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release

2022. 06. 12 (일) 부터 보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기 10배 잘 통하는 필름형태 열전소재 개발

UNIST·아주대, 고분자 열전소재의 분자량 늘려 전기전도도·파워팩터 등 개선
체열로 전기 만들어 충전 없이 작동하는 전자기기 등 응용... Adv. Funct. Mater.

기존 소재 대비 1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는 필름 형태의 고분자 열전소재가 개발됐다. 필름처럼 얇고 유연하게 프린트해낼 수 있고 값도 저렴해 체열로 전기를 만들어 충전 없이 작동하는 전자기기 제조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UNIST(총장 이용훈) 화학과 김봉수 교수와 아주대(총장 최기주) 김종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고분자 열전소재의 분자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전기전도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열전소재 필름을 만들었다고 13일 밝혔다.

열전소재는 소재 안과 밖에 온도차(열)가 생기면 전하가 흐르는 힘이 생기는데, 온도차가 크고 전하가 잘 흐를수록 열전발전이 잘된다. 수력발전에서 낙차가 크고(폭포 높이) 물이 많이 흐를수록 생산 전력량이 많은 원리와 흡사하다. 기존 고분자 열전소재는 온도차는 크게 유지할 수 있지만 전하가 잘 흐르지 않아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

[연구그림] 고분자의 분자량에 따른 전기적 특성과 열전 특성

공동 연구팀은 기존의 필름 형태 열전소재가 첨가제(도핑제) 때문에 필름의 결정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분자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결정성은 고분자 사슬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성질로, 결정성이 높은 고분자 필름은 전하가 잘 통한다. 첨가제는 고분자 사슬 사이로 침투해 결정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분자량이 큰 고분자 열전소재(PDFD-T) 필름은 분자량이 작은 열전소재보다 10배 이상 전기전도도가 향상됐다”고 밝혔다. 또 “열전소재가 생산할 수 있는 전력량을 직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파워팩터도 기존 소재보다 2배 이상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김봉수 교수는 “고분자의 분자량이 열전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기전도도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고분자 열전소재 설계 전략을 제시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아주대학교 분자과학기술학과 윤상은 연구원과 UNIST 화학과 김보미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고려대, 한국외대, 중앙대 연구진도 함께했다. 연구결과는 5월 25일(현지 시각) 세계적인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온라인판에 발표돼 정식 출판을 앞두고 있다.

(논문명: Impact of molecular weight on molecular doping efficiency of conjugated polymers and resulting thermoelectric performances)

자료문의

대외협력팀: 김학찬 실장, 양윤정 담당 (052) 217 1228

화학과: 김봉수 교수 (052) 217 3197

  • [연구그림] 고분자의 분자량에 따른 전기적 특성과 열전 특성
  • [연구그림] 분자량에 따른 고분자의 도핑 전후의 결정성 변화 비교
  • [연구그림] 연구에 사용된 고분자의 화학 구조와 분자량 정보
 

[붙임] 연구결과 개요

1. 연구배경

철강·석유화학 산업 등의 발전에 따라 공장은 1년 365일 가동되고 있다. 다양한 공정 과정에서 많은 양의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버려지는 열, 즉 ‘폐열’ 이라고 불린다. 많은 연구진이 이 폐열을 활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열에너지를 전기로 바꿀 수 있는 열전효과1)를 이용한 열전발전기술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기술 중 하나로써 주목받고 있는 분야이다.

열전발전의 핵심은 열전소재다. 일반적으로 열전소재의 전기전도도(전하이동도× 전하농도)는 높고 열전도도가 높을수록 성능이 뛰어나다. 유기열전소재는 금속기반 무기열전소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열전도도를 갖는 특성이 있어 ZT(열전성능지수)2) 값을 향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또한 고분자 소재는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어 웨어러블3) 열전소자로써의 활용이 가능하고, 값이 저렴하다.

