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을 쏘다 보니 집중력이 늘고, 체력도 길러져 실험실에서 연구할 때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UNIST(총장 조무제) ‘페더링(Feathering, 화살 깃)’ 동아리 회장 정주헌(25) 학생(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3)은 양궁의 매력을 이같이 말했다.
2012년 양궁 체험 행사에서 양궁에 매료된 정 회장은 “활을 쏘면 쏠수록 느껴지는 엄청난 속도감과 묘한 긴장감이 좋다”라며 “활의 깊고 오묘한 매력을 다른 UNIST 학생들과 나누고 싶어 양궁 동아리를 창단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처음 창단된 ‘페더링’ 동아리 인원은 50명이다. 정주헌 회장은 “처음 단원을 모집하는데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예상 외로 많이 지원해 놀랐다”라며 “활시위를 당기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단원들이 이제는 과녁을 쏘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는 연습장을 떠날 생각을 안한다”라고 말했다.
‘페더링’ 동아리는 양궁과 국궁 2개 팀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정주헌 회장은 양궁을, 조영준(24, 경영학부) 부회장은 국궁을 맡고 있다. 조영준 부회장은 “둘 다 활이라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다른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양궁은 사거리가 최대 90m인 반면에 국궁은 최대 사거리가 145m이다”라며 “국궁에는 늘 ‘예(禮)’를 지키며 자연과 동화되어 활을 쏜다”라고 덧붙였다.
‘페더링’ 동아리는 울산시에서 운영하는 문수국제양궁장에서 매주 ‘화,목,금’, ‘토,일’ 두 차례로 나눠 연습한다. 울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경기장 이용과 레슨비 모두 무료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UNIST 학생들이 양궁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반갑고 대견하다”라며 “양궁의 대중화를 위해 지원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 돕겠다”라고 말했다.
‘페더링’ 동아리는 오는 8월과 10월에 있을 ‘괴산 전국 동호인 양궁대회’와 ‘울산 남구청장기 동호인 양궁대회’에 출전한다. 정주헌 회장은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설적을 거둬 울산시의 기대에 꼭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