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25. 03. 06 (목)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극 디자인만 바꿔도 성능 개선!... 원통형 배터리 설계 기술 개발

UNIST 정경민 교수팀, 원통형 전지 전극 곡률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 규명
곡률 최적화 설계로 배터리 셀 안정성 향상... Energy Storage Materials 게재

글로벌 전기차 회사가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함에 따라 원통형 배터리 초격차 기술 확보가 시급해진 가운데, 배터리의 곡률을 고려한 전극 설계만으로도 리튬 금속 석출과 같은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정경민 교수팀은 원통형 배터리 전극의 곡률이 전기화학적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이를 고려한 최적화된 전극 설계를 제시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음극과 양극 사이에 분리막을 끼워 차곡차곡 쌓은 다음 돌돌 말아낸 형태의 배터리이다. 음극, 분리막, 양극, 분리막을 1세트로 치면 보통 전기차의 원통형 배터리 셀(cell) 1개 안에는 20~ 60세트가 말려져 있다.

연구팀은 원통형 배터리의 이 같은 곡률 특성 때문에 음극과 양극 간의 접촉 면적이 달라지면서 음극과 양극의 용량비가 이상적인 설계 값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보고 이번 연구를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를 설계할 때는 리튬 금속 석출 예방과 고속 충전을 위해 음극 용량을 양극 용량보다 더 크게 설계한다.

실제 다양한 곡률 조건을 모사한 실험용 곡률형 단판 셀을 제작하고, 상용 21700 원통형 배터리와 비교 분석한 결과, 전극의 용량비가 전극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곡률이 큰 중심부 영역에서는 저온 또는 고전압 충전 시 리튬 금속 석출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리튬 금속 석출은 단락을 일으킨다. 또 대용량 하이니켈 양극재에서 이러한 곡률 민감도가 더 컸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극의 양면 두께를 각각 조정하는 설계 전략을 제시했다. 음극과 양극 간의 접촉 면적 비율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 용량비 변화를 전극의 두께 조정을 통해 보정하는 원리다.

제1저자인 전병진 연구원은 “원통형 배터리 설계에서 전극 곡률이 중요한 설계 변수임을 밝혔다”며 “배터리 성능과 안정성을 위해 소재 특성을 반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극 곡률까지 함께 고려하는 고도화된 연구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정경민 교수는 “배터리 폼팩터(Form Factor)와 설계·공정 기술을 연계하는 접근 방식의 중요성을 확인한 연구”라며 “첨예한 글로벌 경쟁상황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재 자체의 용량을 개선하려는 연구만으로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 분야 국제 학술지인 에너지 스토리지 머티리얼즈(Energy storage materials)에 지난달 20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수행은 산업통상자원부(MOTIE)의 지원을 받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서 실시하는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 ‘고출력 이차전지 소재·부품 대응용 성능검증 플랫폼 기반구축’ 과제를 통해 이뤄졌다.

(논문명: Unveiling the Impact of Electrode Curvature on N/P Ratio Variations in Cylindrical Lithium-ion Batteries)

 

  • [연구그림]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의 X-ray CT 이미지 및 전극 반응 인터페이스 비교
  • [연구그림] 맞춤형 곡률 적용 장치 및 전극 곡률과 접촉 호(arc) 길이
  • [연구그림] 전극 곡률이 배터리 전기화학 성능에 미치는 영향 분석
  • [연구그림] 고전압 및 저온 충전 조건에서의 곡률 영향 분석
  • [연구그림] 곡률을 고려한 음극과 양극간의 비율 최적화 설계 및 성능 평가
 

[붙임] 연구결과 개요

1.연구배경

리튬이온배터리(LIB)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긴 수명으로 전기차(EV),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배터리 셀 형태에 따라 각형, 파우치형으로 폼 팩터가 나뉘는데, 원통형은 우수한 열 관리, 구조적 안정성, 대량 생산 적합성 등의 장점으로 주요 폼팩터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큰손인 테슬라가 4680 셀 도입한 이후 원통형 전지의 대형화가 진행되며 새로운 설계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원통형 전지는 젤리롤(jellyroll) 구조로 인해 전극에 곡률이 형성되며, 이는 전극의 기계적·미세구조적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기존 연구들은 전극 곡률이 특정 임계값을 초과하면 기계적 손상과 미세구조 변화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고했지만, 대부분 각형 전지에 적용되는 젤리롤 구조에서 발생하는 곡률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원통형 전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

