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자가 사이코패스의 존재 원인을 진화론의 관점에서 조명해 관련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이코패스(Psychopath/반사회적 인격장애인)는 양심이나 도덕성이 현저하게 결핍되어 타인에게 거리낌 없이 위해를 가하거나 반사회적인 행동을 일삼는 사람을 뜻한다.
UNIST(총장 조무제) 기초과정부 박승배(44, 과학철학 전공) 교수는 사이코패스를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 교수는 “사이코패스는 인류의 잔인했던 진화의 역사를 반영하는 산물”이라고 말한다. 선사시대에 인류는 한정된 자원을 두고 돌이나 몽둥이와 같은 원시적인 무기를 사용해 잔인하게 싸웠다. 당시의 잔인성이 소수의 인간에게 유전됐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우리의 원시 조상들이 잔인했다는 증거로 하버드대 심리학과 스티븐 핑커 교수의 자료를 인용한다. 핑커 교수에 의하면, 구석기시대에 15%의 인간이 타살되었다. 20세기에 3%의 인간만이 타살된 것에 비하면 15%는 아주 높은 수치이다.
박 교수는 나아가 미래에 사이코패스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범법자들을 색출하고 처벌하는 정부의 기능 강화를 들었다. 또한 현대의 군인들은 첨단무기를 사용하는 만큼 원시시대처럼 직접적으로 잔인하지 않아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의 해당논문은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 Science Studies) 2013년 10월호에 게재되었다. 박 교수는 2009년에서 2011년까지 해외 A&HCI학술지에 4편의 논문을 게재한 반면, 같은 기간에 하버드, MIT, 옥스퍼드 철학과 교수들은 평균 0.8편을 게재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