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22. 10. 12 (수)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종양의 산성도(pH)를 암세포 표적 치료 열쇠로 사용!

유자형 UNIST 교수팀, 종양 내 약산성 환경에 감응하는 항암제 개발
자기조립 조절해 암세포 표적능력 상승… Adv. Func. Mater. 게재

암세포로 이뤄진 종양은 약산성(pH 5.6~6.8)을 띤다. 이 특성을 이용해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항암 치료물질이 개발됐다. 이 물질은 종양 환경에서 끊어져 암세포로 침투한 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장애를 일으켜 암세포만 골라 죽인다.

UNIST(총장 이용훈) 화학과 유자형 교수팀은 종양 미세환경에만 감응하는 물질을 개발해, 항암 치료에 사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발표했다. 새로 개발한 물질은 암세포 내 에너지 공급원인 ‘미토콘드리아’를 망가트리는 효과적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체 내에서 안정적인 구조로 있다가 종양을 만나면 끊어져 암세포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표적 능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image01

새로 개발한 물질은 자기조립을 통해 ‘마이셀(Micelle) 구조’를 이룬다. 마이셀 구조는 안쪽에 기름과 친한 부분을 품고 바깥쪽에 물과 친한 부분으로 둘러싸인 공 모양을 말한다. 이런 마이셀 구조는 생체 내 환경에서 안정적이라 다른 세포를 해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마이셀 구조로 생체 내부를 이동하던 분자가 종양 주변에 도달하면, 산성 환경에 영향을 받은 ‘석시닉 아미드(succinic amide) 분자’가 끊어진다. 이때 마이셀 구조가 무너지며 단분자 형태로 변환되고, 암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침투한다. 미토콘드리아 속으로 들어간 분자는 다시 자기조립을 진행하면서 미토콘드리아의 막을 훼손한다. 이 때문에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장애가 일어나고 결국 암세포는 사멸한다.

제1저자인 진성언 UNIST 화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정상세포 주변은 pH 7.4 정도의 중성이지만, 암세포로 이뤄진 종양 주변은 pH 5.6~6.8로 약산성이라는 점에 주목해 기존 미토콘드리아 표적 물질에 추가적인 기능을 더했다”며 “산성 환경에서 끊어질 수 있는 분자를 결합한 미토콘드리아 표적 물질은 실제 실험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암세포 사멸 효과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새로 개발한 물질은 기존 미토콘드리아 표적 항암 물질의 단점을 보완하고, 표적 능력을 높였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기존 물질은 단분자로 존재해 생체 내에서 오래 머물지 못했는데, 이 부분을 마이셀 구조로 해결한 것이다. 또 종양에 도달했을 때만 단분자 형태로 변환돼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하면서 암세포 표적능력을 높였다.

유자형 교수는 “종양 미세환경에만 감응하는 물질의 개발로 암세포에 대한 표적 치료가 가능한 효과적 항암 전략의 개발이 가능하다”며 “향후 약산성 환경 기반 약물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의 곽상규 화학생명공학과 교수팀과 김세훈 KU-KIST 융합대학원 교수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결과는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10월 3일(월)자로 게재됐다.

(논문명: Cancer-Selective Supramolecular Chemotherapy by Disassembly-Assembly Approach)

자료문의

대외협력팀: 김학찬 팀장, 박태진 담당 (052)217-1231

화학과: 유자형 교수 (052)217-2652

  • [연구진] 유자형 UNIST 교수와 진성언 UNIST 연구원
  • [연구진] 곽상규 고려대 교수
  • [연구진] 김세훈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교수
  • [연구진] 지나 박사(Dr. Jeena. M. T)
  • image01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물질대사를 담당하는 세포 내 핵심 소기관이다. 암세포 미토콘드리아를 표적으로 삼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망가트리면 정상적인 대사작용을 할 수 없는 암세포는 스스로 사멸한다. 현재까지 미토콘드리아 표적 약물에 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저분자 약물에 기반한 약물 저항성 혹은 복잡한 생체 환경에서의 불안정성 등이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본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미토콘드리아 표적 자기조립 약물을 개발해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생체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높이고 종양 미세환경에 반응해 암세포에 대한 표적성을 높인 연구를 진행했다. 암세포로 구성된 종양은 정상적인 세포나 조직과 다른 특이적 성질을 가진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이번에 활용한 특성은 ‘종양 주변의 pH5.6~6.8의 약산성 환경’이다.

2. 연구내용

본 연구팀은 산성 환경에 절단되는 분자인 ‘석시닉 안하이드로이드(succinic anhydride)’을 미토콘드리아 표적 펩타이드에 결합한 분자를 설계했다. 이 분자는 체내 환경에서 단분자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자기조립(Self-assembly)을 통해 마이셀 형태로 존재한다. 마이셀은 체내 조직에서 분리되지 않고 돌아다닐 수 있어 체내 안정성에서 기존의 단분자 기반 연구에 비해 더 우수한 측면이 있다.

마이셀이 종양 근처에 도달하게 되면 ‘석시닉 아미드(succinic amide)’가 끊기게 되며 단분자 형태로 전환된다. 단분자 형태로 전환된 미토콘드리아 표적 물질은 암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축적되고,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자기조립체를 형성해 막을 파괴한 후 세포사멸을 유도한다.

이번 연구는 세포독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생체 내 안정성과 종양 및 암세포에 대한 선택성을 높여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의 차별성 및 우수성이 있다.

3. 기대효과

이번 연구는 자기조립을 종양 미세환경에 의해 조절을 가능하게 만들어 암세포 사멸에 적용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단분자 기반 펩타이드 기반 약물의 단점인 ‘체내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약산성 감응형 물질을 통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암 치료에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향후 미토콘드리아 표적 약물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붙임] 그림설명

그림1. 암세포 미토콘드리아를 표적으로 삼는 마이셀 형태의 항암 치료제의 원리:

생체 내 환경(pH 7.4)에서는 마이셀 형태를 유지해 정상 세포 안으로 투과되지 않으나(오른쪽), 종양 미세환경(pH 5.6~6.8)에 도달하면 약산성 환경에 의해 마이셀이 해리돼 단분자가 암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로 축적되며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를 일으킨다(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