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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이나 바닥 등 널찍한 평면 어디서든 무선충전이 가능해진다. 충전기에 꼭 맞춰서 두던 기존 무선충전에서 진보한 방식이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과 5G 통신 등으로 충전이 더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의 변영재 교수팀은 무선충전시 여러개의 전자기기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고, 충전 면적도 넓힌 ‘대면적 자율배치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했다. 전력을 주고받는 자기장 신호를 ‘공기’ 대신 ‘페라이트(ferrite)’라는 물질을 통해서 보내는 게 핵심이다. |
무선충전은 전류가 자기장을 일으키고, 거꾸로 자기장도 전류를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전원장치의 전류에서 발생된 자기장을 전자기기가 받아 다시 전류로 바꾸는 것이다. 자기장 크기가 클수록 전류량도 커지므로 전원장치와 전자기기의 거리가 멀어도 충전된다. 기존 무선충전 기술은 자기장을 보내는 매질로 ‘공기’를 이용한다. 충전용 전선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편리하지만, 전자기기와 무선충전기의 배치가 고정된다는 제약이 있었다. 둘의 배치가 조금이라도 빗겨나가거나 멀어지면, 충전효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충전이 중단된다. |
변영재 교수팀은 이런 제약들을 풀기 위해 자기장을 전파하는 매질을 바꿨다. ‘페라이트’를 사용해 충전기기에 전달되는 자기장 세기를 극대화한 것이다. 자기장이 공기로 전달될 때는 ‘자기저항(자기장을 가로막는 성질, magnetic reluctance)’이 커서 전력손실이 크다. 하지만 페라이트의 자기저항은 공기보다 1000배 작아 전송효율이 높아진다. 또 전원장치에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코일을 감는 방식도 달리해 전력전송 효율을 높였다. 판형 구조의 페라이트에 코일을 위아래로 감으면, 판을 기준으로 위와 아래의 전류 방향 반대가 되어 자기장이 상쇄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코일을 비스듬히 감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
제1저자인 서석태 UNIST 연구원은 “공기보다 자기저항이 매우 낮은 페라이트를 이용하는 동시에 구조적 설계를 개선한 무선충전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충전 범위가 크게 넓어지는 데다, 충전하고자 하는 휴대기기를 자유롭게 배치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의 실현 가능성은 시뮬레이션과 실험으로 확인됐다.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자기장과 전기장 노출 역시 국제기준을 통과한다는 것도 입증됐다. 공동 1저자인 조현경 UNIST 연구원은 “새로운 무선충전 시스템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지만 페라이트가 무겁고 가격이 비싸다는 게 한계”라며 “페라이트를 대체할 물질을 찾고,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변영재 교수는 “넓은 면적에 자율배치가 가능한 무선충전 원천기술을 확보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책상과 탁자, 벽, 바닥 등에 적용돼 앞으로 다가올 IoT 시대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대학ICT연구센터 육성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IEEE Transactions on Power Electronics’에 10월 4일자로 온라인 공개됐다. 논문명: Free Arrangement Wireless Power Transfer System with a Ferrite Transmission Medium and Geometry-Based Performance Improve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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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 연구결과 개요 |
1. 연구배경 4차 산업혁명과 5G 통신기술이 도입되면서 휴대기기의 데이터 소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이는 기기의 전력 소모량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휴대기기를 더 자주 충전해야 하는 환경에 놓였고, ‘편리하고 제약이 적은 배터리 충전 방법’에 대한 수요가 필연적으로 높아진다. 이런 수요를 만족시킬 기술로 ‘무선 전력전송 기술’을 이용한 충전 시스템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기존 무선 충전기가 상용화되면서 휴대기기와 충전기 사이에 전선(cable)을 없앴고, 이는 이전보다 자유로운 전력 공급 방식이 됐다. 하지만 전선을 없앴을 뿐 ‘제약 없는 충전’에 대한 모든 수요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상용화된 무선 충전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휴대기기를 고정된 채로 유지하는 부분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또 무선 충전기에서 전자기기가 조금이라도 빗겨나거나 둘 사이에 간격이 벌어지면, 충전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심한 경우, 충전은 안 되고 휴대기기에 발열만 초래한다.
