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22. 10. 11 (화)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일 쓰는 전자제품이 장기적 행복감을 높인다면?

김차중 UNIST 교수, 미국 코넬대와 디자인 분야 공동연구 발표
'행동중재자'에 초점 맞춘 디자인 제품&서비스의 중요성 밝혀

 휴대전화, 소셜미디어, 가전제품,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 하루도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ICT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의 디자인이 우리의 행복감에 영향을 준다는 발표가 나왔다.

UNIST(총장 이용훈) 디자인학과 김차중 교수는 ‘ICT 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 경험이 다양한 긍정적 감정을 일으키고, 사용자의 장기적 행복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을 밝혔다. 580개의 ICT 기술 적용 제품과 서비스를 장기간 사용해본 116명에게 조사된 경험 샘플링 결과를 분석한 결론이다.

[연구그림] 기술제품·감정의 다양성·행복 간의 관계도

김차중 교수는 ICT 기술 적용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긍정적 감정이 유발되는 기준을 사물적 기능, 도구적 기능, 행동중재자 기능으로 구분했다. ‘사물(Object)적 기능’은 제품이 주는 아름다움과 같이 감각적 경험이고, ‘도구(Instrument)적 기능’은 제품의 기능과 사용성과 같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적 경험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행동중재자(Enabler) 기능’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자아정체성 확립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작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험 샘플링 조사 참여자들은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ICT 기술 적용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일주일간 하루에 세 번씩 느낀 감정을 보고했다. 연구진은 보고된 데이터를 분석해 순간적인 행복과 장기적인 행복 간의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즉각적이고 순간적인 행복은 사물적 기능과 도구적 기능, 행동중재자 기능에서 비교적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장기적 행복은 ‘행동중재자’로써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때 더 커졌다. 또한 제품을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긍정적인 감정들(positive emodiversity)을 경험할 때 행복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제품이나 서비스의 디자인은 미학이나 도구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데 국한됐는데, 두 가지 역할이 충족되더라도 장기적 행복에 기여하기는 어렵다는 걸 밝혔다”며 “특히, 최근 기술들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가 행동중재자의 역할을 해낼 때 다양한 긍정적 감정을 경험할 수 있”하도록 해주고, 이것이 장기적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AI와 같은 첨단기술을 적용할 제품과 서비스의 디자인이 ‘심미성’과 ‘도구성’을 넘어 ‘행동중재자’로서 디자인되길 바란다”며 “이런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면 그것이 AI 로봇이더라도 우리의 장기적 행복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코넬대 윤정균 교수팀과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한국연구재단 일반공동연구과제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International Journal of Human-Computer interaction’에 게재됐다.

(논문명:Positive Emodiversity in Everyday Human-Technology Interactions and Users’ Subjective Well-Being)

자료문의

대외협력팀: 김학찬 실장, 우종민 담당 (052)217-1232

디자인학과: 김차중 교수 (052)217-2730

  • [연구진] 이번 연구를 발표한 김차중 교수
  • [연구그림] 기술제품·감정의 다양성·행복 간의 관계도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하루라도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휴대전화, 소셜미디어, 가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일상 제품과 서비스 사용 경험이 개인의 삶과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실증적 연구가 없었다는 점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특히, 현재까지 디자인 과정의 관심은 제품의 구매 시점과 첫 사용에만 국한됐다. 또 제품의 심미성과 사용편의성의 최적화에만 초점을 두다 보니, 제품 사용경험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한 자료는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실제 사용자 116명을 대상으로 우리가 매일매일 사용하는 ICT 기술 기반 제품과 서비스가 어떻게 사용자의 긍정적 감정 스펙트럼과 장기적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지 탐색했다.

2. 연구내용

이번 연구를 통해 현재까지의 디자인의 초점이 사물(Object), 도구(Instrument)에만 국한돼 있고, 그 두 가지가 아무리 잘 고려된 ICT 기술 적용 제품이나 서비스라도 그것이 장기적 행복에 기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행동중재자(Enabler)’로서 ICT 기술적용 제품과 서비스가 역할을 할 때 그들이 사용자로 하여금 더욱 다양한 긍정적 감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이는 장기적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다양한 삶의 가치와 밀접한 행동들을 제안하고 지속적인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중재자’로써의 ICT 기술을 적용해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요성을 증명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제품과 서비스 사용 경험을 통한 단기적, 순간적 즐거움과 효율성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 더욱 중요한 삶의 가치(예: 친밀함, 소속감, 건강증진, 자존감, 사회적 책임감 등)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ICT 기술적용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자의 장기적 행복에 이바지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3. 기대효과

이번 연구는 ICT 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의 사용 경험이 긍정적 감정의 다양성과 사용자의 장기적 행복과의 관계성을 밝힌 세계 최초의 실증연구다. 이 연구 결과가 디자이너들이 제품과 서비스 사용 경험이 심미성과 도구성을 넘어 행동중재자(Enabler)로 디자인되는 것을 도와 줄 수 있다면, 이는 궁극적으로 긍정적 감정 경험 스펙트럼을 넓혀 앞으로 우리의 장기적 행복을 높이는 데 기여할 첨단기술 기반 제품과 서비스의 등장이 기대된다.

 

[붙임] 그림설명

그림1. 기술제품·감정의 다양성·행복 간의 관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