LIB의 전기화학 반응은 음극과 양극 간 접촉 면적에 의해 결정되며, 원통형 전지에서는 곡률 변화에 따라 접촉 면적이 달라지면서 지역별 상이한 N/P 비율(음극 대 양극 용량비) 이 형성될 수 있다. N/P 비율은 전지의 성능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이며, 특히 리튬 금속 석출과 같은 안정성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원통형 전지의 곡률과 N/P 비율 간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2.연구내용

본 연구에서는 전극 곡률이 원통형 전지의 성능과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이를 최적화할 수 있는 설계 전략을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특정 곡률을 가지는 단판 셀을 제작하여 실험적으로 분석하고, 상용 21700 원통형 셀과 비교 평가하였다.

연구 결과, 전극 곡률이 증가할수록 전극 내 N/P 비율이 불균형해지며, 이는 국소적인 전기화학적 성능 저하 및 리튬 금속 석출 위험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중심부에서 이러한 현상이 가장 두드러졌으며, 곡률이 높은 경우 전극 내 활성 물질이 균일하게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곡률 민감도는 대용량 소재(비용량이 큰 소재)인 하이니켈 소재에서 더 크게 나탔다. 하이니켈 소재에서 곡률 민감도가 컸다는 점은 대용량 원통형 배터리 설계시 곡률 조건을 고려한 전극 설계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원통형 배터리는 배터리 셀을 모듈에 적층할 때 각셀이나 파우치셀과 달리 빈 공간이 생겨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용량 소재를 써야만 한다. 모듈에 셀을 많이 넣을 수 없으니 대용량 소재로 배터리 셀을 만들어 셀 자체의 용량을 키우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곡률을 고려한 최적화된 N/P 비율 설계를 제안하였다. 기존의 평판형 전지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방식이지만, 원통형 전지에서는 필수적인 설계 요소임을 입증하였다. 이를 통해 전극의 균일성을 확보하고, 곡률에 따른 성능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검증하였다.

또한, 이 연구는 단순한 이론적 접근이 아닌, 실험적으로 검증된 새로운 설계 지침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이론적 시뮬레이션이나 개별적인 실험 결과에 의존했으나, 본 연구에서는 실제 배터리 셀을 기반으로 실험을 수행하여 현실적인 설계 인사이트를 도출하였다.

3.기대효과

본 연구는 원통형 전지의 성능 최적화를 위한 새로운 설계 방향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배터리의 성능 균일성, 안정성, 수명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곡률을 고려한 N/P 비율 최적화 설계는 기존 배터리 제조 공정과 호환되면서도 리튬 금속 석출 위험을 줄이고, 배터리의 실사용 환경에서 더욱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원통형 전지는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주요 배터리 폼팩터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성 높은 배터리 개발이 필수적이다. 본 연구에서 제안한 설계 접근법은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개발을 위한 중요한 기술적 토대가 될 것이며, 향후 다양한 원통형 전지 응용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붙임] 용어설명

 

1.원통형 배터리 (Cylindrical battery)

둥근 원기둥 형태의 리튬이온배터리로, 대표적인 크기로 18650, 21700, 4680 등의 규격이 있다. (앞에 두개의 숫자는 지름을 나타내며, 뒤에 두개 또는 세개의 숫자는 높이를 나타냄. ex) 18650 = 18 mm 지름, 650 mm 높이를 갖는 원통형 배터리)

2.N/P 비율 (Negative-to-Positive Capacity Ratio, N/P ratio)

음극과 양극의 상대적인 용량 비율을 의미하는 지표. 일반적으로 양극보다 음극 용량이 커야 충·방전 시 리튬이 안정적으로 저장될 수 있으며, N/P 비율이 적절하지 않으면 배터리 수명 저하, 리튬 금속 석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3.고니켈 양극재 (Hi-Ni(nickel) cathode material)

양극에서 니켈(Ni) 함량이 높은 소재로, 대표적인 예로 NCM(니켈-코발트-망간) 또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계열 양극재가 있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밀도가 증가하여 배터리 용량이 커지지만, 화학적 안정성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어 최적의 설계가 필요하다.

4.리튬 금속 석출 (Lithium metal deposition, Lithium metal dendrite)

충전 과정에서 리튬이 음극에 고르게 삽입되지 못하고, 금속 형태로 표면에 석출되는 현상. 배터리 성능 저하뿐만 아니라 배터리 내부 단락(Short circuit)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한 안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5.권선 (Winding)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양극, 음극, 분리막을 여러 겹으로 감아 젤리롤(jelly roll) 형태로 만드는 과정.