2. 연구내용 본 연구에서는 평면구조의 무선 충전기 위에 여러 개의 휴대기기를 자유롭게 배치해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무선 충전기는 충전기 내부의 송신 코일에서 생성되는 자기장을 공기 중에 방사해, 휴대기기 내부에 있는 수신 코일에 전류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때 자기장은 무조건 공기를 거쳐야 하므로 휴대기기가 충전기의 정해진 위치에서 벗어나면 충전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공기를 통해 이동하는 자기장의 세기는 이동하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하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공기보다 자기저항(reluctance)이 약 천 배 낮은 ‘페라이트(ferrite)’1)를 이용해, 자기장을 매질 내부로 잘 전달하도록 유도했다. 자기저항2)이 낮은 물질일수록 자기장 전파를 방해하는 저항이 작아, 물질의 내부로 자기장이 잘 전달된다. 공기보다 자기저항이 훨씬 낮은 물질을 매질로 선택하자, 넓은 범위의 충전이 가능해졌다. 이뿐 아니라 자유로운 전력 공급 경로(power path) 생성이 가능해져 충전하고자 하는 휴대기기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었다. 또 넓은 판 형태의 구조에서의 전력전송 효율을 높이기 위해 송신 코일의 감는 방식도 조정했다. 본 연구팀은 판 모양의 페라이트 매질의 한쪽에 치우치게 송신 코일을 감아, 실험적으로 최대 전송 거리를 가지는 구조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송신 코일에서 생성되는 자기장은 전류 방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페라이트 판을 기준으로 위쪽과 아래쪽에 감겨있는 코일에서 생성된 자기장이 서로를 상쇄시킨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송신 코일의 감는 방법을 조정해 풀었다. 송신 코일의 모양을 조정해 자기장의 상쇄를 줄이면서, 길어지는 코일에서 오는 발열을 고려해 코일 모양을 최적화한 것이다. 자기저항이 낮은 매질(페라이트)을 도입하고 새로운 평면구조에서 코일 모양을 조정함으로써, 더욱 높은 효율과 넓은 충전 면적을 갖는 ‘대면적 자율배치 무선충전 기술’을 구현했다. 해당 연구는 시뮬레이션과 실험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고,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자기장과 전기장 노출도 국제 기준을 통과한다는 것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했다.
3. 기대효과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기술은 ‘페라이트’와 ‘평면구조’에 기반해 전력전송 효율을 높여, 휴대기기를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무선 전력전송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평면형 구조를 가진 모든 물체를 충전 가능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 앞으로 다가올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시대에는 수많은 전자기기가 서로 통신하며 편리한 삶을 제공한다. 이번에 제안된 기술은 책상과 탁자, 벽, 바닥 등에 적용돼 여러 전자기기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므로, 진정한 사물인터넷 시대를 이끌어갈 견인차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
[붙임] 용어설명 |
1. 페라이트(ferrite) 산화철계의 자성체 세라믹의 총칭이다. Mn-Zn, Ni-Zn계 페라이트가 대표적이다. 강자성체의 일종이지만 자화가 잔류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보자력은 낮다. 본 연구에서는 페라이트의 투자율(magnetic permeability)3)이 높고 자기저항(magnetic reluctance)은 낮은 성질을 이용하였다. 2. 자기저항(magnetic reluctance) 자속(magnetic flux)이 통과하기 어려운 정도를 나타내며 자기장이 전파되기 어려운 정도와 비례한다. 어떠한 물질의 자기저항은 해당 물질의 길이에 비례하면 투자율과 단면적에 반비례한다. 즉, 자기장을 전파시키는 매질이 길어지면 자기저항이 커지고, 투자율이 큰 물질을 매질로 사용하거나 매질의 단면적을 키우면 자기저항이 작아진다. 본 연구에서는 투자율이 큰 페라이트를 사용하여 같은 조건에서의 공기보다 자기저항이 약 천배정도 낮은 매질을 무선 충전 시스템에 적용하였다. 3. 투자율(magnetic permeability) 물질의 자기화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상수로 투자율이 클수록 자화되기 쉽다. 물질의 특성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물질의 종류에 따라 정해진다. 철, 페라이트 등의 강자성체는 매우 큰 값을 가진다. |
[붙임] 그림설명 |
그림 1. 자율 배치 무선 충전 기술이 적용된 예: 자율 배치 무선 충전 기술은 평면구조에 적용가능하기 때문에 책상, 벽면, 바닥면 등에 적용되어 여러 개의 전자기기를 동시에 자유롭게 충전시킬 수 있다. |
그림 2. 구조 기반 성능 향상 기법: 왼쪽에 감겨 있는 송신 코일(Tx coil)에서 자기장이 발생하며, 이 자기장이 판 모양의 페라이트를 통해 전달된다.(여기서 페라이트가 매질이 됨) 자기장은 전류 방향에 영향받기 때문에, 페라이트 판을 기준으로 위쪽과 아래쪽에 감겨있는 코일에서 생성된 자기장은 서로를 상쇄시킨다. 이런 한계를 송신 코일의 감는 방법을 조정(skew)해(코일을 비스듬히 감음) 자기장 상쇄를 줄이고, 길어지는 코일에서 오는 발열을 고려해 코일 모양을 최적화했다 |
그림 3. 대 면적(30×130㎠)에 다중 무선 충전 가능성을 가지는 자율 배치 무선 전력 전송 기술 실험 사진: 자율 배치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은 평면형 구조로 확장이 용이하며 여러 개의 수신기로 전력을 전송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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