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학생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골마을의 낡고 어둡던 골목길을 환한 벽화거리로 바꿨다.
UNIST(총장 조무제) 동아리연합회는 12일부터 14일까지 송현마을(범서읍 구영리 소재)에서 벽화를 그리는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펼쳤다. 2박3일간 40여명의 학생이 송현마을 회관에 머물며 펼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 덕분에 송현마을은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마을 분위기에 활기를 더 했다.
벽화 시안과 디자인은 일러스트 동아리 GRAPHOS(그라포스)가 기획했다. 범서 삼거리 25m의 한쪽 길 담장에는 형형색색의 꽃과 나비 그리고 까치가 묘사됐고, 마을회관 주변 55m의 담장에는 피아노 건반과 바다 속 고래를 모티브로 벽화가 그려졌다. 많은 차량이 지나가는 범서 삼거리에 화사한 벽화가 그려져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최동화(20) 학생(기초과정부)은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이 처음이라 생각보다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그린 벽화를 보고 누군가 즐거워한다는 사실이 저에게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최동화 학생은 “지나가는 주민들이 자기 집 담장에도 벽화를 그려달라고 요청한다”며 “더 많은 친구들에게 봉사활동 참여를 권유해 송현마을을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봉사활동 소식을 접한 송현마을 주민들이 맛있는 간식을 제공하는 등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표했다. 박정희(62) 송현마을 이장은 “날이 추워 고생이 많았을 텐데 즐겁게 봉사하는 학생들이 보기 좋았다”라며 “마을 전체 분위기가 밝아져 주민들 모두 놀랐고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UNIST 동아리연합회는 여름에 농촌 봉사 활동을, 겨울에는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용경(21,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3)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오는 1월에는 울산의 고등학생들을 UNIST에 초청해 대학 생활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