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총장 조무제) 학부생의 기술이 정부 정책에 반영돼 환경오염 예방에 활용될 전망이다.
UNIST 수수(水手)팀은 작년 12월 22일(월) 오전 9시 30분 환경부 청사(정부세종청사 소재)에서 윤성규 환경부장관으로부터 ‘제1회 대학생 물환경 정책·기술 공모전(Academy Water Prize)’ 대상을 받았다.
수수팀은 조경화(남, 34) 교수(도시환경공학부) 연구실의 표종철(남, 25), 임지연(여, 24), 문석윤(남, 22) 학부생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으로, 팀명 수수(水手)는 ‘물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환경부 측은 “수수팀이 기존 녹조 측정 기술의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며 “수수팀의 조류 측정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수팀의 공모전 주제는 ‘초분광 이미지를 이용한 녹조 원격 탐사’다.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조류를 촬영하고, 조류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소 세포 반사율을 분광기를 통해 분석해 녹조의 분포도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이다.
수수팀의 방식은 녹조를 직접 채취하지 않아도 되고, 자동화 측정 시스템으로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녹조 분포를 측정할 수 있다. 특히 녹조를 직접 채취해 측정하는 기존 방식이 ‘점 단위 측정’이었다면, 수수팀의 기술은 조류의 분포를 시·공간적으로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수수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지난 6월 국립환경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의암호(강원도 춘천시 소재), 죽산보(전남 나주시 소재), 승촌보(전남 나주시 소재)의 조류를 모니터링했다.
표종철(도시환경공학부 4) 수수 대표는 “군 복무 시절 녹조 제거 작업으로 고생해 녹조는 보기도 싫었는데, 지금은 녹조를 연구하고 덕분에 큰 상도 받았다”며 “정부 정책에 직접 반영될 수 있는 연구를 통해 환경 문제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경화 지도교수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등 최근 여러 국가기관에서 녹조를 줄이는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는데, 수수팀의 기술이 이러한 기술들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1회 대학생 물환경 정책·기술 공모전‘은 환경부가 주최하고 대한환경공학회 등 국내 8개 물환경 학술단체가 공동 주관한 행사로 전국 대상생 250여명이 참가했다. 최종 심사를 통해 선정된 대상 1팀, 최우수상 2팀, 우수상 3팀에게는 환경부 장관 상장과 함께 500만원부터 1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