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22. 09. 28. (수)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기 반도체 소재의 패터닝? ‘사진 뽑듯’ 간단하게!

UNIST 손재성-이지석 교수팀, 저비용‧고효율 무기물 광학 프린팅 기술 개발
기능성 금속 칼코게나이드 잉크 개발… Nature Communications 논문 발표

전자제품 등에 들어가는 작은 부품(소자)에는 수많은 회로 등이 그려진다. 이 작업을 패터닝(Patterning)이라고 하는데, 비싼 장비를 쓰는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최근 사진을 뽑아내듯 간단하게 패터닝하는 기술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UNIST(총장 이용훈) 손재성-이지석 교수팀은 빛을 받으면 굳는(광경화성) ‘금속 칼코게나이드 잉크와 이를 활용한 광학인쇄공정을 개발했다. 금속 칼코게나이드는 발광 특성, 전기적 특성 등을 가져 다양한 소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무기물인데, 이를 쉽게 패턴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2차원(2D), 3차원(3D) 구조체와 ‘마이크로 열전 소자’ 제작도 성공해 기존 공정을 대체할 ‘무기물 소재의 패턴화 기술’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구그림] 광경화성 무기 반도체 잉크를 이용한 광학인쇄공정

기존 소재 패터닝은 빛으로 소재를 깎아내는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나 레이저 및 전자빔(e-beam)으로 회로를 새기는 기술이 활용됐다. 그런데 이런 공정은 비싸고 복잡하며 처리 시간도 길다.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빛을 이용해 소재를 쌓아올리는 ‘광학 3D 프린팅 기술’이 나왔으나, 여기에는 대부분 광경화성 고분자(유기물)가 포함돼 소재의 특성을 저하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고분자를 포함하지 않는 광경화성 무기물 잉크를 합성하고, 디지털 광 처리(Digital light processing, DLP) 인쇄 공정에 접목해 무기물 소재 광학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 다양한 무기물 소재 중 최근 반도체 소재로서 각광 받는 금속 칼코게나이드(Metal chalcogenide)2차원 전이금속 다이칼코게나이드(2D Transition metal dichalcogenide) 소재를 활용했다.

손재성 UN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광학 프린팅 기술은 고해상도 패턴을 균일하게 대면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비용 단순 공정을 통해 2차원 및 3차원 구조체 제작을 구현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광학 프린팅 공정은 기존과 달리, ‘순수 무기물 잉크만 사용했다. 또 나노미터 두께로 잉크를 쌓아 올리는 DLP 인쇄 공정을 이용해 제조 비용과 시간을 대폭 낮춰 반도체 소재 구조체를 제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기물을 포함하는 광학 프린팅 공정은 무기물 첨가제를 포함한 광경화성 고분자 복합체를 잉크로 사용한다. 이 경우 공정 후 구조체 내부에 고분자가 남아 전기적 특성을 저해하는데, 이번 기술은 ‘순수 무기물’만 써서 이를 해결했다. 금속 칼코게나이드 전구체(Chalcogenidometallate, ChaM) 용액을 합성 후, 광산 발생제(Photoacid generator, PAG)를 첨가해 광학 프린팅에 사용 가능한 광경화 특성을 부여한 것이다.

이지석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는 “고분자 지지체 없이도 프린팅 구조체를 수십 나노미터 단위로 조절할 수 있는 정밀한 기술”이라며 “기존 광학 3D 프린팅 공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은 물론, 프린팅 소재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무기물 소재를 프린팅 공정에 직접 접목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기대했다.

연구그림2 무기물 광학인쇄기술

이번 공정을 통해 제작된 2D, 3D 구조체는 높은 해상도와 균일도를 보였고, 대면적 프린팅 및 3차원 적층 가능성도 제시했다. 더 나아가 광학 프린팅 공정을 이용한 마이크로 열전 발전기를 제작해 에너지 분야 응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제1저자인 백성헌 UNIST 신소재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다양한 기능성 소재에 따라 반도체 소자나 광전자 소자 등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고, 공동1저자인 정상균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포토리소그래피에서는 필요한 ‘포토마스크(Photomask)’를 사용하지 않아 모양과 크기에 제약을 받지 않으므로 다양한 분야에 자유롭게 응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97()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구 지원은 한국연구재단 도전형소재기술개발 프로그램,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끝)

(논문명: Generalised optical printing of photocurable metal chalcogenides)

