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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총장 이용훈) 학생들이 울산시립미술관(관장 서진석, 이하 울산미술관)에서 진행된 현장학습에 참여하고, 기술 기반 예술에 관해 체험했다. 백경미 UNIST 인문학부 교수는 9월 29일(목) 울산미술관에서 시각예술 분야 2개 강좌의 현장학습을 진행했다. 이 수업에는 총 36명의 학생이 참석해 다양한 기술이 활용된 작품인 <오감도>를 감상하고, 이 작품을 제작한 정연두 작가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감도>는 울산미술관의 미디어아트 전용관(XR Lab)에서 10일(월)까지 상영 중인 작품이다. 24대의 비디오 프로젝션이 4개의 벽과 바닥을 비추도록 구성해 관람객에게 특별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작품 내용은 ‘서식지를 찾아 날고 있는 까마귀의 시선으로 바라본 울산의 전경’이다. 영상 중에는 거리에서 공연하고 있는 다중적인 문화적 정체성을 가진 백인 가수를 등장시켜 ‘현대인의 보헤미안적 삶’을 투영했다. 백경미 교수는 “정연두 작가의 <오감도>는 뜻한 바를 구현해보려는 예술적 의지로 매체에 내재된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매체의 기술적 특성에 기댄 시각적 화려함으로 감탄을 유도하는 여타의 작품과 차별화된다”며 “공학도에게는 다른 관점에서 과학기술을 바라보면서 그 확장성과 가능성을 생각해볼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이번 현장학습의 취지를 밝혔다. 최근 국내외 예술계에서는 디지털기술을 기반으로 한 융합예술의 흐름이 한층 선명해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울산미술관이 추진한 <오감도> 전시는 시민은 물론, 공학도에게도 특별한 영감을 줄 수 있다. 실제로 학생들도 기술이 예술로 확장되는 부분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김지안 학생(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18학번)은 “새로운 기술이 어떻게 미디어와 접목되고, 나아가 예술이 되는지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제가 관심 있는 인공지능 같은 기술이 얼마든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원우 학생(기계공학과 17학번)은 “어떤 연구가 기술에 그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체감한 시간이었다”고 전했고, 최유선 학생(에너지화학공학과 20학번)은 “화려하기만 한 미디어아트가 아니라 과학기술과 예술이 융화된 장면을 보여주면서 울산과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표현한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현장학습은 지역의 우수한 문화적 자원을 예술・인문・사회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획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백 교수는 “글로벌 리더를 지향하는 창의적인 융합형 과학기술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에서 문화기관은 좋은 교육자원이 될 수 있다”며 “미술관은 학생들의 문화적 경험에 폭과 깊이를 더해 주고 특별한 영감을 제공하는 배움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초에 개관한 울산미술관은 ‘21세기 기술기반 미래형 융복합 예술교류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여기에 설치된 XR전용관 등을 공학도의 교육에 활용하자는 데에 백 교수와 울산미술관 측이 뜻을 모은 것이다. 울산미술관 서진석 관장은 “근래에 지난 세기의 성장동력이었던 기술, 자본, 노동력 위에 정보가 더해진 데 이어, 앞으로는 문화와 예술이 중요해진다”며 “미래 세대의 예술적 감수성에 기여하는 미술관의 역할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UNIST 인문학부는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분야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며 과학기술 분야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학생들의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 소통 능력을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현장학습에는 UNIST 인문연구소에 신설될 STARTS 연구센터에서 활동할 융합예술연구동아리 학생들도 동행했다. 이들은 이번 <오감도> 전시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기획되는 다양한 과학기술융합 예술전시들을 취재해 공유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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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정연두 작가 소개 |
정연두 작가의 작업은 사진,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드나든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2008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노스텔지어』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국제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대 미술가이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미술계에서 정연두 작가의 별칭은 ‘사진마법사’였다. 국내외 10여 개국을 돌며,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꿈을 사진으로 실현시켜 준 프로젝트 <내사랑 지니> 덕분이다. 이 프로젝트는 포뮬라1 레이서를 동경하지만 현실에서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청년에게 레이서가 된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주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만해도 수준이 낮은 기술(Low Techonogy) 미디어 아티스트로 분류되곤 했던 정 작가는 이후 사용 매체를 꾸준히 넓혀 이제는 세계 여러 미술관과 함께 XR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2014년에는 로댕의 <지옥의 문>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VR작품 <베르길리우스의 통로>를 발표했다. 당시에는 오큘러스 장치를 사용했는데 <오감도>에서는 20여 대의 비디오 프로젝션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였다. 백경미 교수는 2012년 연구재단 지원과제를 수행하면서 한국의 유망한 현대미술가를 연구했는데, 당시 연구결과를 발표했던 영국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EDUCATION THROUGH ART에 실린 논문, Challenging journeys: Contemporary Korean artists and some possible implications for education through art에서 정연두 작가의 예술적 성장과 그 교육적 의미를 조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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