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림(경영학부 4) 씨는 늦깎이로 UNIST에 입학한 학생이다. 훌륭한 선생님이 되길 희망하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학과에 입학했으나 24살 되던 해 사회과학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UNIST 경영학부에 입학했다.
그녀는 형편 상 따로 교육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교육 지원에 관심이 많다.
향림 씨는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라며 “교육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고, 사람이 변화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1월 이향림 씨는 남자 친구인 이상덕(24, 디자인및인간공학부 3) 씨와 함께 ‘Mr.슈크리아(Choukriya=Thank you)라는 교육 봉사 단체를 만들어 필리핀 초등학생들을 위한 수학 영상 강의 제작에 나섰다. 향림 씨가 필리핀을 선택한 것은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여 그 제작이 쉽고, 교육격차와 정보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향림 씨는 학원 강사로 일하며 저축한 80만원으로 제작에 나섰고, UNIST 재학생 4명을 강사로 섭외했다. 그러나 강의 영상 촬영과 편집 등 기술적인 문제에 직면했고, 이상덕 씨가 이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일반적인 영상 강의에서는 강사가 화면 전면에 나서 강의한다. 그러나 상덕 씨는 강사를 화면에 등장시키지 않고 화면의 왼쪽에는 교과서의 수학 문제를, 오른쪽에는 왼쪽의 수학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담아 제작했다. 상덕 씨의 아이디어 덕분에 8분 분량의 강의 영상 270편을 2달 만에 빠르고 쉽게 제작할 수 있었다.
이상덕 씨는 “문제를 칠판에 써서 풀이하는 것처럼 표현해 학생들이 문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가장 고민이었던 영상 촬영과 편집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완성된 영상 강의 파일은 저장장치(USB)에 담아 필리핀 지방정부에 우편으로 보냈다. 인터넷 보급이 더딘 필리핀의 사정을 고려해서다. 현재 필리핀 4개 초등학교에 우선적으로 보급된 상황이다. 강의 영상을 받은 현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새로운 교육 방식의 도입에 목말라 있던 교사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향림 씨는 필리핀 현지의 occidental Mindoro 대학 총장으로부터 앞으로 협력을 하고 싶다는 메일을 받기도 했다.
린다 비아세(Linda Viaje) 쁄라 랜드 크리스찬 학교(Beulah Land Christian Scool) 교장은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라며 “더 많은 아이들이 영상 강의를 통해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향림 씨는 교육용 저가 PC 보급 단체인 OLPC(One Laptop per child) 필리핀 지부의 요청에 따라 동영상 과학 강의를 제작 중이다. 또 몽골 중학생들을 위한 동영상 수학 강의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번 제작에는 UNIST 외국인 학생 4명과 한국인 학생 2명도 섭외해 제작하며, 강의 화면에 기업의 광고를 게재해 지속가능한 교육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향림 씨는 “올해 말 경 두 국가의 아이들을 위한 영상 강의 제작을 마칠 계획”이라며 “영상 강의를 받고 기뻐할 아이들 얼굴을 생각하면 힘들지만 더욱 힘이 난다”라고 말했다.
Mr.슈크리아는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나가겠다는 학생들의 신념으로 만들어진 봉사단체다. 이향림 씨는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해주고 프로젝트에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라며 “뜻 맞는 단원들을 더욱 모아 조직을 확충하고 나아가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리고 말했다.
2015년부터는 노소연(21, 기계 및 원자력공학부 2)씨가 Mr.슈크리아의 대표를 맡아 활동할 예정이다. 소연 씨의 내년 목표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몽골, 네팔 등 천막 학교 아이들을 위한 더 많은 영상 강의를 제작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만큼 밝은 웃음 짓는 소연 씨의 내년 활동이 기대된다.
# 2015년부터 Mr. 슈크리아 대표를 맡아 영상 강의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노소연 씨의 당찬 포부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불평들과 격차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알고도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의미 없습니다.
작은 신념이 실천 행동으로 옮겨지고, 작은 용기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Mr.슈크리아의 프로젝트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니 만큼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