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23. 12. 5 (화)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항산화 첨가제로 사람처럼 나이 드는 배터리의 노화 막는다!

UNIST 송현곤 교수팀, 인체 항산화 작용 모방 전해액 첨가제 개발
350배 싼 고용량·장수명 배터리 실현… Angew. Chem. Int. Ed 게재

배터리를 값싼 재료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불안정한 활성산소를 없앨 수 있어 대용량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UNIST(총장 이용훈) 에너지화학공학과 송현곤, 이현욱 교수팀은 배터리 양극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는 생체반응 모방형 전해액 첨가제 구아이아콜을 개발했다. 이 물질은 인체의 노화를 늦춰주는 항산화제처럼 배터리 안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와 반응해 배터리의 노화를 막는다. 연구팀이 기존에 발표했던 무기물 항산화 첨가제(MA-C60)에 비해 약 1/350의 가격(1g1,200)으로 만들 수 있다.

전기자동차 및 대용량 에너지저장 장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높은 용량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기존 고용량 양극 연구는 높은 용량을 낼 수 있지만 수명이 짧다는 단점을 가진다. 대표적인 이유는 배터리 충·방전 중 발생하는 활성산소 때문이다. 활성산소는 전해액을 분해해 배터리 안에서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활물질을 용해하거나 배터리를 팽창시키는 등 배터리 성능을 크게 저하한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산화제에 주목했다. 대표적인 항산화제에는 ‘페놀’류가 있는데, 양성자 이동을 통해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때문에 리튬 이온 기반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연구팀은 인체 안에서 불균등화 반응으로 활성산소를 없애는 작용 원리를 차용해 페놀류 항산화제를 리튬 이온 배터리용 첨가제로 변모시켰다. 페놀에 메톡시 그룹을 결합해 항산화효소를 모방한 촉매인 구아이아콜을 만들었다. 구아이아콜은 리튬화 된 활성산소와 결합해 활성산소를 화학적으로 변하지 않는 ‘리튬 과산화물’과 ‘산소’로 바꾼다.

연구팀은 컴퓨터적 계산을 통해 구아이아콜이 리튬화 된 활성산소의 흡착에너지와 불균등화 반응에 필요한 에너지를 감소시켜 효율적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밝혔다. 즉, 구아이아콜이 활성산소를 제거하면서 불균등화 반응을 촉진해 활성산소로 인한 나쁜 반응을 막는 것이다.

구아이아콜은 전해액에 소량(0.3 wt%) 첨가하면 전해질 용매 대신 활성산소와 반응해 전해액 분해를 막는다. 첫 번째 충전 시 산화되면서 양극에 보호막을 형성해 배터리를 사용하는 동안 구조가 변화하는 것을 막는다. 구아이아콜은 기존 전해질과 비교해 80%까지 용량을 유지하며 약 4배 정도 길게(65회 정도의 충·방전) 배터리를 사용하게 해준다. 200회의 충·방전 실험에서도 70%까지 높은 용량 유지율을 보였다.

제 1저자 이정인 에너지화학공학과 연구원은 “항산화제를 배터리에 적용시키는 사례는 여럿 있었지만, 항산화제인 페놀과 불균등화 촉매인 구아이아콜을 비교해 전기화학적 분석을 통한 작용 방법을 규명한 것은 처음이다”며 “추후 배터리의 활성산소를 제어하기 위한 분자구조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송현곤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는 “구아이아콜은 본 연구팀이 이전에 발표한 무기물 항산화 첨가제(MA-C60)의 항산화효소 모방 촉매 특성을 이은 루테늄 기반 리튬 과잉 양극용 최초의 유기물 항산화 첨가제”라며 “리튬 과잉 양극뿐 아니라 활성산소가 문제 되는 다른 고용량 양극에도 적용해 전기화학적 특성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화학 분야의 권위 학술지인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에 10월 16일 온라인 게재됐으며, 11월 27일 출판됐다. 연구 진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과 삼성 SDI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논문명: Guaiacol as an Organic Superoxide Dismutase Mimics for Anti-ageing a Ru-based Li-rich Layered Oxide Cathode)

자료문의

대외협력팀: 서진혁 팀장, 우종민 담당 (052)217-1232

에너지화학공학과: 송현곤 교수 (052)217-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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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진]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황치현 선임연구원
  • [연구그림1] 루테늄 기반 리튬 과잉 산화물에서 구아이아콜의 작동 원리
  • [연구그림2] 계산화학을 통한 SODm으로서 구아이아콜의 예상 반응 경로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전기자동차 및 대용량 에너지저장 장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고용량·장수명 배터리가 요구되고 있다. 높은 용량을 발현하기 위해 리튬이 과량 첨가된 리튬 과잉 양극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중 루테늄 기반 리튬 과잉 산화물은 기존 망간 기반 리튬 과잉 산화물에 비해 높은 음이온 산화·환원 반응의 가역성을 평가받고 있지만, 여전히 산소 발생에 따른 원자 구조의 열화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충·방전 과정 중 발생한 산소는 쉽게 활성산소로 환원될 수 있다. 이 활성산소는 강력한 산화력으로 전해액을 분해하여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배터리 팽창이 일어나게 한다. 또한 전해액 분해 중 나온 물은 염을 분해해 강력한 산화제인 HF를 생성하여 양극 공격으로 인한 양극 활물질을 전해액으로 용해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활성산소로부터 유도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전해액 고갈 및 양극 열화를 일으키며 배터리 성능을 크게 저하한다. 따라서 배터리 내에서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존 연구 방향은 단순히 항산화제를 배터리 내에 첨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항산화제로 알려진 물질들은 대부분 우리 몸과 비슷한 환경인 수계 전해질에서 진행된 연구이고, 유기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는 다른 메커니즘으로 진행될 것이나 이를 고려한 연구는 없었다. 본 연구에서 전기화학적 분석 방법을 이용해 유기 전해질에서 양성자 이동보다 불균등화 반응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밝혔다. 또한, 본 연구진이 이전에 발표한 활성산소 제거 첨가제(MA-C60)와 비교하여 값비싼 무기물의 첨가제가 아니라 값싼 유기물 항산화 작용 첨가제(구아이아콜)를 개발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2. 연구내용

