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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촉매는 얽힘이나 결맞음 같은 제한된 양자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하는 특수한 양자 자원이다. 이 양자 촉매의 효과를 잡음이 있는 실제 환경에서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국제 공동연구진이 제시했다. UNIST 물리학과 이석형 교수와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연구팀은 기존에 제시됐던 대부분의 양자 촉매 방식은 미세한 잡음에도 촉매가 점차 훼손돼 반복 사용이 어렵고, ‘촉매 채널’ 방식만이 실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촉매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고 4일 밝혔다. 양자 촉매는 원래는 불가능한 양자 상태 변환을 가능하게 해주는 양자 자원이다. 화학 공정의 촉매처럼 자신은 소모되지 않으면서, 기존 양자 자원을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여겨져 양자 ‘촉매’라고 불린다. 연구에 따르면, 기존 연구에서 이론적으로 가정된 양자 촉매는 연산에 쓰일 입력 상태를 준비할 때 발생하는 아주 작은 오차(잡음)만으로도 점차 망가진다. 촉매의 가장 큰 특징인 재사용성이 훼손되는 것이다. 문제를 피할 수 있는 해법으로 연구팀은 ‘촉매 채널(Catalytic Channel)’을 제시했다. 촉매 채널은 입력 상태가 무엇이든 관계없이, 항상 촉매가 정확히 원래 상태로 복원되도록 설계된 양자 연산 방식이다. 기존의 양자 촉매는 입력 상태가 완벽하게 준비된다는 이상적인 가정을 전제로 설계돼, 미세한 잡음에는 취약했다. 연구팀은 동시에 촉매 채널의 한계도 분명히 했다. 얽힘, 결맞음 등 대표적인 양자 자원의 경우에는 이 ‘촉매 채널’ 연산 방식을 적용하더라도 새로운 이득을 얻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불가능성 정리’를 내놨다. 반면, 특정한 열역학적 조건에서는 잡음이 있어도 촉매 채널의 효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음을 보였다. 이석형 교수는 “이번 성과는 실험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이상적인 가정이 아니라, 잡음이 존재하는 현실적인 조건에서 양자 촉매가 어디까지 유지될 수 있는지를 밝힌 연구”라며, “양자 컴퓨터의 연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회로 최적화나 양자 열기관 설계에서, 잡음에 강한 구조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자 열기관은 자동차 엔진이나 에어컨 같은 고전적인 열기관을 원자나 분자 단위의 미시 단위로 축소한 장치다. 이번 연구는 이 교수와 싱가포르 난양공대(NTU)의 넬리 응(Nelly H. Y. Ng) 교수가 교신저자, 난양공대 손정락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교, 일본 나고야 대학교 연구진도 함께했다. 한국연구재단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물리학 분야 권위 학술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에 지난달 6일 출판됐다. (끝) (논문명: Catalytic Channels Are the Only Noise-Robust Catalytic Process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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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연구결과 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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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연구배경 양자 정보 과학은 얽힘과 중첩 같은 양자역학적 성질로 정보를 처리할 때 어떤 계산과 통신 등이 가능한지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양자컴퓨터 연산의 이론적 토대를 이루는 분야다. 이 양자 정보 과학에서 '촉매(Catalyst)'는 자신은 소모되지 않으면서, 원래는 불가능한 양자 상태 변환을 가능하게 하거나 효율을 높여주는 핵심적인 자원으로 연구되어 왔다. 기존의 연구들은 촉매가 완벽하게 초기 상태로 돌아온다는 이상적인 가정하에 진행되었으나, 실제 실험 환경에서는 피할 수 없는 미세한 잡음(noise)이나 오류가 존재한다. 문제는 아주 작은 초기 상태 준비 오류만 있어도, 촉매가 반복 사용됨에 따라 점차 오염(degradation)되어 결국 그 기능을 상실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촉매의 취약성'은 이론적으로 예측된 양자 촉매의 이득을 실제 시스템에서 구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으며, 이에 따라 잡음이 있는 현실적인 조건에서도 촉매의 성능이 유지되는 오류에 대해 '견고한(robust)' 조건에 대한 규명이 시급히 요구되었다. 2.연구내용 이번 연구에서 이석형 교수팀은 미세한 오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촉매가 영구적으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 '촉매 채널(Catalytic channels)'임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이는 단순히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을 넘어, 양자 채널의 관점에서 촉매 작용을 설계해야만 잡음에 대한 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양자 촉매의 성립 여부가, 하나의 양자 자원을 여러 물리계로 동시에 퍼뜨릴 수 있는지 여부와 깊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라디오 방송처럼 하나의 신호를 여러 수신기로 동시에 전달하는 개념에 빗대어, 양자 정보 이론에서는 ‘자원 방송’(Resource broadcasting)으로 불린다. 분석 결과, 일반적인 양자 자원 이론에서는 이런 자원 방송 자체가 허용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잡음이 존재하는 환경에서 촉매가 끝까지 유지되는 것도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시 말해, 얽힘(entanglement)이나 결맞음(coherence)처럼 잘 알려진 양자 자원을 이용하더라도, 이를 촉매처럼 반복 사용하면서 안정적인 이득을 얻는 것은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수학적으로 정리해, 이른바 ‘불가능성 정리(no-go Theorem)’를 도출했다. 그러나 동시에, 열역학적 상황 등 특정 조건(국소 비열성 이론)에서는 오류 내성 촉매 이득을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시나리오가 존재함을 밝혀내어, 실현 가능한 양자 촉매의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3.기대효과 이번 연구는 실험적으로 검증하기 힘든 이상적인 조건 대신, 잡음이 필연적인 현실 세계에서 구현 가능한 '실용적 양자 촉매'의 기준을 명확히 세웠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이 제시한 이론적 틀은 얽힘, 결맞음, 매직(nonstabilizerness) 등 다양한 양자 자원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어, 향후 양자 컴퓨터의 효율적 회로 컴파일링이나 양자 열기관 설계 시 잡음에 강한 설계를 가능케 하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또한, 자원 방송과 촉매 작용의 등가성을 밝힘으로써 양자 정보 이론의 난제였던 다자간 상관관계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이론적 도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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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용어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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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양자자원이론 양자정보과학의 하위 분야로 양자얽힘, 양자중첩 등 고전물리학에 존재하지 않는 양자 역학 특유의 현상을 유용한 작업을 위한 자원으로 이해하여 체계적으로 양자 현상을 분석하는 이론 체계. 2.양자 자원 양자얽힘, 양자중첩, 허수성(imaginarity), 맥락성(contexutality), 비가우스성(Non-Gaussianity) 등 양자자원이론의 연구 대상이 되는 양자적 성질. 3.양자 촉매 일반적으로는 유용한 양자 과정을 구현할 때 양자 자원이 소모되나, 특수하게 설계된 상호작용 하에서는 자원의 양은 소모하지 않고도 기존에 할 수 없던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에 필요한 특수한 형태의 양자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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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그림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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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설명. 외부 잡음에 따라 달라지는 양자 촉매 과정 (좌상) 양자 촉매 을 활용하여 양자 상태 를 으로 변화시키는 촉매 과정. (우상) 초기 양자 상태에 오류가 있더라도 그 오류를 촉매로 전파하지 않는 오류 내성 촉매 과정. (좌하) 초기 촉매 상태에 오류가 있을 때 촉매 반응물에 그 오류가 전파된 비이상적인 촉매 과정. (우하) 초기 상태와 촉매 상태 모두 완벽하나 촉매과정 자체에 오류가 있을 때 촉매 반응물과 양자 촉매 모두 오류에 오염된 비이상적인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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