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에서 생활한 한 달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울주군 지역 중학생들의 영어 멘토가 되고 싶어요.”
지난 12일 강의실에서 만난 신건우 학생은 이번 여름방학이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신 군은 지난 6월부터 한 달 가까이 UNIST에서 생활하면서 울주군 지역의 중학생들에게 영어 멘토로 활약했다.
신 군은 UNIST가 여름을 맞아 준비한 과학영재멘토링 프로그램의 멘토였다. 이 프로그램은 UNIST 재학생들과 울주군 중학생들을 멘토와 멘티로 이어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신 군은 태어나자마자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줄곧 미국에서 학교생활을 했고, 여름과 겨울 방학동안 한국에 잠시 다녀갔다. 신 군의 학업 성적은 미국에서 항상 상위권을 이어갔다. 작년에는 미국 보스턴 내 명문으로 알려진 노블 앤 그리노우 스쿨(Noble and Greenough School)에 당당히 입학했다.
애초 신 군은 UNIST의 다른 연구 프로그램을 신청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대신 UNIST 측에서 과학영재멘토링 참여를 권유했고, 흔쾌히 울주 지역 학생들을 위해 영어 멘토로 나섰다.
신 군은 “매년 방학마다 한국을 방문하면서 생각한 것이 있어요. 좀 더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선택한 것이 UNIST 과학영재 멘토링이었요.”라고 말했다.
신 군이 UNIST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평소 대학원은 국내에서 마치려는 계획에 따라 국내 대학원을 알아보던 중 UNIST를 알게 됐다. 개교 5년 만에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UNIST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커져갔다.
신 군은 영어 학습 멘토로서 멘토링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의 영어 수업에 멘토로 참여해 미국에서의 삶을 들려주고,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했다.
신 군은 “많은 학생들이 영어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에 놀랐어요”라며 “이번 멘토링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길 희망해요”라고 말했다.
신 군의 장래희망은 의사지만 권혁무 입학처장(생명과학부 교수)을 만나 진로를 상담 받고, 연구실을 둘러보고는 생명공학 분야를 연구하는 다른 목표가 생겼다.
신 군은 “치료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원인을 밝혀내는 연구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었어요”라며 “UNIST에서 봉사활동 하면서 저의 재능을 나눈 것보다 오히려 받은 것이 더 많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