6.폼팩터 (Form factor)

배터리의 형태 및 크기 규격을 의미하는 용어로, 원통형(cylindrical), 각형(prismatic), 파우치형(pouch) 등으로 구분된다.

7.비용량 (Specific capacity)

단위 질량(g) 또는 단위 부피(cm³)당 배터리가 저장할 수 있는 전하량(mAh/g 또는 mAh/cm³)을 의미한다. 양극재와 음극재의 비용량이 높을수록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증가한다.

 

[붙임] 그림설명

그림 1.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의 X-ray CT 이미지 및 전극 반응 인터페이스 비교21700형 (a, c) 및 4680형 (b, d) 원통형 리튬이온배터리(LIB)의 X-ray CT 이미지. (e) 평면 전극과 곡면 전극의 반응 인터페이스를 비교한 개략도. 곡면 전극에서는 기준 전극이 마주 보는 면이 오목하거나 볼록하느냐에 따라 음극과 양극 간의 용량비(N/P Ratio)가 달라진다. 상단부 검은색 양극을 기준으로 했을 때(빨간 박스)는 마주보는 면이 오목하며 N/P Ratio가 커지고, 아래쪽은 검은색 양극을 기준으로 했을 때(파란색 박스) 마주보는 면이 볼록하며 N/P Ratio가 줄어든다.

그림 2. 맞춤형 곡률 적용 장치 및 전극 곡률과 접촉 호(arc) 길이 (a) 맞춤 제작된 곡률 적용 장치의 설계 및 구성 요소. (b) 해당 장치를 사용하여 제작된 파우치형 풀셀의 구조. (c) 조립된 파우치 셀의 사진. (d) 젤리롤 반경에 따른 전극 재구성 이미지 (Case 1). (e) 젤리롤 반경에 따른 전극 재구성 이미지 (Case 2). (f) X-ray CT 및 계산을 통해 분석한 전극 곡률 기반 음극의 호 길이.

그림 3. 전극 곡률이 배터리 전기화학 성능에 미치는 영향 분석(a) 젤리롤 반경에 따른 풀셀의 0.1C 방전 용량. (b) N/P 비율에 따른 풀셀의 0.1C 방전 용량. (c) Case 1, Case 2, 및 평면 전극 셀의 전압 프로파일. (d) Case 1, Case 2, 및 평면 전극 셀의 방전 dQ/dV 곡선. (e) 음극 피크 4 (a4)의 강도 변화. (f) dQ/dV 곡선에서 국소 최소 피크 1 (M1)과 피크 2 (M2) 사이의 전압 차이를 N/P 비율에 대해 나타낸 그래프.

그림 4. 고전압 및 저온 충전 조건에서의 곡률 영향 분석.  (a) 4.4 V 충전 후 각 조건에서의 전압 프로파일 및 dQ/dV 곡선. (b) 4.4 V 충전 후 Case 2 음극 표면의 광학 현미경(OM) 이미지. (c) 4.4 V 충전 후 Case 2 음극 표면의 주사전자현미경(SEM) 이미지 (배율: 1000×, 2000×). (d) 0°C에서 4.2 V까지 충전 후 각 조건에서의 전압 프로파일 및 dQ/dV 곡선. (e) 0°C에서 4.2 V까지 충전 후 Case 2 음극 표면의 광학 현미경(OM) 이미지. (f) 0°C에서 4.2 V까지 충전 후 Case 2 음극 표면의 주사전자현미경(SEM) 이미지 (배율: 1000×, 2000×).

그림 5. 곡률을 고려한 N/P 비율 최적화 설계 및 성능 평가(a) 각 조건에서 곡률 영향을 반영한 N/P 비율 설계 접근법. (b) 대칭형(symmetric) 및 비대칭형(asymmetric) N/P 비율 설계 개략도. (c) 젤리롤 반경에 따른 서로 다른 N/P 비율 설계의 방전 용량. (d) N/P 비율에 따른 서로 다른 N/P 비율 설계의 방전 용량. (e) 4.4 V 충전 후 Case 2에서 서로 다른 N/P 비율 설계에 따른 전압 프로파일 및 dQ/dV 곡선. (f) 0°C에서 4.2 V까지 충전 후 Case 2에서 서로 다른 N/P 비율 설계에 따른 전압 프로파일 및 dQ/dV 곡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