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자동차에 따뜻한 감성을 불어 넣던 자동차 디자이너가 UNIST 교단에 선다.
UNIST(총장 조무제)는 정연우(39) 전 현대자동차 책임 디자이너를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교수로 임용한다고 16일 밝혔다.
정연우 교수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제네시스와 에쿠스 후속 모델의 디자인 개발,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럭셔리브랜드인 벤틀리의 미래 모델 디자인 개발, GM(General Motors)의 쉐보레 크루즈를 디자인했다.
쟁쟁한 이력을 가진 그가 교단에 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산업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정연우 교수는 “많은 학생들이 자동차나 산업제품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지 잘 모른다”라며 “제가 가진 실무 경험을 활용해 산업계와 학생들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 방학임에도 정연우 교수의 임용 소문을 듣고 연구실을 찾는 UNIST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텅 빈 정 교수의 연구실을 채운 건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들이다.
임해리 학생(기계 및 신소재공학 2)은 “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데, 교수님의 임용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찾아 왔다”라며 “교수님과 상담하면서 제 꿈을 좀 더 명확하게 그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디자인이 혁신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정연우 교수는 울산에서 자신의 역할도 고민 중이다. 정 교수는 “기회가 된다면 산업수도 울산이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감각 있는 도시로 거듭나는데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UNIST는 ‘교원의 경쟁력이 곧 대학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신념에 따라, 세계적 연구능력과 잠재력을 갖춘 교원을 국적, 성별, 연령에 상관없이 임용한다. 장기적으로는 교수와 학생 비율이 1:10이 되도록 우수 교원을 충원해, 2030년에는 세계10위권의 과학기술특성화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