자료문의

대외협력팀: 김학찬 실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1

신소재공학과: 손재성 교수 (052)217-2348

  • [연구진]-이번-연구에-참여한-연구진(왼쪽부터-이지석-교수,-정상균-연구원,-손재성-교수,-백성헌-연구원)
  • [연구그림] 광경화성 무기 반도체 잉크를 이용한 광학인쇄공정
  • 연구그림2 무기물 광학인쇄기술
  • 연구그림3 무기물 광학인쇄기술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소재 패터닝(patterning) 기술’은 전자, 광전자 및 에너지 소자를 제작하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으로 여겨진다. 고해상도의 패턴을 제작하기 위해 리소그래피, 레이저 및 e-beam 프린팅과 같은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돼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정들은 높은 비용과 복잡한 공정, 긴 처리시간 등으로 3차원 구조체 제작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여러 광학 3D 프린팅 기술이 개발돼 비용과 공정에 있어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광경화성 고분자를 포함해야 한다’는 소재적인 한계점이 있어 응용 분야가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무기소재 광학 프린팅 기술은 광경화성 고분자와 무기물 첨가제의 복합체를 사용해 진행됐으나, 잔류 유기물로 인해 전기적 물성의 저하라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광경화성 고분자 없이 순수 무기 소재의 프린팅 기술 개발이 필연적이며 응용 분야의 확대를 위해 금속 칼코게나이드와 같은 반도체 소재군의 패턴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2. 연구내용

본 연구는 무기 소재의 광학 프린팅을 위해 광경화성 고분자 첨가를 하지 않는 광경화성 무기물 반도체 잉크 합성을 시도했다. 금속 칼코게나이드 전구체 (Chalcogenidometallate, ChaM) 용액을 합성 후, 광산 발생제(Photoacid generator, PAG)를 첨가해 광학 프린팅에 사용 가능한 광경화 특성을 부여했다. 해당 잉크의 비율과 용매 등을 최적화해 광학 프린팅에 적합한 분산성 및 농도를 확보했다. 또 광파장대역, 파워, 노출 시간 등 광학 프린팅 공정 조건을 확보하고, 프린팅된 구조체의 열처리 조건 조절을 통해 총 8종의 패턴 가능한 금속 칼코게나이드(Metal chalcogenide)2차원 전이금속 다이칼코게나이드(2D Transition metal dichalcogenide) 소재군을 확보했다.

개발된 광학 프린팅 공정은 최소 해상도 약 25㎛를 가지며, 포토 마스크 제작 없이 디지털 마스크를 이용해 다양하고 복잡한 형상 및 수백 개 이상의 패턴을 대면적에 한번에 제작할 수 있다. 또 적층형(layer-by-layer) 프린팅 공정을 통해 수십 나노미터(㎚)의 두께에서부터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두께를 가지는 구조체를 제작했다. 이는 3차원 구조체와 소자 제작에 있어 3D 적층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다.

프린팅된 8종의 반도체 금속 칼코게나이드 소재군의 현미경 마이크로 구조 분석, 엑스선(X-ray) 회절 및 라만(Raman) 분석을 통해 제작된 무기물 소재 구조체의 기본 물성을 확보했다. 특히 구리-설파이드(Cu₂S) 및 주석-다이셀레나이드(SnSe₂) 의 경우 열처리 조건에 따른 전하 이동도(carrier mobility), 전하 농도(carrier concentration), 전기 전도도(electrical conductivity) 및 제벡 계수(Seebeck coefficient)를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백 마이크로미터 선폭을 가지는 마이크로 열전 발전기 제작에 성공했다. P-형 반도체 소재인 구리-설파이드와 N-형 반도체 소재인 주석-다이셀레나이드를 교차로 제작해 열전 발전기를 제작했으며, 약 223.5mV의 출력 전압과 0.564mW/㎠의 출력 전력밀도를 얻었다.

3. 기대효과

이번 연구는 다양한 소재군에서 무기 반도체 소재의 직접 광학 프린팅 기술을 실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열전 발전 소자를 제작해 응용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기술의 가치를 증명했다. 광경화성 고분자를 첨가하지 않은 광경화성 무기물 잉크 기술은 전기적 물성을 저하하지 않고 여러 광학 프린팅 공정에 활용될 수 있고, 소재군의 기능성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특히 집적화된 전자, 광전자 및 에너지 소자, 혹은 3차원 반도체 소자 등을 구현해야 하는 첨단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에너지 산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붙임] 그림 설명

그림1. 광경화성 무기 반도체 잉크를 이용한 DLP 기반 광학 프린팅 공정.

그림2. (a) 패터닝 해상도, (b) 다양한 모양의 균일도 (C) 대면적 패터닝, (d) 복잡한 구조의 패터닝, (e) 2.5D 프린팅 이미지 및 (f) 적층 높이 분석

그림3. (a) 광학 프린팅 기반 마이크로 열전소자 제작 공정, (b) 열전소자의 출력 전압 및 전력, (c) 온도차에 따른 출력 전압 및 출력 전력 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