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며 날씨가 부쩍 추워졌지만, UNIST는 따끈따끈한 수상과 출판 소식으로 가득합니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연구로 축하할 소식을 잔뜩 전해온 UNISTAR의 이야기를 UNIST Newscenter에서 정리했습니다!》
■ 말라카 가바스 학생, 대학생 디자인 학술발표대회서 최우수상!
디자인-공학융합전문대학원의 김관명 교수와 말리카 가바스(Malika Gabbas) 학생이 지난 9일(토) 열린 ‘2019 한국디자인학회 가을 대학생 디자인 학술발표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디자인학회는 매년 대학생 학술대회를 통해 전국의 디자인 관련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디자인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말리카 학생은 직접 참여했던 디자인 프로젝트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논문으로 발표에 나섰는데요, 이 연구가 올해의 가장 우수한 연구 논문으로 선정된 것입니다.
말리카 학생의 연구는 척추교정기 ‘애니바로’ 디자인 프로젝트의 상세 설계 과정에 대한 내용을 다뤘습니다. 몸의 불균형을 교정하는 운동기구인 애니바로는 중소기업 더밸런스코리아와 UNIST가 공동으로 개발해 기술이전 된 제품으로, 2018 스파크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디자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에서 8,900%의 높은 펀딩율을 달성하는 등 상품성도 인정받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실제 디자인 팀의 일원으로 함께했던 말리카 학생은 논문을 통해 상세설계(detail design) 과정에서 진행했던 데이터 분석과 설계 변경과정을 다뤘습니다. 학부 수준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생산단계의 디자인을 함께하며 얻은 생각들도 발표에 힘을 더했습니다.
말리카 학생은 “처음으로 혼자 발표에 나선대다 발표 시간이 짧아 긴장되기도 했지만, 차분하게 준비한 것을 설명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며 “직접 진행한 프로젝트와 연구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학술발표대회에서는 말리카 학생 외에도 김관명 교수팀의 아미라 메즈라(Amira Mezrar) 학생과 김상윤, 주상진, 박재한, 토그잔 쿠사이노바(Togzhan Kussainova) 학생이 장려상을 받으며 우수한 연구성과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 “XAI로 풍력 발전 소음 줄여요” … 빅스포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은상!
“풍력발전기는 깨끗하고 좋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지만 소음 문제로 사회적 기피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반드시 필요하죠.”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에 재학 중인 윤동현 학생이 지난 7일(목) 광주에서 열린 ‘빅스포(국제전력엑스포, BIXPO) 2019 대학(원)생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윤동현 학생은 설명가능 인공지능(XAI)과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이용해 풍력발전기의 소음을 줄이는 방안을 소개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아이디어 공모전은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변환’에 관한 대학(원)생들의 아이디어를 공모 했는데요. 서류심사를 거쳐 선발된 20여 개 팀이 빅스포 행사장에서 포스터 전시와 구두 발표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선보였습니다.
윤동현 학생은 두 가지 아이디어를 조합해 풍력발전기 소음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발생한 소음과 반대되는 음파를 쏘아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과 판단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차세대 인공지능인 ‘설명 가능 인공지능(XAI)’가 그 주인공입니다.
윤동현 학생은 설명가능 인공지능을 통해 풍력발전기과 풍력발전 시설 주변 거주지역의 소음 현황을 학습한 후, 이를 활용해 풍력발전기의 소음을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링 설비를 작동시키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실현된다면 전력설비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뿐 아니라 소음 측정 및 원인 분석에도 활용될 수 있어 풍력발전 뿐 아니라 다른 산업설비에서도 활용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윤동현 학생은 “최근 KAIST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인공지능 강의를 듣는 등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차에 공모전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됐다”며 “설명가능 인공지능 관련 아이디어를 검토해주신 이현규 교수님과 노이즈 캔슬링 관련 도움을 주신 강정경 인턴께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빅스포는 한국전력공사가 주최해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력산업 전시회입니다. 전력회사와 발전사, 대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전력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나누는 자리로 산업관계자는 물론 대학생과 일반인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마련됩니다. 대학(원)생 아이디어 공모전은 지난 10월 사전 접수를 거쳐 발표인원을 선발했으며, 대상 1팀, 금상 1팀, 은상 3팀, 동상 6팀 등 총 11개 우수 팀을 선정해 시상했습니다.
■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사, 이제는 책으로 만난다.
기초과정부의 크리스토퍼 로빈스(Christopher Lovins) 교수가 조선시대 정조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저술한 『King Chongjo, an Enlightened Despot in Early Modern Korea(근세 한국의 계몽전제군주, 정조)』가 출간됐습니다.
이 책은 조선시대 공식 기록과 정조의 친필 서신들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조선 후기 절대 왕정을 구축한 왕으로써 정조를 조명합니다. 서방세계와 비교할 때 근세 유라시아 지역은 절대왕권의 구축과 정치근대화에 있어 뒤져있었다고 평가돼왔는데요. 로빈스 교수는 이번 저술을 통해 정조의 왕권 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조명하며, 조선 후기 절대군주의 등장과 그 역할이 있었음을 주장합니다. 책에서는 유럽과 중국의 군주들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정조의 절대군주로서 특성과 면모에 대한 분석도 함께 다뤄집니다.
크리스토퍼 로빈스 교수는 UNIST에서 한국 근대사, 한국 문명사 등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책은 로빈스 교수가 출간한 첫 번째 학술서적으로 그 의미가 큰데요,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사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