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울산을 세계 10대 게놈(Genome) 산업 메카로 키워 1조원 이상의 가치를 만들겠습니다.”
UNIST(총장 조무제)가 세계적인 첨단 게놈연구센터 설립에 나선다. 게놈 데이터 생산 및 분석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첨단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게놈 산업을 울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UNIST는 “게놈 산업이 울산시의 전략적 육성정책과 결합될 경우 울산을 세계적인 헬스케어와 웰빙 산업 메카로 도약시킬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UNIST는 이 같은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달 초 국내 게놈연구 최고 권위자인 박종화(47) 교수(생명과학부)를 영입했다. 박 교수는 국내 생명정보학(Bioinformatics) 분야 연구 1세대로, 올 1월 세계 최초로 고래의 유전정보를 완전히 해독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작년 9월에는 호랑이, 사자, 표범의 게놈분석을 통해 대형 고양이과 게놈의 표준을 세계 최초로 마련했다.
박종화 교수가 이끌어 갈 UNIST 게놈연구소는 IT 위주의 ‘생명정보센터’와 실험 위주의 ‘게놈센터’로 나눠 운영된다. 특히 UNIST는 게놈 연구의 핵심인 방대한 게놈 데이터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빅테이터 분석 시스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슈퍼컴퓨터를 확충하고, 게놈 데이터를 수학적으로 처리하는 새로운 ‘정보 분석 엔진’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첨단 DNA 해독기를 이용해 대량의 게놈정보를 생산하고 생물학, 물리학, 전산학, 광학을 융합한 첨단 연구를 통해 질병의 예측, 진단, 치료에 응용할 계획이다.
박 교수는 “게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유전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제, 산재 근로자를 위한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 개발도 가능하다”라며 “고용노동부가 UNIST에 설립 추진 중인 산재모병원과 산학혁력체제를 구축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