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 다 잊더라도 네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다는 것만은 잊지마…”
어두운 무대 위 죽음을 맞게 되는 한 어머니가 흐느끼며 아들에게 말한다. 적막이 흐르는 관객석에서는 간간히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UNIST(총장 조무제) 연극동아리 NEST(Never Ending Story)가 18(목), 19(금)일 양일간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라는 연극을 선보인다.
NEST의 연극 공연은 18일(목) 오후 8시 UNIST 대학본부 2층 대강당에서, 19일(금) 오후 4시 울주군청소년수련관(삼남면 교동리 소재) 3층 공연장에서 각각 볼 수 있다. 학생들의 재능 기부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무료다.
이번 공연은 지난 10일(수)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생명의 소중함을 대중들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울주군정신건강증진센터와 협력해 마련됐다.
NEST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을 절절히 표현할 수 있어 선택했다”라며 “가족과 이웃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측면에서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드라마, 영화, 연극, 책 등으로 널리 알려진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다. 가정에만 충실한 어머니이자 며느리, 그리고 아내인 한 여성이 자궁암 말기 시한부 선고를 받고 가족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가족들은 그녀와의 이별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갖게 된다.
NEST는 지난 3월부터 6개월 간 방학 기간에도 연극 연습을 이어갔다. 방학 기간 중 일부 학생들은 타 지역에서 학교를 오가며 연습에 참여했다. 이성혁(24, 기계 및 원자력공학부 3) NEST 동아리원은 “힘들지만 묵묵히 연극 준비에 함께 해준 선,후배들에게 감사하다”라며 “힘들게 준비한 만큼 많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연극 준비 기간 중 의사 역할을 맡은 배우의 개인 사정으로 배역에 차질이 생기는 문제도 발생했지만 울주군정신건강증진센터 성지인(여, 28) 간호사의 참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성 씨는 “처음 연극에 나서는 것이라 두렵기도 했지만 학생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학생들과의 새로운 경험이 즐거웠고, 다음에도 무대에 꼭 다시 서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