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그래핀 대량생산 기술이 지역 기업에 이전됐다. 산업가스를 공급하는 이 지역 기업은 앞으로 ‘꿈의 신소재’인 그래핀 전문 첨단 기업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UNIST는 ㈜덕양과 1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20일(화) 오전 11시 20분 UNIST 대학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체결했다. UNIST는 그래핀 대량생산 기술 특허 5건을 ㈜덕양에 이전해 총 10억원의 기술이전료와 총매출액의 1.5%를 경상기술료로 받는다.
㈜덕양은 오는 2016년까지 시범적으로 파일럿(Pilot) 생산시설을 울산테크노파크 내 구축하고, 성능시험과 제품 규격 등을 확립한 후, 2017년에는 상업화 공장을 울산시 남구 용연동에 건설할 계획이다. ㈜덕양은 앞으로 에너지용 전극과 방열소재, 베리어 코팅소재, 초경량·고강도 복합소재 등을 가공하는 업체에 분말형태의 그래핀을 원천 소재로 판매할 예정이다.
조무제 UNIST 총장은 “대학이 보유한 창의적인 R&D 성과를 지역 기업에 이전해 신사업 개척, 대량생산 체제 구축 등을 이끌어냈다”며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UNIST가 ㈜덕양에 이전하는 기술은 백종범(48) 교수(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연구팀이 미래창조과학부의 ‘미공군 협력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으며, 기술 이전 또한 미래부의 ‘울산지역특화맞춤형기술이전사업’ 및 ‘기술사업화협력네트워크구축및운영’의 지원을 받았다.
그래핀은 현존하는 물질 가운데 열전도율과 전자이동도 등이 가장 뛰어난 소재로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태양전지, 자동차, 조명 등 다양한 산업에 응용이 가능하다.
백 교수의 기술은 쇠구슬을 이용해 흑연을 얇게 깨뜨리는 기계화학적공정(볼밀링)으로 ‘그래핀’의 친환경적인 대량생산은 물론 생산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췄다.기존 그래핀 합성법은 유독한 강산 및 환원제의 사용으로 환경문제를 일으키며, 복잡한 공정으로 대량 생산의 어려움이 있었다.
백 교수는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그래핀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라며 “소재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소재인 그래핀이 관련 산업에 혁신을 가져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래핀 시장은 기초 및 응용연구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나, 3~4년 이후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현재 세계시장 규모는 3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 연평균 22.1%의 성장률로 6,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치윤 ㈜덕양 대표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이번 새로운 사업 개척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며 “UNIST의 원천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대규모 고용 창출과 수 천억원대의 매출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1964년 창업한 ㈜덕양은 산업가스를 제조하고, 공급하는 중견기업으로 전국 최대 규모로 수소 가스를 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