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는 물리학 원리를 롤러코스터 모형 실험을 통해 직접 체험하면서 ‘과학의 재미가 이런 거구나’ 싶어 짜릿했어요.”
지난 주말 UNIST에서 열린 제1회 전국 고교생 수학 물리 여름캠프에 참가한 황혜원(18, 경기도 안산 선부고 3년) 양은 “무작정 암기만 했던 교과서 속 물리학 원리를 2박3일간 실제 실험으로 증명해보면서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캠프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일반계 고교에서 추천받은 고교생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고, 암호학, 체스, 실수체계, 정폭도형* 등 4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진행하는 수학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유니스트 이공계 석·박사들의 특강, 캠퍼스 투어, 동아리 공연 등 알찬 프로그램들로 진행됐다. (*정폭도형 : 폭의 거리가 항상 일정한 도형을 의미)
특히 이번 캠프는 UNIST 학부생들로 구성된 수학?물리 학술동아리인 ‘Elite of Elites(EOE)’가 전체 행사의 기획, 홍보, 진행, 특강 강사 섭외 등 캠프 관련 모든 업무를 주관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번 캠프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로부터 올해의 ‘이공계 동아리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캠프 진행 예산을 전액 지원받았고, 덕분에 참가 학생 전원은 참가비와 숙식 등을 무료로 제공받는 혜택을 누렸다.
캠프 프로그램 중에서는 롤러코스터 모형을 직접 조립하여 그 원리를 물리학적으로 설명한 롤러코스터 프로젝트와 UNIST 조윤주 석사의 보험계리학* 특강이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누렸다.
(*보험계리학 : 보험업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보험 상품을 만들고 사업의 결산을 수리적으로 분석하는 학문)
캠프를 주도한 EOE 회장 김한솔(20) 학생(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2학년)은 “캠프 준비로 너무 바빴지만 전국에서 모인 고교생들이 난해한 수학, 물리학의 주제들을 진지하게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니 열심히 준비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캠프 기간 중 참가 학생들의 멘토이자 조장으로 활동한 UNIST 엄재혁(19) 학생(기초과정부 1학년)은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인 참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캠프에 참가했던 이도경(18, 울산 남목고 3년) 학생은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의 진지하고 적극적인 모습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며 “UNIST 멘토 형들로부터 수학, 물리 분야에 대한 공부법과 진로에 대한 많은 조언을 들었고, 앞으로의 진로 설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캠프를 주관한 UNIST EOE 동아리 김한솔 회장은 “내년 제2회 행사 때는 참가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롤러코스터 프로젝트를 활용하여 울산지역 고교 방문 캠프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