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인 UNIST의 점심시간에는 아름다운 클래식의 선율이 흐르곤 한다. 바로 학생들의 클래식 연주 공연인 ‘런치 콘서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클래식 음악의 향연 아래에 즐겁고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만끽하게 된다.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인 UNIST와 클래식 공연이라니, 다소 생소할 수는 있지만 UNIST에서는 낯선 일만은 아니다. UNIST ‘런치 콘서트’는 연구와 친밀한 ‘음악과 창의성’ 강의 수강 학생들이 연주자로 거듭나는 소중한 데뷔 공연이다. 줄리어드 음대 출신(바이올린 전공)이자 지도교수인 이종은 교수(기초과정부)는 “평소 과학적 사고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연주자로서의 경험을 통하여 성취감과 감성적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싶었다”라는 공연 취지를 밝혔다.
학생들이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등을 직접 다룰 수 있는 실기 위주의 강의는 생소하면서도 신나는 일이다. 게다가, 값비싼 악기를 구입할 필요도 없었다. 학생들에게 예술성을 심어주기 위하여 학교 차원에서 양질의 악기를 전폭 지원해줬기 때문이었다.
‘음악과창의성’ 강의를 이수한 박준식 학생(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2) 은 “에너지를 쏟아 부을 대상을 찾은 느낌이었다.” 며 “악기를 다룸으로써 스스로가 교양을 함양했다는 만족감과 더불어 논리적인 공학적 사고에서 더 나아가 내면의 깊은 곳을 성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출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런치콘서트 연주자로 나선 임삼열 학생(나노생명화학공학부2)은 “처음 UNIST에 진학하여 다른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였으나 친구들과 어울려 연주 연습하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의 즐거움을 깨닫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창업동아리나 공모전을 준비할 때 예상치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하는데, 악기를 다루면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많아져 사고의 폭과 깊이를 더한 덕분인 것 같다“ 며 말했다.
한편, 교내에서 열리던 클래식 연주 공연을 더 많은 울산 시민에게 소개하고 울산 시민들과 함께하는 문화의 장을 열기 위해 병원, 장애인 복지시설 등 지역 내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여 공연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