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의 교육 전문가 100여 명이 13일 UNIST에 모여 미래 교육의 방향을 모색했다. 파괴적 교육혁신 모델로 평가 받는 UNIST의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제1공학관 E206호에서 열린 ‘UNIST e-Education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UNIST e-에듀케이션 교육혁신 모델과 전공 분야별 플립드 러닝 수업 사례 소개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각 대학의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을 비롯한 기관장, 교수 등은 플립드 러닝을 중심으로 한 미래 교육의 모델을 논의했다.
UNIST는 2009년 개교 초부터 창의교육과 교육비용 절감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동시에 반영하는 e-에듀케이션 교육혁신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행사는 UNIST가 플립드 러닝 수업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발표자들은 전공분야별로 적용된 플립드 러닝 수업 사례를 소개했고, 행사에 참석한 교육 전문가들은 이를 기반으로 학습자 중심의 미래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
임진혁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은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 기반의 미래 교육’이라는 주제로 전체 심포지엄을 총괄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그는 “UNIST는 국내 최초로 모바일 캠퍼스 환경을 구축해 플립드 러닝을 시도했고 이제 확산 단계에 이르렀다”며 “e-에듀케이션 교육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교육계에 새롭고 신선한 교육혁신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웅 자연과학부 석좌교수와 윤동근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홍운기 경영학부 교수, 박승배 기초과정부 교수가 각각 일반물리, 재난분석, 인사관리, 철학 과목에 적용된 플립드 러닝 수업 사례를 소개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조무제 총장은 “UNIST는 플립드 러닝 수업을 도입해 대학교육의 혁신과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UNIST e-에듀케이션은 창의교육모델의 정착과 확산,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반값 등록금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립드 러닝 모델은 학습자 참여 중심의 교수학습 활동을 지향한다. 학습자가 온라인으로 미리 강의 내용을 개별학습하고 강의실에서 토론, 발표, 실습, 협동학습 등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교육 모델이 파괴적 교육혁신으로 평가되면서 최근 교육부에서 추진 중인 ‘한국형 무크(MOOC)’의 벤치마킹 사례로도 꼽혔다.
2009년 3과목으로 시작한 UNIST의 플립드 러닝은 2013년 32과목, 2014년 66과목으로 확대됐다. 2018년에는 전체 교과목의 50% 해당하는 170과목 이상의 수업에 플립드 러닝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