양성자 이동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항산화제인 페놀과 페놀에 메톡시 그룹을 결합해 불균등화 반응으로 항산화 작용을 할 수 있는 구아이아콜의 항산화 능력을 순환 전압 전류법을 통해 여러 전해질에서 비교하였다. 리튬이 없는 유기물 전해질에서는 두 물질 모두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었다. 배터리에 사용하는 카보네이트 용매를 포함하여 리튬이 있는 유기물 전해질에서는 구아이아콜의 불균등화 촉매(SODm) 능력으로 인해 페놀보다 더 높은 항산화 능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계산화학을 통해 구아이아콜의 하이드록시기와 메톡시기에 리튬화 된 활성산소가 낮은 흡착에너지로 쉽게 부착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불균등화 반응에 필요한 에너지가 페놀 및 기존 전해질에 비해 감소함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구아이아콜이 활성산소를 제거하면서 불균등화 반응을 촉진해 활성산소로 인한 부반응을 막는다.

페놀류 물질들은 고분자화를 통해 양극 표면에 C-O 성분이 많은 CEI를 형성하여 양극 열화를 막는다. 구아이아콜의 항산화 작용은 활성산소가 전해액을 분해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전해액 분해로 인한 CEI 퇴적물인 Li2CO3 또한 줄어듦을 확인했다. 구아이아콜, 페놀 그리고 기존 카보네이트 전해질로 전기화학 평가를 했을 때 1C 전류밀도로 160 mAh g-1를 용량을 달성하는데 구아이아콜이 기존 전해질보다 4배 넘는 사이클 횟수를 보였으며 페놀보다는 1.6배 정도 향상된 사이클을 보였다. 구아이아콜의 항산화 효과로 인해 기존전해질 및 구아이아콜과 유사한 CEI를 형성할 수 있는 페놀과 비교하여서도 높은 성능 향상을 보이는 것이다.

양극 열화는 TEM, HAADF-STEM 이미지 그리고 XRD 분석을 통해 확인하였다. 구아이아콜은 50사이클 이후 기존 전극과 비슷한 수치의 면간거리와 구조 배열을 가졌다. 또한 활성산소로 인해 촉진되는 양극 활물질(루테늄) 용출 또한 줄어들어 음극에 퇴적되는 루테늄의 양도 효과적으로 줄이므로 기존 전해질 대비 높은 성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3. 기대효과

본 연구에서 제시하는 항산화 작용 첨가제 구아이아콜은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활성산소로부터 유도되는 연쇄 부반응을 해결할 수 있다. (활성산소 발생 – 전해질 분해 – 물 생성으로 인한 HF 생성 촉진 – 양극 활물질 용출 – 양극 구조 붕괴 – 활성산소 발생) 이와 더불어 구아이아콜의 CEI 형성은 양극 열화 억제에도 기여를 한다.

본 연구는 양성자 이동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수계 전해질용 항산화제인 페놀과 불균등화 촉매인 구아이아콜을 비교하여 리튬 이온 배터리용 항산화 첨가제를 개발하기 위한 기초를 다졌다. 추후 배터리의 활성산소를 제어하기 위한 분자구조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붙임] 용어설명

1. 활성산소

전자를 받아 환원된 산소를 의미하며 O2·- 라디칼 형태를 가진다. 매우 불안정하고 강한 산화력으로 높은 화학적 반응성을 가진다.

2. 초과산화물 불균등화효소 (SOD)

초과산화물(활성산소, O2·- 라디칼) 라디칼을 산소와 과산화수소로 바꾸는 반응 (불균등화 반응)을 촉매하는 효소이다.

3. 불균등화 반응

2A ⟶ A’ + A’’ 와 같은 형태로 한 물질이 동시에 산화되고 한원되어 각각 다른 생성물을 만드는 반응이다.

4. CEI (Cathode-Electrolyte Interphase layer)

배터리 제조 후 첫 충전시에 전해질이 산화되면서 생기는 양극과 전해질 사이의 계면을 뜻한다. 전자전달은 되지 않고 이온 전달만 가능하여 계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반응을 줄일 수 있다.

 

[붙임] 그림설명

그림1. 루테늄 기반 리튬 과잉 산화물에서 구아이아콜의 작동 원리

기존 전해질에서 양극 열화 과정은 ‘활성산소 발생 – 전해액 분해 – 양극 활물질 용출 및 부반응 퇴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구아이아콜은 생성된 활성산소와 결합하여 불균등화반응을 통해 활성산소를 불활성 리튬과산화물로 바꾸고, 안정한 양극 보호막을 형성하여 전해질 분해 및 양극 열화를 막는다.

그림2. 계산화학을 통한 SODm으로서 구아이아콜의 예상 반응 경로

구아이아콜을 첨가한 경우(초록) 리튬화 된 활성산소와의 부착 에너지가 페놀(주황)과 기존 전해질(검정) 대비 낮아지며 불균등화 반응에 필요한 에너지 또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