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IST(울산과기대, 총장 조무제)에는 토, 일요일 오후가 되면 중학생들이 등교한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테크노경영관 강의실. 익숙하게 강의실에 자리를 잡고 책을 펼친다.
□ UNIST 학생도 아닌 중학생들이 왜 토, 일요일 오후마다 UNIST에서 공부를 하는 것일까?
O 이 학생들은 UNIST 미담장학회가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울산 지역의 중학생들이다. 이들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멘토인 UNIST 학생들로부터 수업을 듣는다. 수업은 무료 과외 형태로(멘토 당 멘티 비율 1:4) 수학/영어/과학 3과목으로 이뤄진다.
O UNIST의 상당수 학생들은 울산시와 울주군의 장학금으로 공부하고 있다. 그 혜택에 보답하고자 UNIST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기부봉사에 나선 것이다.
□ 이 중 한지연(21, 나노생명공학 2)멘토의 수학반은 특별하다. 강의실 밖에서도 들리는 즐거운 웃음소리와 그 속에서 보여 지는 진지한 학습태도 때문이다. 특히 멘티 전유진(구영중 3)양은 작년에도 한지연 멘토의 수업을 들었다. 전양은 “한지연 멘토의 재미있고 열정적인 강의 방식에 반해 한지연 멘토의 반으로 다시 지원했다” 고 말했다.
O 전 양은 처음에는 부모님의 권유로 UNIST 미담장학회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 했지만 이제는 멘토링 수업이 너무 즐겁다고 말한다. 전 양도 “특히 수학, 과학의 성적이 크게 올라 기분이 좋고, 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O 옆자리에 있는 최인서(구영중 3)양은 전 양과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전 양이 UNIST 미담장학회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하여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
최 양은 “멘토로부터 공부뿐만 아니라 진로 및 고민 상담도 받고 있다”며 “어른들인 선생님에게는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언니, 오빠 같은 멘토들에게는 좀 더 편안하게 말할 수 있어 좋다” 라고 말했다.
O 이들의 멘토인 한지연 씨는 학창시절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독학하여 UNIST에 진학했다고 한다. 한 씨는 “그 때 누군가가 나의 멘토가 되어주기를 바랬는데 이제는 제가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 멘티들과 교감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어 보람차다” 고 말했다.
□ UNIST 미담장학회 멘토링 프로그램은 이번이 3회 차로 그동안 300여명의 울산지역 중학생들이 참여했다. 3회 차 프로그램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울산 전지역 8개 학교 학생 9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회 차까지는 울주 지역의 중학생들만 대상으로 진행됐다.
UNIST 미담장학회는 또한 7월부터 울주군 두서지역아동센터의 학생들에게도 이와 같은 멘토링을 할 예정이다. 미담봉사단은 “이를 통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 고 말했다.
O 전유진 양의 어머니 우연희(43, 주부)씨는 “아이를 학원에도 보내보았지만 UNIST 미담장학회 멘토링 프로그램이 더욱 효과적이다” 라며 “성적도 오르고 아이 성격도 더욱 밝아진 것 같아 굉장히 만족스럽다.” 고 말했다. 우 씨는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한 UNIST 멘토 학생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 라고 덧붙였다.
□ UNIST는 미담장학회의 멘토링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지역의 후원에 보답하고자 UNIST-울주군 과학영재 멘토링, 교육부-한국장학재단 주최 다문화 탈북학생 멘토링, 한국장학재단 지식봉사멘토링, 구영교육문화봉사센터 ‘드림’, 동아리·총학주최 과학실험봉사 등의 교육 기부 프로그램들을 운영 및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