하지만, 전기전도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어 열전소재로의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분자의 전기전도도 향상과 관련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 연구내용

본 연구에서는 벤조티아디아졸과 디티에노실롤 기반의 도너-억셉터 공액고분4)자인 PDFD-T의 분자량을 조절함으로써 열전 성능에 대한 고분자의 영향에 관하여 연구하였다. 다양한 특성 분석을 통해, 고분자의 분자량이 높을수록 도펀트에 의한 도핑이 잘 되어 고분자 사슬 내에 폴라론이 잘 형성되며, 도핑 후 고분자의 결정도 감소가 최소화될 수 있다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은 도핑된 고분자의 전하농도와 전하이동도에 영향을 주게 된다. 분자량이 작은 고분자 열전소재의 경우 39.5 S cm−1의 전기전도도를 보인 반면, 분자량이 큰 열전소재는 402.9 S cm−1의 전기전도도를 기록했다. 그 결과 분자량이 가장 큰 PDFD-T 고분자는 최고 101 μW·m-1·K-2 의 파워 팩터를 보였는데, 이는 이제껏 발표된 고분자 열전소재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성능이다. 반면 분자량의 작은 열전소재는 42.6 μW·m-1·K-2의 파워팩터를 기록했다.

이제까지는 고분자 열전소재의 성능 향상을 위해 새로운 고분자나 도펀트를 개발하는 연구 위주였던 반면에, 이번 연구에서는 고분자의 분자량에 따른 열전성능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함으로써 고성능의 고분자 열전소재를 보고하였다.

3. 기대효과

이번 연구 결과는 고분자의 도핑 효율과 전기전도성, 그리고 열전 성능의 최적화를 위해서는 고분자의 분자량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연구에 사용된 PDFD-T 고분자는 분자량에 따라 다른 열전 성능을 보였고, 분자량이 가장 컸을 때 최고 101 μW·m-1·K-2의 파워팩터를 보여주며 해당 고분자의 유기 열전 소재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고분자의 분자량을 조절함으로써 열전 소자의 파워 팩터 향상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음을 기대한다.

 

[붙임] 용어설명

1. 열전효과(Thermoelectric effect)

두 접점의 온도차로 인해 생기는 전위차에 의해 전류가 흐르게 되는 현상이다. 제백 효과(Seebeck Effect)라고도 불린다.

2. 열전성능지수(ZT)

열전소자의 성능은 ZT 값에 의해 표현되며 아래 식과 같다.

위 식에서 는 제백 계수(V·K-1), 는 전기전도도(S·m-1), 는 열전도도(W·m-1·K-1), 는 온도(K)이다. 이때, 를 파워 팩터(Power factor)라고 한다. 제벡 계수는 물질 내부의 온도 차이에 따라 열전효과에 의해 발생하는 전압을 결정하는 물질 고유의 계수로 제백 계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전기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3.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안경, 시계, 의복 등과 같이 착용할 수 있는 형태로 된 디바이스를 뜻한다. 고분자 열전소재의 경우 얇고 유연하며 부착 가능한 필름형태로 쉽게 찍어 낼수 있어 웨어러블 디바스에 들어가는 발전기 소재로 쓸 수 있다.

4. 도너-억셉터형 고분자(Donor-Acceptor Type Polymer)

전자가 풍부한 도너(Donor) 구조와 전자가 부족한 억셉터(Acceptor) 구조로 구성되어있는 고분자이다.

[붙임] 연구결과 개요, 용어설명

 

그림1. 본 연구에 사용된 고분자의 화학 구조와 분자량 정보: PDFD-T 고분자의 분자량에 따라 Low(L), Medium(M), High(H)로 나누었다. 추가로, PDFD-T와 도너 부분의 화학구조가 다른 PDFD-TT와 PDFD-DTT는 분자량이 작은 PDFD-T(L)과의 비교를 통해 열전성능에 대한 화학구조의 영향도 확인하였다.

 

그림2. 분자량에 따른 고분자의 도핑 전후의 결정성 변화 비교: 도핑 후, 분자량이 더 작은 PDFD-T(L)보다 분자량이 더 큰 PDFD-T(H)이 기존의 결정성을 더 잘 유지한다.

 

그림3. 고분자의 분자량에 따른 전기적 특성과 열전 특성: 고분자의 분자량이 클수록 전기적 특성과 파워팩터가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PDFD-T(H)가 도핑 후 최고 101 μW·m-1·K-2의 파워팩터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