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원자력 전문가들이 안전한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용융염 원자로(Molten salt reactor, MSR)’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UNIST는 29~30일 양일간 본관 경동홀에서 ‘제3차 국제 MSR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전문가 100여 명이 초청돼 MSR 원자로에 대한 기술적․학문적 지식을 나눴다.
MSR은 안전성이 높아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차세대 원자로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2012년부터 700만 달러를 투자해 MSR 개념 연구를 시작했고, 작년에는 추가 예산을 투입하는 2단계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중국도 2023년까지 MSR 원자로 건설을 국가 과제로 삼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최근 MSR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일찌감치 연구를 시작한 미국 등에서 참석한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선다.
중국 SINAP(Shanghai Institute Of Applied Physics)의 귀민 류(Guimin Liu) 박사와 미국 MSR 기술 기준 개발 위원회의 에드워드 블란포드(Edward Blandford) 뉴멕시코대 교수 등은 각국의 MSR 원자로 추진 및 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손동성 UNIST 기계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는 “MSR은 기존에 상용화된 가압경수로(Pressurized Water Reactor, PWR)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원자로”라며 “국제 워크숍을 통해 선진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기술협력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MSR은 용융불화염에 연료를 녹여 사용하는 원자로다. MSR의 핵연료염은 액체이기 때문에 열을 발생시키는 연료인 동시에 발전을 위해 열을 전달하는 냉각재로 사용된다. 또 원자로에 문제가 생길 경우 액체인 연료를 별도로 설치된 저장 공간으로 흘려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덕분에 냉각재가 사라져 핵연료가 녹고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는 노심용융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UNIST는 2013년부터 국제 MSR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원자력 선진국의 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국제협력 등을 추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