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조무제)는 명경재(46) 특훈교수(생명과학부)가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 연구단장으로 선정됐다고 15일(월) 밝혔다. 명 교수는 ‘유전체 보전 연구단’을 맡아 바이오 연구에 나선다.
IBS는 선진국형 연구기관을 모델 삼아 세계적인 연구 성과가 기대되는 과학자를 연구단장으로 영입해 10년 동안 연간 최대 100억원씩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로써 UNIST는 앞서 선정된 스티브 그래닉, 로드니 루오프 특훈교수에 이어 3번째 IBS 연구단장을 영입해 10년 간 최대 총 3,0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명 교수는 DNA 복구(DNA repair) 및 게놈 안정성(Genome stability) 연구 분야의 석학으로 美 국립보건원(NIH) 인간유전체연구소(NHGRI) 종신 연구원 출신이다. 네이처(Nature), 셀(Cell), 美 국립과학원회보(PNAS) 등 저명한 국제저널에 4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관련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명 교수의 최종 연구 목표는 인체의 DNA 복구 과정을 완전히 규명한 뒤 암, 노화에서부터 인류 진화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다.
명 교수는 “지금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의 DNA 복제의 분자적 기작과 DNA 손상의 세부적인 복구 과정을 밝혀 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암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하고 노화, 진화 등 현재 인류의 최대 관심사에 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인체 세포 내 DNA는 체내 활동이나 자외선, 방사선, 독성물질 같은 외부 환경 요인들로 인해 손상되며, 하나의 세포에서 하루 동안 외부 환경 요인 없이도 60,000개 이상에 달하는 손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손상이 복구되지 않을 경우 노화, 암이 발생한다.
명 교수가 이끄는 ‘유전체 보전 연구단’은 세포 내 유전체 정보를 지닌 DNA의 손상을 인지하고 교정하는 전 과정을 분자적 수준에서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DNA 복구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학물질을 이용해 세부적인 기작까지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명 교수 영입에 주도적 역할을 한 서판길 UNIST 교수(생명과학부)는 “명경재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연구를 선도하는 젊은 연구자”라며 “명 교수 영입을 통해 UNIST의 바이오 분야 연구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명 교수는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분자생물학 석사를 받은 뒤 미국 브라운대에서 분자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미 국립보건원 연구원이 된 뒤 2009년 정년을 인정받은 종신연구원으로 연구하다 2014년 12월 1일 UNIST 특훈교수로 임용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