서는 각 소자의 광 흡수 특성뿐만 아니라, 소재들의 접합 계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준위와 전극 형성까지 소재합성에서 소자 제작에 이르는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종합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2. 연구내용

본 연구팀은 가시광 영역에서 높은 광 흡수 특성을 보이는 양자점소재와 근적외선 영역에서 효율적으로 태양광을 흡수할 수 있는 유기 고분자를 하나의 태양전지 소자에 복합화했다. 그 결과 가시광에서 근적외선 영역까지 효과적으로 태양광을 흡수하는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양자점과 유기 고분자의 각 광활성층을 서로 직렬로 연결해 탠덤(Tandem) 소자를 구성함으로써 두 가지 광활성 소재의 광 흡수 특성을 효과적으로 복합화하고, 각각의 단위 소자에서 발생하는 전압을 동시에 활용해 소자 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탠덤 소자는 건전지처럼 물리적으로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전자·정공 재결합층’을 통해 직렬로 연결된다. 이때 서로 다른 광활성층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무기(양자점)’와 ‘유기(고분자)’라는 완벽히 다른 이종소재를 연결할 때, ‘전압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자·정공 재결합층’을 개발했다.

기존 황화납 양자점 소자와 유기 고분자 소자는 각각의 단일소자로는 광전변환효율이 최대 11%를 보였다. 그러나 두 소자의 복합화로 제작한 하이브리드 태양전지 소자는 광전변환효율이 12.82%에 이르렀다.

또한, 개발된 양자점·유기 고분자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의 경우, 전체 공정을 상온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제조가 손쉬운 용액 공정이 가능하므로 추후 상용화에 매우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정공재결합층: 물리적으로 두 광활성층을 이어주는 박막으로 각 광활성층에서 발생된 정공 및 전자의 재결합을 하며 고투명도가 요구되는 분리층

*광전변환효율: 태양전지가 조사된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효율로 개방전압과 단락전류에 비례한다.

 

3. 기대효과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는 다양한 소재들이 지니는 고유한 특성 중 장점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따라서 본 개념은 다양한 이종소재들의 하이브리드 소자화를 촉진하는 연구방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저온 용액공정을 통한 하이브리드 소자 제조 기술은 차세대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붙임] 그림설명

 

그림1. 본 연구에서 개발된 양자점·유기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

(a)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의 구조. 밤색(CQD ink)이 양자점, 파란색이 유기고분자 소재이다.

(b) 양자점(빨간색)과 유기 고분자(검정색)의 광흡수 거동 그래프. 양자점·유기물 하이브리드 태양전지(회색) 광흡수 거동의 그래프는 두 물질이 각각 흡수하는 영역에서 보이는 그래프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이는 각 소재의 광흡수 특성이 소자에 잘 적용됐음을 확인시켜주는 그림이다.

(c) 하이브리드 탠덤 태양전지에서 얻어진 외부 양자효율 그래프. 가로축은 빛의 파장, 세로축은 외부에서 들어온 광자(빛 알갱이)로 전자를 방출한 비율을 나타내는 양자효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