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조무제)가 하버드와 옥스퍼드 등 해외 명문대학들의 대항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고급 스포츠 ‘조정’을 학교 대표 스포츠로 육성하기로 했다.
UNIST는 올해부터 리더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조정’을 도입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학내 조정 동호회를 구성, 9월초 출범을 앞두고 있다.
최근 열린 조정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는 등 벌써부터 눈에 띄는 성과들이 보이고 있다.
UNIST는 지난 4일 부산 강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제6회 부산시장배 조정대회에서 남자대학부(실내조정 2,000m)와 남자일반부(실내조정 500m) 2종목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여자대학부 조정 500m에서 2위, 실내조정 2000m에서 3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수상은 UNIST가 ‘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한 지 불과 석달 만의 성과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UNIST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조정’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총 400여명의 재학생들이 참가했고, 참가자들은 각각 1박2일씩 총 2회에 걸쳐 로잉머신을 이용한 체력단련 교육, 실전체험, 보트 장거리 투어 등 훈련을 받았다.
UNIST 학생지원팀 김선일 팀장은 “시범적으로 실시한 조정 프로그램이 참가 신청을 받자마자 금세 정원이 다 차는 등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라고 말하며, “‘조정’은 근력, 지구력 등 체력 단련뿐만 아니라 끈기와 협동심,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스포츠로 해외명문대학들의 대항전에서 빠지지 않는 종목이어서 앞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장배 대회에서 여자대학부 조정 500m 2위를 차지한 고현지(20, 도시환경공학부 2) 학생은 “TV에서나 보던 조정을 무료로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라며, “조정을 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팀원들끼리 호흡을 맞춰가며 최선을 다한 결과, 이런 좋은 결실을 맺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대회에서 남자대학부 실내조정 2,000m 1위를 차지한 오광후(25, 나노생명화학공학부 3)학생은 조정 프로그램 체험 후 흥미를 느껴, 조정 동호회에 가입했다며, “조정은 나의 한계에 도전하고 극복할 수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과들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UNIST는 현재, 조정 동호회가 있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과 정기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울산 태화강 이용시설 및 장비 확보 등 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언젠가 태화강에서 세계 명문 대학들과 조정 대항전을 펼칠 날이 오길 기대한다”라며 “그때까지 학교 대표 스포츠로서 조정을 발전시키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