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능인(26) KAIST 학생(사회적기업가 MBA 석사과정생 1)이 UNIST(총장 조무제)에 매월 1만원 씩 발전기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능인 씨가 UNIST에 발전기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은 동생에 대한 각별한 애정에서다. 능인 씨의 동생인 장한림(24) 씨는 11년 3월 UNIST에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으로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능인 씨는 “동생이 UNIST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형으로서 뿌듯했다”라며 “무엇인가 도움을 줄 수 없을 까 고민하던 차에 발전기금을 내기로 마음 먹었다”라고 말했다.
능인 씨는 2007년 KAIST에 입학하기 전까지 울산을 떠나본 적 없는 울산토박이다.
능인 씨는 “고향인 울산에 뿌리를 내린 UNIST가 개교 5년 만에 놀랄 만큼 발전하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라며 “하루 빨리 과기원으로 전환돼 KAIST에 버금가는 대학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능인 씨는 현재 KAIST에도 발전기금을 내고 있다. 능인 씨는 “모교인 KAIST에는 3년 동안 내기로 약속했지만 UNIST에서 인터뷰를 했기 때문에 발전기금을 계속 내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능인 씨는 대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학문을 배우고 연구하는 것이지만 이제는 대학이 나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믿는다. 능인 씨는 2009년 9월 KAIST 미담장학회를 최초 설립해 교육에 소외받는 지역 아동들을 위한 교육 멘토링 활동을 펼쳤다. 또 과학기술원 재학생으로 병역면제를 받을 수 있지만 자원 입대해 28사단(강원도 연천 소재) GOP에서 병역의 의무를 다했다.
능인 씨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한걸음씩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제가 받은 도움과 관심을 도움이 필요한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능인 학생의 동생인 장한림 씨는 형이 UNIST에 발전기금 약정 체결을 뒤늦게서야 알게 됐다. 능인 씨가 쑥스러워서 동생에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평소 살갑게 조언하고 끌어주는 형인지라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고마움과 감동은 어느 때보다 컸다.
한림 씨도 올해부터 UNIST 미담장학회의 회장을 맡아 울주 지역 중학생들을 위한 교육 멘토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림 씨는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작년 12월 제대했다.
한림 씨는 “미담장학회 교육 멘토링을 통해 울주 지역 동생들이 다른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라며 “앞으로는 울주 지역 고등학생들의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는 멘토링을 기획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